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로위랩코리아 (아트모아 기자단 4기 이가인 기자)
[아티(ATI) 기업탐방] 로위랩코리아
3차원(3D)으로 공간의 장벽을 넘어
예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로위랩코리아
로위랩코리아 장태원 대표
온라인으로 우리는 어디까지 경험할 수 있을까?
오늘 인터뷰할 ‘로위랩코리아’에서는 이 온라인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3차원(3D)으로 구현한 공간에 사진을 입히고 터치 한 번으로 특정 공간을 현실에서 보고 방문하는 것처럼 경험하게 해주는
실사형 3D 공간 작업을 선보인다.
덧붙여, 작가들의 ‘작업실’을 포스트잇 메모지 하나까지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매력적인 체험의 공간 ‘보글맨션’까지!
예술과 기술을 이어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기업,
‘로위랩코리아’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로위랩코리아 장태원 대표
귀한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대표님 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로위랩코리아 대표 장태원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이전에 사진과 시각 예술을 공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기업의 대표가 되시기 이전에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사진작가를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어요. 미국에서 이제 석사를 하고, 콜롬비아에서 시각 예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런 이후 전업 작가로 계속 활동하면서 전시도 많이 하고 책도 6권 정도 냈어요. 그렇게 활동을 하던 중 3D 스캐너 회사의 기획자로 근무하게 되었는데요. 사진 안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특징으로 느껴졌고, 그것을 계기로 이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진 작업을 하실 때는 어떤 작업을 주로 하셨을까요?
제가 작업할 때 썼던 카메라가 매우 큰 필름을 가진 카메라였는데요. 그래서 인물을 찍기에는 부적합했어요. 보다가 이때가 좋다 하면서 바로 누르는 게 아니라, 좋으면 고정을 해두고 필름을 끼운 뒤에 작업을 또 거치느라 한참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인물보다는 풍경 등의 작업을 더 많이 했습니다. 필름 작업을 하게 된 것은 제가 찍는 과정 자체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다른 장르는 작가의 손길이 섬세하게 들어갈 수 있는데, 사진은 비교적 간단하게 끝난단 말이에요. 여기에 작가로서의 손길이 더 들어갔으면 해서 오히려 과정이 긴 사진 작업을 좋아했어요.

로위랩코리아 장태원 대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보글맨션 관련하여 질문을 드려보고 싶은데요. 첫 번째로 ‘보글맨션’이라는 이름이 가진 어감이 귀여우면서도 특이한데,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요?
‘보글’이 영어로 하면 깜짝 놀라게 되는 뜻이 있는데, 한국말로는 찌개를 끓일 때 들리는 소리인 ‘보글보글’이 연상되기도 하잖아요. 처음부터 이름을 귀엽게 지을 예정은 아니었으나 보글맨션의 취지가 일종의 순수 예술 한복판에 있는 ‘미술’과 ‘미술 애호가’들을 더 가깝게 연결해 주자는 목적에 있었기 때문에 대중 친화적인 이름을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미국에서 활발하게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를 온라인에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런 만큼 큰 스튜디오 안에 작가들이 입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맨션’을 함께 넣어 짓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지어진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고 재밌습니다. 보글맨션 사이트에 작가님들의 작품이 게시되기까지의 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크게는 제작 및 촬영과 작가님들이 자신의 정보를 집어넣는 과정으로 해서 두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촬영 단계에서는 작가님들의 작업에 크게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쓰며 진행하는데요. 먼저 작업실의 설명을 듣고,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들은 후 3D모델을 만들기 위한 특수 촬영을 합니다. 이후 인터뷰 촬영과 에스키스 촬영을 거칩니다. 이 세 가지가 전부 3시간 내로 끝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3D 공간을 생성해 낸 다음 웹에 구현하는데, 원작의 느낌이 잘 살지 않는 경우 작가님들께 따로 소스를 받아서 좀 더 실제에 가깝게 작업을 한 뒤에 사이트에 게재합니다. 그러고 나면 그 공간에 작가님들이 포트폴리오, 전시 계획 등을 올리며 작업을 하시게 됩니다.

보글맨션 사이트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작가의 작업물 이전에 작업실을 보여주고자 한 취지가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느껴져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작업실을 보여주는 서비스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전업 작가 생활을 아주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작업실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레지던시를 가면 방이 다 똑같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작가들이 그곳에서 5, 6개월 정도 생활을 하고 나면 그 공간들이 완전히 다른 공간이 돼요. 개인이 하는 작업의 특성에 맞게 다른 공간들이 나오게 되는 거죠. 그때부터 작업실이란 참 재미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보글맨션의 목적은 예술 애호가와 작가를 연결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작업실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작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작업실을 보여주면 시각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어떤 도구를 쓰는지 등이 보이게 되는 거죠. 그러면 작품에 대해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보글맨션] 김겨울 작가 작업실 VR
너무 좋은 취지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작업실’을 소개하는 서비스가 작가님들과 고객분들한테는 어떤 영향 혹은 효과를 불러왔을까요?
제가 느꼈던 것으로 예를 들자면, 어떤 갤러리에서 저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때 제가 작가 노트와 전시 경력들을 보내거나 제 작업에 대해 다른 분이 써주신 글을 보내는 등의 과정을 거쳐왔어요. 그런데 과연 이것으로 내 작업에 대한 설명이 충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때 작업실을 보여주게 된다면 보는 사람에게 제가 해온 작업에 대한 설명이 훨씬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자신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을 때 이 서비스가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어떤 작가님은 저에게 포트폴리오 대신 보글맨션 사이트 링크를 보낸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작가님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포트폴리오이자 이력이 되는 셈이겠네요. 보글맨션 사이트를 보면서 작가님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도 인상적이었어요. 이러한 인터뷰는 보통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하고 촬영하게 되시나요?
그거는 인터뷰 전반을 기획하신 정현아 큐레이터가 대신 답해주시도록 하겠습니다.
(정현아 큐레이터) 안녕하세요. 저는 정현아 큐레이터입니다. 인터뷰나 기획 과정은 이전에 큐레이터 해 주셨던 분께서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잘 잡아주셨어요. 거기에 맞춰서 저희도 조금씩 변화를 줘가면서 기획 중입니다. 사전에 작가님 리서치를 들어가면서 간단하게 몇 가지 키워드를 선정한 후, 촬영 현장에서 작가님께 질문드린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획을 할 때 어느 정도는 작가님들 성향이나 작품 활동에 맞추어 진행하시는 편일까요? 또한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작업 과정에 대해 여쭤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가님의 성향이 묻어나오기도 하기에 보통 반영되는 편입니다. 촬영은 저희가 최대한 간단하고 빠르게, 작가님의 시간을 많이 뺏지 않은 선에서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3D 촬영을 담당하시는 분, 영상 촬영을 담당하시는 분, 그리고 인터뷰 진행을 담당하는 제가 3인으로 팀을 이루어 진행합니다.
상세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글맨션을 통해서 작가님들이 얻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보글맨션 사이트 작가 소개란
보글맨션은 사실 작품 소개 플랫폼이 아닌 작가 소개 플랫폼이에요.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는 것이 즉 작품에 대한 소개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것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거고요. 또한 저희가 보글맨션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갤러리 공간인 ‘마플’, 국제 공모를 하는 ‘소금 같은 예술’이라는 뜻의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작가들을 선발하여 3개월 동안 레지던시 장소에 가서 상주하며 작업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삼각형 구도로 이루어져 있기에 보글맨션에서 소개된 작가님들이 레지던시를 원하거나 기획전 참여에 원할 때 전반적으로 지원을 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얻어가실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작가님들께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기업에 관련된 질문을 드려보고 싶은데요. 기업 이름인 ‘로위랩코리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로위랩의 로는 ‘로테이트’ 이고, 위는 ‘와인드’ 에요. 로테이트는 돌리는 것이고, 와인드는 벽 너머를 들여다보는 것인데요. 제가 오랫동안 사진 작업을 하면서, 사람들이 사진 안에 실제로 들어가서 경험하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 때문에 기업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께 ‘공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작가로서 작업을 할 당시에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가장 기본적인 게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넓은 범위의 오브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공간이든 다 그것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성격을 가지고 있잖아요. 사람들이 그곳에서 경험하면서 나타내는 것들이 다 다르기도 하고요. 로위랩코리아는 오프라인 공간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것이기에, 그러한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말씀에서 대표님의 철학이 느껴집니다. 공간을 3D화하는 작업에 있어서 대표님이 느끼시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보통은 정보를 얻을 때 그냥 인터넷에서 읽고, 사진을 보고, 동영상을 보고 얻게 되는데요. 그러한 정보를, 공간을 통해서 간접 경험 해볼 수 있다는 점이 훨씬 생생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온라인으로 풍부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위랩코리아만이 가진 강점이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3D라고 하면 ‘기술’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것을 기술로만 받아들이면 소비자와의 연결점을 찾아내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이를테면 뉴스에서 어떤 기업에서 모터 개발을 했다 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렇게까지 와닿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그래서 일반적인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을 ‘예술’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가진 강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과 예술이 합쳐져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에요. 저희는 3D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회사이지, 기술 개발이 중점인 회사는 아니에요. 소비자와의 소통을 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위랩코리아 사무실 전경
마지막으로 로위랩 코리아에 취업하게 될 경우, 갖추고 있으면 좋을 만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는 창의력과 실행력인데요. 실은 실행력을 중요하게 보는 편입니다. 작가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단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실행해 내는 추진력이 있으신 거잖아요.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에 능숙한 분들이기에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저희 팀원들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것 이상으로 얼마나 연습하고 실행시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