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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이안아트 컨설팅 (아트모아 기자단 4기 차소윤 기자)

작성자 : 추명지 조회수 : 1,944 2025-01-23

[아티(ATI) 기업탐방] 이안아트컨설팅

 

삶과 미술을 연결하는 아트 컨설턴트, 이안아트컨설팅

 

이안아트컨설팅 김영애 대표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오히려 대중의 관심을 끌며 부상한 분야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미술이다. 미술은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예술 분야로 확장되고 있으며, 더 이상 갤러리나 전시관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러나 미술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미술은 전문적이고 고급화된 예술일까? 이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삶 속의 미술(Art in Life)’을 모토로 하는 기업, 이안아트컨설팅이다.

이안아트컨설팅은 아트 프로젝트를 통한 기업 이미지 브랜딩, 전시 기획 및 운영 대행을 비롯하여 미술 관련 클래스,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을 통해 삶과 미술을 연결하는 아트 컨설턴트, 이안아트컨설팅의 김영애 대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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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미술이 점차 대중적으로 확산함에도 불구하고 미술 분야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안아트컨설팅의 김영애 대표는 어떻게 삶 속의 미술을 실현하고 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김영애 대표님. 대표님과 이안아트컨설팅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김영애입니다. 이안아트컨설팅은 2012년에 시작을 해서 햇수로는 12년이 됐습니다. 사실 지금 첫 번째 주신 질문이 저한테는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 여러 가지를 다 하므로 저희 회사가 뭘 하는 회사다.’ 한마디로 설명해 드리기가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갤러리, 미술관 안에도 보이지 않는 많은 일들이 있잖아요. 저희는 미술계에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미술계의 문화 예술을 사람들에게 매개하는 전문 회사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술계의 여러 일에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혹시 이안아트컨설팅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다니던 회사를 잠깐 그만둔 적이 있는데요. 당시 저는 보통 사람들이 알 만한 일을 해야 할지, 다른 회사에 들어가야 할지,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던 시기였습니다.

그때는 아기를 막 낳았던 때라, 현실적으로 아기를 기르면서 제 사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제 일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고민을 명쾌하게 끝내고 결심했다기보다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일이 들어왔고, 그 일들을 하나씩 해내다 보니 생각 또한 정리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남들이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 회사가 뭔지 몰라도 괜찮아. 그래도 내가 좋아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겠어.’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많은 분께서 제 일을 알아봐 주셨어요. 요즘은 스타트업이 많은데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고객분들이 계속 찾아주시고, 다른 분께 소개도 해주시고 하면서 점차 안정될 수 있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안아트컨설팅에서는 기업의 아트 프로젝트를 컨설팅하는 마케팅, 전시를 개최하는 아트 스페이스 사업을 진행 중인데요, 전시를 컨설팅하거나 직접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전시의 목적이죠. 예술가를 소개한다거나, 기업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바이럴을 일으키고 싶다거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함이거나 등. 각 목적에 따라 그에 맞는 결과물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적과 다른 결과물을 가지고 오면 아무리 잘 된 전시여도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목적에 맞게 진행할 수 있는지, 방향성을 제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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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아트스페이스에서 기획한 최어령 작가 개인전(20206)과 백수정 작가 개인전(20209

김영애 대표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시의 목적을 고려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대표님께서 참여하신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전시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되게 예전 일인데, 어떤 화장품 회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신진 여성 작가 5명을 섭외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함과 동시에 인터뷰해 매거진에 소개하는 아트 컬래버레이션 전시의 일환이었는데요. 그때 작가님들과 준비부터 촬영까지 여러 과정을 소통해 가며 함께 했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그 회사가 부산 국제영화제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해서 부산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진행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전시 구성을 너무 잘했다는 평을 받고,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아서 이후 분당의 전시장에서 연장 전시까지 했었습니다.

처음엔 작은 일로 시작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일의 규모가 커지고 저희한테도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과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 거죠. 이 일이 사업 초기에 했었던 일들 중의 하나여서 기억에 남아요. 그 외에도 많은 프로젝트들이 각각 다 다른 이유로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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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사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인 ARTIST x ARTISTRY Gallery Project(2014) 포스터와 

부산 해운아트갤러리 전시 당시 사진. 캐릭터가 각자 다른 신진 작가 5명을 선발하여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이안아트컨설팅은 전시 프로젝트 외에 아트 강의도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올해에는 트렌드. 갤러리스트, 패션앤아트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미술 강의인 아트 클래스를 진행 중이신데요. 이안아트컨설팅 강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일할 때 가지고 있는 장점은 상황 파악, 요점 파악과 구조화, 핵심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걸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하는데요. 예를 들어, ‘요즘 미술 트렌드를 정리한다.’라고 하면 현상 나열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현상에 대한 제 인사이트를 더합니다. 어떤 작가의 작품을 설명한다면 두루뭉술하게 몇 년도에 태어나서 어떻다라는 내용보다는 이 작품이 작가의 인생과 어떻게 연결이 되고, 조형적으로 어떻게 발현이 되고, 다른 작가들과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지이런 부분들을 구조화하여 짚어주다 보니 어려운 내용들을 조금이나마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커리큘럼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초현실주의라는 미술 사조를 설명할 때, 저는 이것이 어떤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지금 보이는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그 뒤에는 초현실주의가 있음을 알려주는 거죠. 현재의 현상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1920년대 유럽에 이런 역사와 흐름이 있었고, 그때 예술가들은 어떠하고. 이런 식으로 순서를 역행하면서 사람들이 내가 왜 이걸 공부해야 하고, 어디에 적용해서 이해해야 하는지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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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아트클래스 브로슈어, 이안아트컨설팅의 강의실, 외부 특강 중인 김영애 대표의 모습이다.

이안아트컨설팅은 미술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디에 활용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이안아트컨설팅의 미술 교육 중 하나로 국내외 예술 투어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국내 투어뿐만 아니라 해외 투어도 진행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해외 투어를 진행하시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투어로 도쿄를 다녀왔는데요. 곳곳에 숨겨져 있는 미술관들, 갤러리들에 방문하는 것을 다들 좋아해 주셨고, 그곳에서 작품에 관해 설명을 듣고 생각나는 질문을 주셨는데 좋은 질문들이 되게 많았습니다. 저도 그런 질문들을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열정적인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서 생기는 에너지 자체도 좋아요.

또 하나는 프리한19’ 방송에서 럭셔리 패키지여행으로 저희 투어가 7위에 뽑혀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미술만 전문으로 소개하고, 에꼴 드 루브르를 나온 전문가가 작품에 관해 설명해 준다고요. 그때 여행지가 중동이었는데 여행지가 독특해서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중동도 많이 갔고, 러시아도 갔었어요. 모스크바에는 갈 미술관이 너무 많아서 4일이나 있었죠. 그런 식으로 특별한 여행을 만들어서 많이 갔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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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방송 프리한19’에 소개되는 이안아트컨설팅의 해외 투어

오른쪽 사진은 러시아 해외 투어 당시 김영애 대표가 미술품을 설명하는 모습이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미술 시장의 전망이 어떤지도 궁금해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미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사실 현대 사회에는 미술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많잖아요.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미술만이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 앞으로 미술 시장은 어떻게 발전할지 의견 부탁드려요.

 

일단 미술을 잘 이해하면 이 시대를 살아갈 때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옛날엔 글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유리한 사회였어요. 그건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능력이지만, 요즘은 아무래도 이미지의 시대잖아요. 문자에서 사진, 영상으로 바뀌는 비주얼의 시대예요. 조형 및 미술은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각 예술이고요.

그래서 미술 작품을 많이 보고 익히면 시각적인 언어에 대해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시각 이미지를 읽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게 미술이기 때문에 미술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엔 미술이 다른 여러 산업으로 많이 섞이는 거 같아요. 미술 시장이 커지는 것도 비주얼적인 부분이랑 관련이 있어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집에 그림 같은 걸 걸고 싶어 하잖아요. 포스터 같은 것도 놓고 싶어 하고. 집 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커튼이나 칸막이조차 그림 작품이 되는 것도 다 시각 문화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미술 시장도 굉장히 확장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또 시각 문화와 다른 산업의 접점에 있는 산업들이 있잖아요. 제가 하는 예술 투어도 여행 산업이 시각 산업이랑 연결되는 산업인 거고, 패션이 시각 예술과 연결되고. 그런 식으로 산업의 확장성 속에 미술이 같이 갈 무드이기 때문에, 미술에 굉장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상에서 미술 시장의 확장을 실감하는 것 같아요. 현재 미술은 타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산업의 패러다임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데, 제품의 퀄리티를 통해 변별력을 만들기가 어렵다 보니 브랜딩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고, 어떤 역사가 있고, 디자이너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는 식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가치를 더 많이 보잖아요. 아트도 실용품이 아니라 정신적인 만족에 대한 부분인데, 모든 산업이 그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아트와 만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도 수업을 듣고 본인 사업이 더 잘 됐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미술 수업을 통해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보면서 케이스스터디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 케이스스터디를 통해서 자기 사업에 적용하시더라고요.

 

미술과 다른 분야의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 사례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최근 저서인 <패션 앤 아트> 책에 많이 쓰여 있어요. 예를 들어 발렌시아가에서 디자이너가 파란색 가방을 하나 만들었는데, 모양은 이케아의 파란 가방하고 똑같아요. 사람들이 발렌시아가의 파란색 가방을 선택했다는 건 유머러스함, 아이디어에 점수를 주는 거거든요. 이게 양가죽이고 장인이 만들었고 이런 것보다는 그 자체가 재미가 있는 거죠.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라는 측면에서 예술이 모든 산업 분야에 화룡점정과 같은 마지막 지점을 찍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예시로, 최근 어떤 텔레비전이 나왔어요. 텔레비전을 켜지 않고 있을 때 그냥 까만 화면이 아니라, 그 화면에 명화가 나와요. 평상시에는 그림 액자 같은 역할을 하다가 텔레비전을 켜면 방송이 나오는 거죠. 이런 것도 산업과 아트가 결합한 하나의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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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대로 <갤러리스트>, <나는 미술관에 간다>, <패션앤아트>. 

각각 2018, 2021, 2024년에 출판된 김영애 대표의 저서이다

김영애 대표는 미술 분야 희망자에게 갤러리스트’, 미술 입문자에게 책 나는 미술관에 간다’, 경영 혹은 홍보 분야 희망자에게 패션 앤 아트를 추천했다.)

 

미술이 실생활이랑 굉장히 연관이 깊은 것 같아요. 다음 질문은 대표님과 이안아트컨설팅에 관련된 질문입니다. 앞으로 대표님께서 이안아트컨설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저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이 멀리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을 전하고 싶습니다. 예술을 누리고 즐기는 일을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요.

또 미술계에는 갤러리, 미술관, 그림 운송하는 회사, 홍보 회사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있거든요. 그들 중에서도 진정성 있게, 제대로 된 작업을 하는 회사로서, 계속 성장하고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도 가끔은 미술 작품이 멀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안아트컨설팅의 모토인 ‘Art in Life‘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미술을 즐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들을 A4로 출력해서 집 곳곳에 걸어놔요. 월별로 작가를 바꾸며 벽에 걸어놓으면 은근히 보게 되거든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은 잘 보이는 곳에 많이 붙여두는 게 기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미술관에 가서 보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이 일상에서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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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아트컨설팅 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Art in Life 모토)

 

미술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아트 컨설턴트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대표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아트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과 아트 컨설턴트가 갖춰야 할 역량이 있을까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는 게 이 직업의 축복인 것 같습니다. 클라이언트들이 다양한데, 좋은 분을 많이 만나고 같이 인터렉션 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저희는 설렘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거든요.

또 좋은 데를 많이 가요. 미술관 자체가 너무 좋잖아요. 미술관에 자꾸 다니다 보면 미술관의 건축, 포스터 디자인, 관람객의 패션, 카페의 플레이팅 등을 보게 되고 이게 라이프 스타일로 넘어가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좋은 라이프 스타일에 가까이 갈 수 있어요.

 

아트 컨설턴트에겐 글 쓰고 말하는 능력이 중요할 것 같아요. 서비스업이기도 하고, 추상적인 거를 전달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예술가들이 예술을 해놓은 걸 내가 또 예술로 전달할 수는 없으니, 말로든 글이든 시스템으로 전달해야 하거든요. 그 외에는 외국어 능력이 있거나, 컴퓨터를 잘하거나, 체력이 좋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관찰력도 중요해요. 아트 산업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두고 있어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인터렉션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각자 성향이 다르거든요. 이 길 안에서도 성격에 따라 맞는 직업으로 가게 돼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 나는 어떤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그걸 항상 관찰하셨으면 좋겠어요. 여러 상황 속에 자기를 넣어보면서 관찰하는 게 중요해요.

 

대표님께서는 서양화와 미술사학을 공부하셨지만, 현재는 비즈니스와 아트마켓 업무를 하고 계십니다. 아트 컨설턴트로 진로를 변경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일단 진로는 조금씩 바뀌었던 것 같아요. 미대에 가보니 저는 창작보다는 행정적인 일이 적성에 맞았고, 미술사 수업이 재밌었어요. 그래서 대학원을 미술사로 가게 된 거고, 어릴 때부터 가고 싶던 유학을 하게 됐어요. 유학 하러 가서 에꼴 드 루브르에서 공부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는데, 미술사보다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과 디지털화에 관심이 생겼어요. 유네스코에서 인턴도 해봤는데, 정책 하나가 실행되기까지 오래 걸리는 부분이 제 성격에 안 맞더라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결정적으로 아트 비즈니스 쪽으로 오게 된 건, 여러 큐레이터를 알게 되어 그분들을 도와드렸다가 같이 일하게 된 경험 때문입니다. 그때 저는 미술 시장에서 일할 생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은 오히려 제가 시장과 사업에 소질이 있음을 봐주셨고,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미술 분야가 전문성과 능력에 비해 금전적 보상이 적은 것이 걱정이었는데,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제시됐다고 생각돼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일이 제 적성에 너무 잘 맞았죠.

 

아트 컨설턴트를 할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어떤 건가요?

 

저는 모든 경험이 다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하다못해 미팅, 소개팅도요. 낯선 사람들이랑 만나 아이스브레이킹 하는 것이니까요.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했던 것도 도움이 됐어요. 그때는 리움미술관 만들기 10년 전이었는데, 어떤 미술관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사전 리서치를 했어요. 제 아르바이트가 교수님, 기자, 작가 이런 분들께 질문드리고, 그분들 답변을 정리해서 제출하는 거였어요.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고, 집에 와서 녹음한 걸 정리할 때 모르는 걸 찾아보기도 하던 게 기억에 좋게 남아있어요, 그래서 저는 특정한 뭐가 딱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다 도움이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는 길 안에서 이것저것 해보시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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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대표는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로 가는 방향 안에서 여러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미술을 공부하는 문화 예술계 취준생들에게 간단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로, 꼭 문화예술계의 회사에 들어가야만 문화예술계가 아니에요. 전혀 관련 없는 회사에 가도 그 안에서 문화예술과 연결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다가 경험이 쌓이면 나와서 갤러리를 할 수도 있고요.

그래도 문화예술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SNS를 키워본다든지, 블로그를 만들어서 기사처럼 연재해 본다든지 하는 나름의 과정을 거치고 준비하고 있을 때 계기도 닿게 되거든요. 만나서 일을 같이하다가, 혹은 우연히 알게 된 사람에게 일을 소개해 주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그러다 보니 자꾸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시간이 하루하루 가잖아요. 취직하지 않더라도 그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 이런 활동을 해왔다는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취직해서 시키는 일만 했던 사람보다 능력 있을 때가 많아요. 당장 취직하지 못해도, 자기 스스로 그런 것들을 만들면서 자기가 가려는 길로 계속 가시면 저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