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어나더데이 (아트모아 기자단 4기 노영림 기자)
[아티(ATI) 기업탐방] 어나더데이
문화예술 교육의 사각지대가 없는 세상을 실현한다.
지역 사회와 취약 계층의 문화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주식회사 어나더데이
주식회사 어나더데이 김지은 대표
부산, 북구 금곡동은 복지 기관이 밀집된 대표적인 동네이다.
그 중심에는 다양한 복지 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는 한 기업이 있다.
바로 사회적 기업 주식회사 어나더데이의 이야기이다.
어나더데이는 장애인, 이주 여성, 아동, 노인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 콘텐츠와 잦은 소통으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가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
평등한 사회를 위해 어나더데이의 이야기에 주목해 보자!

어나더데이의 김지은 대표
‘어나더데이’와 대표님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식회사 어나더데이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지은입니다. 주식회사 어나더데이는 부산광역시 북구 금곡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창업 당시부터 장애인과 같은 취약 계층의 문화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업의 오프라인 체험 공간이 위치한 부산 북구가 손꼽히는 장애 인구 밀집 지역이자, 베드타운 지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공간 운영의 불편함은 없으셨나요?
오히려 불편함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요. 제가 20년 이상 거주한 동네라서 애착이 있었고 어떤 분들이 주로 거주하는지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이 지역에서 저희와 같은 기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동네지만 노인 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등의 복지 기관이 5곳 정도 밀집되어 있거든요. 이런 경우는 다른 시, 도의 사례를 찾아봐도 드물기에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선생님과도 편하게 논의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근처에 계신 분들은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 오시면 즐겁게 체험하고 가시는 거 같아서 저희 같은 기업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취약 계층을 위해 비대면 문화예술 교육 제공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우선, 가장 큰 개발 동기이자 창업 동기는 가족 중에 고모님이 중증의 지적장애를 앓고 있으셔서 복지 기관 소속으로 활동하시면서 여러 작품의 결과물을 집에 가지고 오셨어요. 이걸 다른 가족들과 공유하면서 고모님 스스로 이 활동에 가치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보았을 때 우리는 눈에도 마음이 가고 작품성이 있다면 어땠을 것인가와 같은 마음으로 시작되었던 거 같아요. ‘왜 그들에게는 그게 불가능하고 복지 기관에서도 그것이 어려울까?’로 생각을 열리자 ‘이런 부분을 바꿔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복지 기관에 어려움을 덜어주면서 선생님을 만나지 않더라도 취약 계층이 스스로 편하게 공예,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키트를 개발하다 보면, 다양한 콘텐츠 범주 내에서 고민이 많으실 거 같은데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콘텐츠의 주 구매 대상이 복지 기관, 학교이다 보니 이용자들이 장애인 혹은 시니어분들이세요. 그래서 이분들이 키트를 사용할 때 쉽고 편하면서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고 키트를 개발하는 거 같습니다. 또 문화예술은 유행에 민감하다 보니깐 빠르게 변화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때에 맞춰서 복지 기관에 계신 분들도 트렌드에 맞는 문화를 즐겨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이어지는데 흐름이 바뀌는 시기마다 개발해야 한다는 점도 약간의 애로사항입니다.
장애인 분들 외에도 또 다른 취약 계층인 이주 여성이나 시니어분들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키트가 따로 있으실까요?
일단 시니어분들은 부산 지역의 특성상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 굉장히 즐거워하시는데 주로 점토로 하는 공예나 자개를 이용한 공예 등에 흥미를 많이 느끼시더라고요. 이 콘텐츠들은 소근육을 어느 정도 사용을 해야 하다 보니 쓰지 않던 근육을 쓰면서 흥미를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이주여성분들은 문화예술보다는 문화예술을 접목해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저희가 운영하고 있어요. 실제로 이주 여성들의 자녀는 일반적인 자국민보다는 지적 수준 등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고 있기에 고민이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죠.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에 생기는 문제점들이라 엄마와 자녀가 교감하고 공부할 수 있는 문화예술과 교육이 융합된 콘텐츠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나더데이의 아로마 물감‘비프터’ 키트
대표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로마 물감이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으로 우수한 가치를 평가받았는데, 아로마 물감이 많은 분께 사용되기까지 특별히 기획하신 콘텐츠 전략이 있으실까요?
저희가 이 콘텐츠를 개발할 당시에는 전략을 생성할 여유가 없었고 약 200개의 기관과 거래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기관 리스트를 살펴보니 시각장애인과 관련된 기관은 하나도 없던 상황이기도 했고요. 어쩌면 당연한 사항일 수 있죠. 그들은 보이지 않으니 단순한 가위질을 하는 것도 위험하니까요. 관련 기관의 협약을 맺으며, 설문을 진행하였는데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원하는 콘텐츠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의외로 메이크업 또는 미술 쪽을 하고 싶다고 하셨고 메이크업의 경우, 일회성으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림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색을 구별하고 그리는 장비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우려 사항이니깐요’. ‘저희는 그분들이 사용하기에 조금 더 편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하나로 이 콘텐츠를 통해 느껴보지 못한 것을 해보셨으면 해서 시각 장애인뿐 아니라 다른 유형의 장애인이나 시니어분들에게도 이 물감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지금도 여전히 마케팅과 같은 부분에 대한 전략은 없는 거 같아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로마 물감 키트에 대해 해외 수출 계획이 있으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관련해서 앞으로의 진행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올해 초에 몽골에서는 수출을 달성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물감 자체가 아닌 매개 기관에 100명을 대상으로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시회를 열겠다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프로젝트를 운영해 본 결과 항공료, 숙박비, 재료비 등을 다 줄 테니 와서 관련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이 오기도 했어요. 물감 자체 수출도 가능하지만, 콘텐츠나 전시회까지의 프로듀싱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수출하는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입니다.

어나더데이의 아로마 물감 키트로 시각장애인들이 만들어 낸 작품,
눈이 보이지 않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바다
주로 복지 기관과 협약을 맺고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가고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사회적 기업으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회적 기업은 저희에게 필요치 않습니다. 저희 같은 기업이 많아질수록 취약 계층을 위한 콘텐츠는 당연한 것이 되어서 결국에는 저희가 콘텐츠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괜찮은 사회가 왔으면 합니다. 저희 기업이 하는 일은 대단하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일이니깐요. 그냥 그것을 우리가 만들고 있는 거로 생각 해서 먼 훗날에는 아들이 제 나이가 되었을 때, 엄마가 했던 일이 왜 필요했는지를 되려 물어보는 세상이 왔으면 해요. 저희는 그런 기업이 되기 위해서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 어나더데이의 연혁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기업을 운영한다는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대표님이 가지고 있으신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어디서 주로 힘을 얻으시나요?
첫 창업 시기였던 2018년쯤에 장애인을 위한 콘텐츠 그리고 복지 기관에 이를 판매할 교구를 개발한다고 하였을 당시에는 좋지 않은 말을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어떤 분이 그러셨거든요. 나 같으면 내 아이들에게는 당신과 같은 선생은 붙이지 않을 거고 당신이 만드는 콘텐츠를 내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겠다며, 비대면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거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이 어려웠던 거 같고 지금은 코로나 때부터 저희 기업에 관심을 두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오히려 많아요. 그래서인지 제 원동력은 해보지 않고 안되는 건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는 모두 이게 될까요?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취약 계층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잖아요. 이런 부분이 저의 원동력이 되었던 거 같아요.
대표님이 어나더데이를 운영하면서 장애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는 무엇인가요?
비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시각에서는 놓칠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아요. 그런 부분을 일 순위로 생각하고 복지 기관에서 종사를 해보셨던 분이나 가족 중에 취약 계층이 있는 분들을 우선 채용한 후 기업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시간이 되면, 늘 사무실이 아니라 밖에 나가서 취약 계층분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하며,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을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필드에서 활동하는 기업’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에 이런 자세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콘텐츠 키트가 있으시다면 살짝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감과 관련해서 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물감의 특성을 보면 액체인 물감은 붓질하는 방향에 따라 작품이 달라져요. 반대로 말하면, 시각 장애인분들이 이런 작품을 쉽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라는 거죠. 그분들이 익숙하게 손에 쥐고 그릴 수 있는 크레용이나 파스텔과 같은 형태를 아로마 물감과 동일하게 향을 넣는다거나 또는 향을 활용해서 메이크업 등의 콘텐츠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은 주로 나가서 저희가 함께 작품 활동을 진행하게 되는데, 교육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키트화 시키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붓질을 하는 방향에 따라 작품성이 달라지는 그림
새로운 콘텐츠 키트 외에도 어나더데이의 향후 구체적인 계획도 궁금합니다. 생각하고 있으신 부분이 있나요?
저희는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에 다녀왔고 이러한 선진국을 방문하다 보면 저희의 콘텐츠를 보시고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너희 한국에서 왔다고?’ ‘이거 정말 대단한 건데 모르지’라며, 한국에서 이런 콘텐츠를 개발했다는 것에 뿌듯한 마음도 들기는 해요. 아무래도 선진국들이잖아요. 복지 수준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국가들의 인정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곳에서도 저희의 콘텐츠를 필요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고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취약 계층 그 누구라도 문화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계획의 방향성을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여 제작된 키트 완성작
마지막으로 어나더데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기업에 관심을 두시는 분들이 계실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거 같습니다.
아직도 ‘장애인분들이 먹고살기에 바쁘지, 문화예술에 무슨 의미가 있냐?’라는 말들을 하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저희가 현장에서 직접 보는 얼굴과 감정들은 너무도 달라요. 의식주 등의 문제 해결은 물론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분들이 어둡게 교육장을 들어오셔도 나가실 때는 저희의 콘텐츠 덕분에 웃음과 즐거움을 얻어가시고 미소를 띤 얼굴을 하시면서 ‘다음에 또 언제와요?’라는 기대가 가득 찬 말들을 해주시곤 해요. 그러다 보면 ‘지금 힘든 부분이 있더라도 우리 기업이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저희는 조금 더 나은 강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에 있어서 색다른 시도를 이어 나가려고 해요. 작은 기업이지만 관심을 두신다면, 앞으로 저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