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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부산화랑협회

작성자 : 이지원 조회수 : 555 2023-12-15



도심의 빛과 물결 속에서 예술로 풍요로운 부산을 만들어 가다

 

부산화랑협회 윤영숙 협회장

 


부산, 도심의 화려한 빛과 아름다운 바다의 물결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부산화랑협회는 지역의 다채로운 문화적 풍경이 예술과 결합했을 때 가지는 힘을 알고 있는 듯하다.

예술의 힘으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산화랑협회 협회장님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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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화랑협회 윤영숙 협회장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산화랑협회 협회장 윤영숙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션갤러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갤러리를 운영한 지는 11년 정도 됐습니다. 협회장으로는 3년 차이고요. 원래 임기는 2년인데 작년에 재임해서 내년까지 협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산화랑협회는 어떤 곳인가요? 몇 개의 화랑이 소속되어있으며 협회의 주요 활동 목적은 무엇인가요?

지역 미술 문화 확산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부산지역의 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사명감을 가진 60개의 부산, 울산, 경남 지역 화랑으로 구성된 협회입니다. 주요 행사인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를 비롯하여, 부산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지역 작가를 발굴하여 해외 진출을 시키고, 지역 화랑의 해외 전시 및 국제아트페어 등 미술 시장 참가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주요 작가와 작품을 부산에 소개해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 부산의 문화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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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버스투어 사진



부산 최초의 아트페어로 알려진 ‘BAMA(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다른 아트페어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부산에는 ‘BAMA’와 ‘아트부산’라는 국제적인 규모의 아트페어가 있습니다. ‘아트부산’ 역시 같은 해에 개최했지만 저희가 몇 달 먼저 시작해 부산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거죠. 그래서 부산 최초 아트페어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 미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BAMA’는 부스 수를 늘리고 부스 운영비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해 많은 화랑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부산지역 화랑은 물론 지역 작가들을 위한 특별전을 기획하고 부산의 특색있는 관광지 및 문화예술 복합공간을 방문할 수 있는 아트버스 투어를 운행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BAMA’에는 청년들을 위한 특별전인 ‘디그리쇼(Degree Show)’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별전을 기획하게 된 이유와 목적, 성과가 궁금합니다.

‘디그리쇼’는 부산에 있는 예술대학들이 모여 진행하는 연합 졸업작품 전시회입니다. 디그리쇼는 취업률 중심으로 학과가 재편되면서 예술학과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 예비 예술가들이 작가로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재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부산시와 부산의 예술대학 교수님이 부산화랑협회에 먼저 제안을 주셔서 ‘BAMA 아트페어’에 특별전으로 ‘디그리쇼’를 기획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화랑에서 스카우트하는 등 신진 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방문객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작품을 구매할 수 있어 구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고, 화랑 측에서는 판매 성과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디그리쇼’는 지역 문화 생태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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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화랑협회 디그리쇼 업무협약식



문화예술의 서울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들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부산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키아프(Kiaf)와 프리즈(Frieze)가 서울에서 아트페어를 진행했습니다. 프리즈는 세계 1위를 다투는 아트페어인데 영국이나 미국을 가지 않아도 프리즈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컬렉터들의 관심도가 무척 높았어요. 부산에서는 프리즈와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는 아트바젤(Art Basel)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으니 서울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갤러리들도 지역 아트페어보다 서울에서 개최하는 아트페어에 참여하려 하고, 지역 예술가들도 서울에서 활동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디그리쇼’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부산 아트페어에서만 볼 수 있고 지역 예술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젊은 미술인(예술인)들이 부산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들이 필요하시다고 보시나요? 부산의 미술 시장 육성과 확장을 위한 협회에서는 어떤 지원을 모색하고 계신가요?

사실 지금은 부산으로 유입되는 예술인을 위한 정책보다는 지역 예술인들이 서울로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역에서 지원해주면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이 부산에서 정착할 것이고요. 협회의 역할은 아트페어를 통해 작가들이 경쟁력을 키우고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회원 화랑들도 아트페어에서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다양한 아트페어 참여를 통해 부산의 갤러리들을 국제적으로 연결하려고 협회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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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AMA 국제화랑아트페어 현장사진



최근 MZ세대의 이른바 ‘아트테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BAMA 아트페어에 대한 MZ세대의 관심도는 어땠나요? 이런 문화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0년 전 갤러리를 처음 운영했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 고객층이 확실히 젊어졌습니다. SNS를 통해 자신이 구매한 작품을 공유하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미술품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기도 하고 상속세, 재테크, 주식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술품에 투자하는 젊은 고객층도 증가했습니다. 2022년 BAMA 아트페어에서는 인기 있는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트렌드가 미술 향유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협회장님은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영상학을 전공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화랑을 운영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원래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시댁도 고미술을 즐기는 컬렉터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는데, 그곳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기회도 많았고요. 그래서 유학생 신분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작품을 구매했고,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다 보니 작품 수집이라는 취미가 제 삶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남편이 부산에 있는 대학에 근무하면서 부산에 정착하게 되었고, 저도 대학에서 강의를 계속하다가 미술작품에 관심이 더 높아져서 갤러리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전공자가 아니어서 화랑을 운영하고 협회장직을 맡는 것에 대한 외부의 편견이나 스스로의 고민은 혹시 없었나요?

갤러리를 운영하는 분 중에는 미대 출신이 아닌 분들도 많습니다. 미대를 나와서 작품활동을 하는 분들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부산화랑협회에서는 그런 제재가 없지만, 한국화랑협회에서는 회원을 선정할 때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가 대표직을 맡는 화랑은 제외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갤러리는 미술 발전을 위해 작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해나가야 하는데 작가가 대표직을 겸하면 자기 작품에만 치우쳐지기 때문입니다. 갤러리는 자기 작품을 소개하는 곳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미대를 졸업했더라도 작품활동은 하지 않고 갤러리만 운영하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미술 전공이 아니더라도, 미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충분하다면 갤러리를 운영하는 데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팬데믹 시기에 특히 미술계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시기에 어떤 마음으로 버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오션갤러리는 작가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갤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3개월 정도 휴업 기간이 생겼을 때는 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갤러리를 열지 못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걱정이 깊어졌습니다. 작가님들이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갤러리에서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전시 공간이 제한되니 걱정이 많았죠. 그때 단골 컬렉터분들이 힘든 상황을 알고 일부러 작품을 구매해주어서 운영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버티다가 미술 시장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로 전환되고 미술품에 관심도가 더 높아지면서 상황이 점차 나아졌습니다. 팬데믹 영향이 오래가진 않았지만, 믿고 기다려준 작가님들과 도움 주신 컬렉터분들께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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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전경사진



마찬가지로 팬데믹 시기에 부산화랑협회장직에 취임하면서 책임이 막중하셨을 것 같은데요. 올해 회장에 다시 연임되셨습니다. 앞으로 1년간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지,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취임한 후에는 팬데믹으로 급변하는 미술 시장에서 협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BAMA는 운이 좋게 매년 아트페어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는데,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사무국에서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협회 초창기에는 사무공간이 없어서 회원 갤러리에서 회의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만큼 열악했죠. 현재는 사무국 공간이 마련되었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더 나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무공간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BAMA를 모르는 해외 갤러리들에게 BAMA의 존재를 알리고, 부산에 많은 해외 갤러리들을 유치하며 지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도 큰 목표 중 하나입니다. 


 

협회장님이 처음 구매하셨던 작품은 어떤 것이고 구매하셨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현재 선호하는 작품 스타일이나 특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유학 시절에 처음으로 작품을 구매한 것은 박승순 선생님의 추상화 작품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작품은 집 복도에 걸려있어요. 95년도에 구매했으니까 30년 가까이 된 작품이에요. 춘하추동을 표현한 추상화인데 선생님께서 표현한 추상 스타일이 너무 좋았어요. 그 당시 유학생에게는 상당한 금액이었지만 100호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선호하는 작품 스타일이 추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이후로도 계속 추상화를 선호했어요. 갤러리를 오픈하면서도 주로 추상화를 소개하고 판매했고요. 한국에서는 추상 작품이 판매가 어려워 1년 만에 구상으로 대부분 바꾸었지만요. 



미술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청년 세대에서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컬렉션에 참여하는 청년 세대도 크게 늘고 있고요. 젊은 컬렉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젊은 컬렉터들은 정보 수집력이 뛰어나죠. 최신 트렌드 작가들부터 블루칩 작가들까지 아주 잘 파악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트페어에는 많은 작품이 있다 보니, 실제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다른 작가의 작품을 더 마음에 들어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저희가 컨설팅을 통해 도움을 드립니다. 예산, 관심 있는 작품, 현재 선호하는 작품 등을 고려해 도움을 드리죠. 아무래도 저희가 컬렉팅 경험이 많으니까 아직 주목받지 않은 작가의 성장 가능성도 예측해 신진 작가들을 추천해드리기도 합니다. 저희가 도움을 드려 작품을 구매하고 만족하는 컬렉터들을 보면 정말 기뻐요. 미술품은 필수품이 아닌데 전시를 와서 감상해주는 것도 고맙고요. 젊은 컬렉터들은 오픈런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만큼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작가이기 때문이겠지만, 인지도에 너무 연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작가의 정보를 잘 알아보셨겠지만, 인기에는 거품도 많습니다. 저희는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드리니 어려워 말고 질문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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