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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아트모아 기자단 4기 이설아 기자)

작성자 : 추명지 조회수 : 1,321 2025-01-16

[아티(ATI) 기업탐방]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하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과 정유진 과장

 

아카이브의 본래 기능은 자료를 집적해 놓은 기록 보관소.

사라져가고 유실될 수 있는 자료를 선별해 수집하고, 보존하고, 연구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이 자체로도 의미 있지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기록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아카이브를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예술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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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경 1 Kim YongKwan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 중 하나로,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하는 미술관이라는 특정한 기능을 가지고 20234월에 개관하였습니다. ‘미술아카이브라고 함은 미술 작품이나 그 외 여타 활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생산된 기록물과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기록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도서관의 기능을 하기도 하며, 그것들을 포괄하는 미술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록미술관의 조합이 낯선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미술관은 소장 작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곳은 소장 자료, 작품이 생산되는 과정이나 수행상에 있었던 자료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술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국공립 최초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배경으로 설립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을 목표로 설립되진 않았습니다. 북서울 미술관이나 서서울 미술관같이, 지역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건립하는 서울시의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지요.

사실 이 평창동 지역에 사용되지 않은 시 소유의 유휴부지가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차량 가스 충전소가 들어서는 것이었는데, 지역 주민과 예술가분들이 미술과 연관된 기관이 들어섰으면 하고 희망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미술에 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꾸몄으면 하는 의지가 반영되어 결정된 초기 사업 제목은 평창동 미술 문화 복합 공간이었습니다.

이후 주민들과의 간담회, 미술 자료에 관한 관심들이 증폭되었던 당시의 상황, 공적인 미술 기관으로서 늘 사라져 가고 유실될 수 있는 자료를 우리가 모아야 하지 않겠냐는 태도가 맞물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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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라이브러리 1 노기훈

 

어떻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과에 오게 되었고, 기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15년 정도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학예사로 일을 하다가, 2020년 초부터 함께하게 되었고, 건립 후 지금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운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당시 아카이브 건립 사업이 서울시 문화본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기관이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 조직 중 하나로 이관되면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었고, 조직상으로 미술아카이브과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저는 서울시 문화본부에서 준비하고 있을 때 투입이 되었다가 조직이 이관되면서 같이 미술아카이브과에 오게 된 거죠.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내에서 저의 업무는 미술 아카이브 업무 총괄입니다. 이곳은 자료를 모아야 기능을 할 수 있는 기관인 만큼 자료를 수집하고, 실물 자료와 전자 자료를 보존 및 관리하고, 연구된 것들을 바탕으로 하여 전시와 교육 및 퍼블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외 미술관이 기본적으로 하는 모든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업무를 모두 총괄하고 슈퍼바이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과 학생, 전문가, 연구자 등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아카이빙 뿐만 아니라,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어느 미술관이든지 전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연계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경향성이 많이 짙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런 연장선에 있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고, 아직은 아카이브 자체를 어려워하는 초기 단계여서 아카이브에 대한 생소함을 연계 프로그램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진행한 강홍구 컬렉션 같은 경우도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어요. 4개 종류로 13회 정도 운영하여, 35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성과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주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전시가 있을 때 연관되어 만들어지고, 청소년이나 성인과 같이 특정 대상이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가지고 있는 컬렉션을 바탕으로 개발된 상시 프로그램입니다. 상시 프로그램은 배움동이라는 별도의 공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컬렉션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태적 혹은 주제적 특성, 매체의 특이성, 작가의 특성 안에서 키워드 등의 요소를 뽑은 후, 주제를 발전시켜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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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동 2 노기훈

 


앞서 언급해 주신 컬렉션이기도 한데요, 최근 진행된 서울 :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컬렉션은 어떻게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강홍구 작가님의 자료는 건립 초기에 수집했었어요. 개관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집 대상과 방향성을 중점으로 하여 시의성 있게 작고하신 분들의 자료를 가지고 오거나, 방대한 자료가 있어 기증처를 찾으시는 작가분들의 자료를 우선으로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홍구 작가님 같은 경우는 서울’, ‘도시를 주제로 하는 사진을 작업하시는 점이 저희의 니즈와 맞닿은 부분이 있어 수집하게 되었죠. 아무래도 서울시립 미술관 본관에서도 서울이나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소장 작품이 수집의 한 꼭지를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불광동 작업 컬렉션을 통해 접촉해서 수집이 시작되었고, 이후 전시를 계획함과 동시에 은평뉴타운 재개발 지역을 기록한 디지털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하셨던 것들을 추가로 기증해 주셨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필름을 인화해서 작업하는 다른 사진작가들과 다르게,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직접 디지털 자료를 생산하는 매체의 특이성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집이 조금 수월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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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찼던 작업이 있나요?

 

물론 개관이죠. 개관식이 가장 보람찼습니다. 7년 동안 축적된 노고를 단 하루에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개관과 맞춰서 했던 개관전 <최민 컬렉션>이 기존 미술 아카이브 전시와 다르게 창작자가 아닌 매개자를 연구한 경우라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작가의 미술 아카이브는 작업물 또는 작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료를 가리키는데, 최민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미술 비평가셔서 실체가 있는 자료 같은 게 없었죠. 미술 비평가 내지는 디자이너, 연구자와 같이 창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론적 또는 기술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분들을 매개자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최민 선생님은 미술 비평 쪽으로 매개 활동을 해주셨던 분인데, 사실 매개자를 연구하는 경우는 잘 없어서 최민 선생님에 관한 연구가 전무한 상태에서 전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개관전 준비만 2년여 정도 걸렸습니다. 매개자의 전시를 미술 아카이브에서 시도해서 열었다는 것. 이 부분이 작가 전시를 하는 것보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리 없이 개관하고 관람객을 맞을 수 있어 보람찼습니다.

 

 

매개자의 아카이브 전시를 시도한 만큼 더욱이 의미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만의 차별점이나 목표가 있나요?

 

미술 아카이브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접하고 수집하게 될 대상은 작가의 작업과 그와 관련된 자료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또 그렇게 수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전문적인 미술 아카이브 기관으로 자리 잡은 곳이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연구센터, 그리고 저희 서울시립미술관의 미술아카이브인데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아카이빙을 대외적으로 표방하고, 관련 활동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집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근대 자료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다르게 동시대적인 자료를 많이 수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의 연관성도 저희한테는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서울시립미술관이 60년대~70년대 그리고 동시대 미술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과 연동해서 자료의 수집이 이루어지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술과 연관돼서 활동하고 있는 매개자의 컬렉션을 수집하고 있는 부분도 강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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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 컬렉션, 리서치 랩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홈페이지에서 탐구와 참여섹션이 흥미로웠습니다. 컬렉션 시각화부터 아카이브 필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던데, 어떻게 고안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수집한 자료를 연구자부터 일반인까지 잘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봤을 때, ‘리서치 랩공간 같은 경우, 보고 싶은 자료를 사전에 예약하면 원본 실물 자료를 내주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본 자료를 열람하려면 물리적으로 이곳까지 와야 하죠. 이런 부분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물 자료 자체가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여,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온라인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끔 제작했습니다. 저희 홈페이지를 디지털 미술 아카이브라고 하는데, 디지털화된 자료를 어떻게 이용하고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 낸 게 컬렉션 시각화’, ‘타임라인’, ‘아카이브 필사등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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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홈페이지

 


앞으로 어떤 전시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을지 기대됩니다. 현재 진행 중이신 아카이브 환상전시에 관해 소개 부탁드려요.

 

이번 전시는 한 달여간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829일에 오픈한 <SeMA 옴니버스>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미술아카이브,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4개 관에 걸쳐 <SeMA 옴니버스>라는 큰 타이틀로 전시하는데, 각 관에서 진행하는 전시 제목은 다릅니다. 저희 미술 아카이브는 아카이브 환상이라는 제목으로, 소장 작품의 맥락을 다시 아카이브를 통해서 거슬러 올라가서 추적해 보는 전시를 합니다. 소장 작품을 전시하더라도 소장 작품만 전시하는 게 아닌, 우리 아카이브 기관의 특성에 맞춰 작품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전시하는 것이죠.

4개의 기관이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의 소장 작품을 기반으로 주제를 끌어내 전시하므로 컬렉션을 다양한 방식의 다양한 주제로 즐길 수 있는 전시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미술아카이브,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의 <SeMA 옴니버스> 전시를 구경하시면 조금 더 다양하고 다채롭게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 작품을 감상하고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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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옴니버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와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으면 좋을까요?

 

일단 기본적으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미술 분야 자체가 창의적이어야 하고, 이런 부분을 생산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기관인 만큼 좋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창작이나 미술 이론 관련 역량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학예 역량과 디자인 감각, 기술적인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려면 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현장에서 여러 경험을 쌓으신 분들이 유리할 것이고, 아카이브와 관련된 기록 관리 혹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프로그램 운영 및 기획 경험이 중요한 역량이 되겠죠. , 아키비스트의 역할도 하면서 큐레이터의 역할을 같이 해야 하는 곳이기에, 아카이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섬세한 부분도 잡아낼 수 있는 꼼꼼함 등의 역량이 갖춰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된 여러 메타 데이터를 작성하고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거나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잘 다루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카이브 관련 일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셨으면 해요. 다양한 경험을 하는 중에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고,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다채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거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지루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요.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사전 연구 단계에서부터 수집하고, 전시로 만들어내기 전까지의 단계만 최소 2~3년이 걸립니다. 이 기간에 하나하나 정리하고 뜯어봐야 하므로 지루함을 견디고, 그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으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