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미미디자인 (아트모아 기자단 4기 장세진 기자)
[아티(ATI) 기업탐방] 미미디자인
미미달, 전통과 현대를 잇다
미미디자인 한상미 대표
전통은 고루하고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미달은 스토리가 담긴 제품들로 답한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미미달은 서로의 복을 바라는 선조들의 마음을 담아 행복을 전하는 선물을 선보인다.
기념품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의 미학과 현대적 쓰임을 더한 실용적인 일상 제품은 젊은 소비자에게 큰 화제를 일으켰다.
전통의 고유한 가치를 이어 나가는 미미디자인 한상미 대표를 만났다.

미미디자인 한상미 대표
안녕하세요. 미미디자인은 어떤 기업인지, 전통 예술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미디자인은 행복을 전하는 선물을 만든다는 모토로 다양한 한국 전통의 이야기를 담은 생활용품을 만듭니다. 하나의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패션, 잡화, 주방용품 등에 한국 전통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상품이 대중화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셨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어쩌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2017년에 혼자 떠난 일본 여행에서 로드샵과 기념품점을 둘러보며 눈에 띄었던 점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기념품만이 아닌 자국민들이 사용하는 생활용품에도 일본의 전통 디자인이 대중적으로 녹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한국 전통을 떠올리면 인사동이나 명동, 관광지 박물관 같은 특별한 장소에 방문해야만 볼 수 있고 그마저도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재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아직까지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한 것 같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쓰고 싶어 하는 전통 디자인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 한국 전통의 멋이 담긴 제품을 제작하여 크라우드 펀딩에서 처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미미달 제품을 보면 대표님이 느끼셨던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창업 초기에 샘플 제작부터 시작하여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내셨는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을까요?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보다는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의 재미 덕분에 제작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막연한 아이디어가 제품화되었을 때입니다. 상상했던 게 유형의 물건으로 탄생하는 순간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물건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그들이 좋아해 주는 모습을 봤을 때 또 한 번 큰 성취감을 얻습니다.
최근 브랜드 소통 계정에서 업로드되고 있는 숏폼 콘텐츠도 반응이 좋은데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업로드 하시는지,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존에는 공식 계정만 운영하며 주로 완성된 제품을 보여주는 채널로 활용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품들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 미미달이 중요시했던 가치관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통 계정을 활용하여 이 제품을 왜 만들었고,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등 제품 제작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것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분들께서 저희의 이야기를 아시고 제품을 만나보시면 제품이 갖는 가치를 함께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미달은 한국 고유의 미학과 현대적 쓰임을 더한 일상용품을 제안한다.
미미달은 단순히 상품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미미달 로드’, ‘미미달 책갈피’ 등 소비자와 전통을 매개로 꾸준히 소통을 이어 나갔는데요, 이도 대표님이 중시하시는 스토리와 관련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미미달의 디자인 모토는 “보이는 디자인이 아닌 들리는 디자인을 한다”입니다. 이 가치관을, 제품을 넘어 미미달이 활동하고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해당 콘텐츠에서는 우리가 왜 이런 제품을 만들었고,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자체의 이야기들도 담겨있습니다. 미미달이 전통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미달 셀라던 인더하우스 와인마개
최근 큰 인기를 얻은 와인 마개의 “어좌 패키지”도 인상적인데요. 해당 패키지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곤룡포 모양의 와인 마개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곤룡포는 왕을 상징하는 문양인 만큼 이미 대중에게 익숙하고 시중에서도 많이 소비되고 있는 모티브였습니다. 이에 미미달은 같은 모티브로 제품을 만들더라도 어떻게 하면 우리만의 가치관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해답을 패키지에서 찾았습니다. 제품과 패키지가 결합했을 때 하나의 스토리가 나오도록 기획한 것입니다. 곤룡포 문양이 담긴 와인 마개는 왕을 상징하고, 근정전의 문이 열리면 그 안에 일월오봉도 병풍이 펼쳐지며 어좌가 중심에 자리 잡는 디자인을 구상했습니다. 패키지를 이렇게 구성함으로써 와인 마개가 더 가치 있게 느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당 제품을 주고받는 분들이 단지 “와인 마개 선물이야.”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의미를 담고 있대, 조선 왕실에 이런 문화가 있었대.” 하며 스토리를 주고받는 것이 미미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상품을 참신하게 기획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아이데이션의 습관화가 중요합니다. 저는 24시간 어디선가 인사이트를 캐치하고 나아가 제품화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이 점이 제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 하나의 방법이자 큰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의 대표님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창업 DNA가 따로 있는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하십니다.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한 사람들은 다들 가진 역량은 다르지만,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에서 그치지 않고 발로 뛰어 확인할 수 있는 행동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미 디자인을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이 있는지, 만약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전통을 그대로 사용하면 자칫 고루하거나 촌스럽다는 평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렵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미미달은 전통을 변형하고 새롭게 디자인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을 과하게 변형하면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기에 정도를 찾는 것이 항상 어려운 부분입니다.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제품 기획 중 애매한 부분이 생기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뵙곤 합니다. 일례로, 단청 우산을 만들 때는 무형문화재 단청장님을 찾아 봬 조언을 구하며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로고 속 선물 상자는 기쁨을 전하는 선물을 만든다는 미미달의 모토를 담고 있다.
미미달이 탄생한 지 5년이 넘었는데요, 앞으로 미미달을 어떤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싶으신가요?
‘한국 전통’ 하면 떠오르는 독보적이고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한가지 꿈이 있다면 해외에서 미미달 제품을 사용하는 분을 마주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많이 알리고, 외국에서도 K-컬처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로 거듭나야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브랜드를 운영하시며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요?
제품을 만드는 게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좋아하는 것 하나를 하기 위해 싫어하는 것 99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창업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그러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요행을 바라거나 쉽게 해결하려 하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소중한 가치가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제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공부해서 제 것으로 만들고 나중에는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팀원들을 찾아서 하나하나 보완해 나갔습니다. 직접 창업을 하고 부딪혀보니, 때로는 쉬운 방법보다는 본인이 직접 노력하며 얻는 답들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 예술가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격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창업 전에 대외 활동,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해보기도 하고, 큰 기업에서도 지내보니 모든 경험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됨을 배웠습니다. 작은 경험조차도 나중에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많은 경험을 쌓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