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서담채
제주 로컬 커뮤니티를 스타일리시하게 브랜딩하다
서담채 권일준 대표
핵개인의 시대.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은 핵가족보다 더 분열된 ‘핵개인’이라는 존재가 주도할 시대를 예보한다.
기술의 진보에 따라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자주, 그리고 쉽게 연결될 수 있지만 동시에 더욱 개인화되어 고립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다.
인간의 개인주의 성향은 점점 심해지고, 함께 모여 진지한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야말로 인간에게 커뮤니티가 절실해진 시점이다.
그러나 어설픈 커뮤니티는 너무나 많고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진정성 있는 소통과 연결을 만드는 커뮤니티가 시급한 지금,
제주도의 어느 가정집 거실에서 출발한 이 플랫폼은 조금 달라 보인다.
세련되면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든달까. ‘서담채’는 책을 통한 배움과 연결을 지향하는 독서 모임으로 시작하여
제주도의 특색을 살린 로컬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서담채’를 만든 권일준 대표, 그리고 ‘서담채’의 실질적인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는 장민영 PM의 이야기를 통해
커뮤니티의 필요성과 좋은 커뮤니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서담채 권일준 대표
제주 기반의 로컬 문화 콘텐츠 플랫폼 ‘서담채’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대표님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부 시절 실내 건축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실내 디자인 실무를 2년 정도 하다가 시각 디자인 분야로 전향해 7~8년 정도 일한 후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제주에서도 동일한 직무의 일을 하다가, 2018년도쯤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디자인, 전시, 공원 기획을 했어요. 그 후 아내와 같이 ‘서담채’를 만들었죠. ‘서담채’는 저희 집 거실에서 처음 시작한 독서 기반의 모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트레바리’라는 커뮤니티를 먼저 경험했어요. 제주에도 ‘트레바리’와 같은 퀄리티 있는 유료 독서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지식이 있는 소확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독서 모임으로 출발했어요. 최근에 로컬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바뀐 것입니다. 제주도 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자 저희에게 와주셨어요. 이분들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고객들에게 소개하다 보니 어느새 로컬 크리에이터가 된 것이죠. 그리고 이런 분들이 더 많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로컬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였습니다.
거실에서 ‘서담채’가 시작됐다는 게 너무 인상적인데요, 혹시 ‘서담채’라는 회사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있을까요?
‘책을 담은 집’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만들어졌어요. 서담채를 시작할 때 저희와 비슷한 일을 하는 곳을 몇 군데 리서치 해봤습니다. 당시 홍대 근처에 ‘취향관’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어두운 조명 아래 푹신하고 오래된 소파에서 책을 읽으며 이른바 ‘살롱 문화’를 즐길 수 있었죠. 고즈넉한 양옥집 안에 책이 많이 담겨 있었어요. 이와 비슷한 의미에서 네이밍한 것이 ‘서담채’입니다.
‘책을 담은 집’이라는 의미의 ‘서담채’는 독립 서점과 제주 커뮤니티라는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서담채’에 방문한 사람들은 큰 목재 테이블에서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한민국이 비교적 좁은 땅을 가지고 있지만 특색이 강한 지역이 많잖아요. 요즘 떠오르는 강원도 양양이나 많은 사람들이 여행으로 가는 부산과 여수 등이 그렇죠. 이처럼 특색 있는 여러 지역 중 특히 ‘제주’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제가 제주에 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30년 이상 지냈는데, 제주에 살다 보면 서울의 문화예술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제주는 비교적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어려운 지역이거든요.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에는 더 심했죠. ‘트레바리’에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주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초기에는 제주의 특색을 이용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책을 기반으로 모임을 시작했기에 지역색이 전혀 없었죠. 나중에 제주에 관한 콘텐츠가 특화된 것입니다. 결국 제주도민들이 굳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즐길 만한 거리가 생겼으면 했고, 서울에 가지 않아도 될 이유가 ‘서담채’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문화예술에 대한 제주도민의 갈증을 저희가 해결하고자 했던 거죠.
‘지식이 있는 소확행’이라는 모토답게, 독서 클럽, 책 추천, 에세이 클래스, 작가 수업 등 독서 기반의 콘텐츠가 많더라고요. 많은 매개체 중 유독 ‘책’을 커뮤니티의 기반으로 삼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지적인 모임에 대한 갈증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소모임이 술로 종결되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어요. 나를 더 만족시킬 수 있는 만남이 있을지 궁금증이 생겼던 거죠. 무엇보다 책을 매개로 모임을 열면, 자신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볼 수 있고 생각이 계속 확장돼요. 서로의 견해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답하며 자신만의 취향이나 새로운 지식을 발견할 수 있죠. 책을 중심으로 만나 각자의 영역을 넓히며 모임에 참여한 다른 사람에게 배울 만한 점을 발견하는 구조가 좋았기에 책을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게 좋은 모임의 특징이라고 생각했고요.

‘서담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며 경험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위 사진은 ‘서담채’의 북클럽 중 하나인 ‘고독한 독서가’의 모임 장면.
‘서담채’는 독서 기반 콘텐츠 이외에도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클래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권일준 대표) 저는 와인 클래스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클래스에서 와인을 맛보며 와인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입문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월간 로컬 브랜드’라는 콘텐츠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제주의 로컬 브랜드를 발견하고 정리하며 더 많은 브랜드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장민영 PM) 제가 직접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도 많이 하는데요, 최근에 여행 프로그램을 새로 시도한 게 인상 깊었습니다. 그 중 큐레이터분과 미술관에 같이 가는 아트투어가 있었어요. 미술이라는 접점으로 모여 모르는 사람과 하루 종일 같이 다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함께 취향을 공유하다 보니 참여하신 분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아무래도 제주에서는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가 적고, 유명한 문화예술 시설이 가까이 있더라도 혼자는 잘 다니지 않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같이 미술관을 다녀서 너무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또한 ‘내일을 위한 내 일의 여행’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었어요.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는 전문가의 공간에 직접 가서 브랜드 운영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처음에는 육지에서 오는 관광객을 타깃으로 기획했는데, 생각보다 제주도민분들도 많이 참여하셨어요. 그분들에게 제주의 로컬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친밀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커뮤니티의 기능과 로컬 브랜드를 소개하는 역할 두 가지 모두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서담채에는 와인 클래스, 아트투어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가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람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진솔한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저는 ‘서담채’의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제주에 특화된 부동산 클래스’가 굉장히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제주도가 섬이다 보니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특이 사항이 많아 클래스에서 얻어갈 지식이 많겠다 싶었어요. 혹시 이렇게 제주도에 특화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신경 쓰시는 부분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권일준 대표)
클래스와 같은 콘텐츠 기획에서 제1차 타깃은 제주도민이에요. 본인이 원해서 제주에 오신 분들이 많죠. 노마드의 삶을 즐기기 위해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저희는 그분들의 취향이 어떨지, 무엇을 원할지를 계속 상상하고 고민해 봅니다. 또한 제주도가 관광 도시인지라 많은 제주도민분은 호텔에서 근무하시는 등 서비스업에 종사해요. 이분들의 니즈 역시 고려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주도에 1년살이나 한달살이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분들은 직업 없이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제주에 거주하는 동안 무엇을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장민영 PM)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독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타지역에 비해 자의적으로 내려온 경우가 많기에, 제주에서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마냥 힐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죠. 그래서 부동산 클래스나 스터디 클럽 등 자신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주도민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며 기획합니다. 결국 도민이 많이 모이는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외부 관광객도 오시는 것 같아요. 마치 제주에 오는 관광객이 도민 맛집을 찾아다니듯 말이죠.

‘서담채’의 최우선 타깃인 제주도민은 ‘나’에게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서담채’는 이를 고려하여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위 사진은 제주 부동산 클래스의 모임 장면.
‘서담채’는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 뿐만 아니라 타 기업의 콘텐츠나 브랜딩 또한 도와주더라고요. 혹시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가 이미 ‘서담채’ 자체를 브랜딩하고 있고, 로컬 크리에이터 분들 역시 브랜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디자인 영역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크리에이터 분들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이를 꾸준히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죠.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기에 외부 브랜드나 기업의 콘텐츠 제작 및 브랜딩 디자인 영역까지 업무를 확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모임만으로는 기업이 유지되기 굉장히 힘들다는 구조적 이유도 있죠.
요즘은 셀프 브랜딩의 시대가 도래한 만큼 브랜딩이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그렇다면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브랜딩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솔직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과장하지 않고 자기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야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바라보는 사람도 진심을 느낄 수 있죠. 인위적인 것들은 사랑받지 않고 소비자들은 그 부자연스러움을 너무 잘 알아요. 이러한 솔직한 과정이 경영에서도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객과의 접점뿐만 아니라 외부로 보이는 부분에서도 말이죠. 그 중 어느 하나가 흐트러져 초심에서 벗어나 흔들리게 된다면 결국 외면받게 돼요. 그래서 브랜딩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죠.
‘서담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결국 ‘커뮤니티’인 것 같아요. 최근 송길영의 <시대예보>라는 책에서 ‘핵개인’이라는 단어를 봤는데요, 핵가족보다도 더 개인화된 새로운 시대의 존재 단위를 뜻하더라고요. 이처럼 ‘함께함’의 가치가 퇴색되기 쉬운 개인주의 분위기의 사회에서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궁금합니다.
개인주의이기 때문에 더욱 커뮤니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개인주의 성향이 뚜렷한 사람인지라 ‘서담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커뮤니티를 거의 만들지 못했어요. 제주에 내려온 이주민이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기 더 힘들었죠. 그런 면에서 제주로 이주한 사람들은 커뮤니티의 존재가 중요해요. 연결의 장을 열어주는 존재가 필요한 것이죠.
이러한 커뮤니티의 역할을 도서관이나 문화예술 기관에서도 많이 담당해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경직성이 크고 스타일리시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힙함’이 없는 거죠. 저희는 그런 ‘힙함’을 잃지 않는 커뮤니티를 계속 만들고 싶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젊은 분들만 오지는 않아요. 20대부터 40대까지 굉장히 연령층이 다양하죠. 여러 세대가 각자 취향이 상이한데, 그를 어떻게 세분화하여 커뮤니티로서의 니즈를 충족할지 고민하고 해결하는 게 저희의 또 다른 숙제이기도 합니다.
‘서담채’는 소위 말하는 ‘힙함’을 추구하며 차별성 있는 ‘스타일리시’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 위 사진은 ‘서담채’의 인스타그램 피드.
‘서담채’의 각종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이끄는 ‘파트너’ 역시 모집한다고 들었어요. 혹시 이 파트너라는 역할이 커뮤니티의 리더라고 이해해도 괜찮다면, 커뮤니티 리더의 역량이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권일준 대표)
사람을 좋아하는 따뜻한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는 강의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나는 강의하는 사람이고 당신은 듣는 사람’, 이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사람이 모이면 수많은 대화가 이루어지는데, 여유롭게 이 소통을 받아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해요. 클래스를 진행하더라도 교수식의 진행보다는 소통에 집중합니다. 지금 내 느낌은 어떻고, 여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를 서로 돌아가면서 발언하며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죠. 그렇기에 자유로운 소통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장민영 PM)
쌍방향의 소통을 즐기고 사람을 좋아하는 분들이 커뮤니티의 리더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하나라도 더 나눠주고 싶은 분,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을 언제든지 해결해 주려는 태도를 갖추신 분이 좋죠.
이벤트, 북클럽, 취향클럽, 클래스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만큼, ‘서담채’를 이끌어 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을 텐데요, 혹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수강생이 있나요?
(권일준 대표)
‘서담채’의 연간 회원권까지 끊으면서 열심히 독서 모임, 클래스에 참여하여 1년간 최다 참여자가 되신 분이 있어요. 그렇게 저희 브랜드만의 팬이 생긴 게 참 좋았습니다.
(장민영 PM)
북클럽이나 클래스를 듣고 배운 정보나 지식을 바로 실천하여 적용해 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부동산 북클럽을 꽤 오래 듣고 계신 분이 있는데, 처음에는 부동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셨다가 꾸준한 참여와 공부로 현재는 파트너로 참여해도 될 정도로 큰 발전을 하셨어요. 또한 요리 클래스에 자주 오시는 분 중에서 그냥 ‘좋았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집에서 요리해 먹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이 계세요. 이렇게 콘텐츠나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을 일상으로 가져오시며 성장하는 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도보마포’, ‘서촌 에디터’와 같은 로컬 문화 콘텐츠 플랫폼에 관심이 많습니다. 커뮤니티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을 창업하거나 이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을까요?
(권일준 대표)
일단 지속 가능하기가 매우 힘든 분야예요. 내가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결국 자기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로컬 문화 플랫폼을 만들기 전에, 먼저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자신만의 것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크리에이터를 모아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해야지’라는 생각은 섣부르죠. 왜냐하면 로컬 크리에이터 각자는 플랫폼 안에 종속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자신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데 왜 플랫폼에 굳이 들어가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 거죠.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기에 인위적인 로컬 플랫폼은 만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이 먼저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어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하죠.
최근에 제가 많이 읽은 책으로, 모종린 교수의 <골목길 자본론>,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가 있어요. 모종린 교수와 함께 독서 모임도 진행했는데, 머물고 싶은 동네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먼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장민영 PM)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다 조금은 진부하지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화 트렌드가 결국 책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죠. 콘텐츠를 기획하시는 분들도 힌트를 모두 책에서 얻더라고요. 책을 읽고 소화한 것이 우리 눈에 보이는 트렌드로 발현되는 것이기에, 트렌드를 무작정 쫓기보다 그 트렌드가 출발했던 근본을 책으로 읽으며 깊이 사유해 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자기다움 역시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서담채’의 권일준 대표는 로컬 플랫폼을 만들기 전, 먼저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어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쌓길 조언한다.
결국 ‘자기다움’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