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씨드그라운드
창업의 씨앗을 큰 나무로 성장시키는 건강한 토양, 씨드그라운드
씨드그라운드 박신혜 대표
최근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며 다양한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입니다.
국내 예술 산업계의 성장으로 예술 분야의 창업 또한 늘어나고 있는데요.
씨드그라운드는 다양한 창업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들뿐만 아니라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며 활발히 창업자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 창업 교육을 담당하고 계신 박신혜 대표님을 만나 예술 분야 창업계의 동향을 살펴보고,
예술계 예비 창업자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 및 준비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씨드그라운드 박신혜 대표
씨드그라운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씨드그라운드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회사입니다. 초기 단계의 창업가들에게 중요한 창업 교육과 멘토링을 담당하고 있어요. 씨드그라운드의 슬로건인 “Navigator for Startup”은 창업이라는 모험을 떠나는 창업자, 즉 앙트프레너(entrepreneur)들에게 나침판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창업하시게 된 이유와 씨드그라운드를 설립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창업 교육과 브랜딩 컨설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14년 전에 대기업 혁신팀에서 근무하면서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2013년도에 첫 창업을 시작했는데 어려움이 참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부 지원도 거의 없었고 스타트업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도 굉장히 낮았거든요. 준비도 부족했고 도움을 요청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결국 회사를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혁신센터에 취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생태계에 입문했습니다. 그 기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시도하면서 건강한 꿈을 꾸는 이들의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는 일이 매우 값진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민간기업으로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가까워지고, 주체적으로 일하고 싶어 지금의 씨드그라운드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씨드그라운드의 구체적인 창업 교육 소개와 함께 강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씨드그라운드의 창업교육이 지니는 강점은 직접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큐베이팅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창업에 도전한 분들과 깊이 있는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그들의 관점에서 정말 필요하고 궁금한 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분석해서 창업자의 언어로 재가공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거죠.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들도 최신 자료로 업데이트하고 분야별로 분류해두기 때문에 창업자들에게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진행합니다. 덕분에 씨드그라운드의 창업 교육에 참여한 분들의 창업 지속성은 78%가 넘습니다. 빠른 성장단계에 도달한 2, 3년 차 대표님들은 다시 씨드그라운드를 찾고 브랜드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하고요. 즉, 씨드그라운드의 창업교육은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하며 경영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나아가 최소 3년 이상 지속적으로 이들을 응원하는 것이 씨드그라운드의 강점이자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께서는 문화예술 분야 창업 인큐베이팅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 분야와의 창업 교육과는 달리 문화예술 분야의 창업에 특별히 적용하시는 교육 방법이 있으신가요?
문화예술 분야 창업 인큐베이팅이라 하여 타 분야와 크게 다른 교육 방식을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특정 분야의 타이틀을 내세우면 창업이라는 생태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러 팀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문화예술 분야 대표님들께 이 안에는 경쟁자가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서로 함께 가는 동기 의식을 기반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돼야 하기 때문이에요. 즉, 문화예술이라는 틀 안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경제/비즈니스 측면으로의 확장된 사고가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창업자들에게는 특히 고객의 관점을 파악하고 실험해보는 빠른 실행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예술 분야 창업 대표님들을 교육하시고, 멘토링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나 조언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이 창업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창업은 하고 싶은 것보다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마인드로는 답이 정해져 있는 결론만을 내리게 되거든요. 나중에는 시장성이 없는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예술 분야 창업자들은 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고 창작해온 경험이 많아서 고객 관점으로의 전환과 실험이 필요해요. 그래서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을 빠르게 구현한 후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인 ‘MVP(Minimum Viral Product)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창작자가 아닌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여 가설을 정하고 빠르게 검증해보는 과정인 거죠. 저는 이러한 테스트를 통해 ‘고객이 답이다.’라는 조언을 많이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트비즈니스 챌린지 활동 현장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산업아카데미의 창업교육인 아트비즈니스 챌린지 4,5기를 운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기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을 이끌어 오면서 체감하신 예술 창업계의 변화나 동향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확실히 창업에 관심을 가지는 예술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의 선발 경쟁률도 높아졌고요. 이러한 변화는 자신의 예술 전문성을 비즈니스화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증가하고 그만큼 예술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조금 아쉬운 점은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미술/시각 분야의 창업 아이템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거예요. 음악이나 공연 분야 등 다양한 창업 아이템으로의 비즈니스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창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요소 3가지로 아이템, 시장 분석, 자금 설계를 말씀해주신 바 있습니다. 이외에 예술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다른 분야와는 차별적으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MVP 테스트와 연관 지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술 분야 창업자들은 어려서부터 자기 분야를 결정해 전문성을 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완성된 것이 아니면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프로적인 면모가 있어요. 그런데 창업은 완성형이라는 게 없습니다. 언제나 실패와 성공이 반복되는 진행 과정이죠. 따라서 꼭 멋진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고객에게 보여주고, 고객의 반응을 알아보는 인터뷰나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고 창업 아이템을 보완하는 변화의 연속이 바로 ‘피봇팅(pivoting)’ 창업입니다. 피봇팅이란 원래 모델을 수정해 방향을 전환하는 걸 의미해요. 따라서 빠른 실행력과 유연함을 갖추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창업교육 멘토링 진행 중인 박신혜 대표
다양한 창업자들을 만나 멘토링을 진행하시다 보면 힘들고 지치는 경우도 종종 생길 것 같습니다. 멘토로서 느끼는 힘든 점과 그것을 이겨내는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으실까요?
저는 지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몸이 힘들 때는 있어요. 저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사명감과 자긍심이 있거든요. 누군가의 성장을 돕고 그들이 성장했을 때 함께 기뻐하는 일이 저한테 참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멘토링 할 때 스스로가 교만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멘토 5계명’과 ‘멘티 5계명’을 만들어서 스스로를 돌아보곤 해요. 저에게는 이 5계명이 나침판 같은 역할이어서 멘토링을 시작하기 전이나 마음이 흔들릴 때 읽어보곤 합니다. 멘티들, 멘토단과도 5계명을 공유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멘토링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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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5계명] 1. 대표님(멘티)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2. 나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3. 대표님(멘티)을 답답해하지 않는다. 4. 정담을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해답을 찾게 도움을 준다. 5. 나의 멘티는 세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스타트업 히어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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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 5계명] 1.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2. 창업의 초심을 잃지 맙시다. 3. 창업가는 혁신, 성실, 겸손을 마음에 늘 새깁니다. 4. 나를 위한 창업보다 모두의 더 나은 삶을 먼저 생각합니다. 5. 우리는 혁신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스타트업 히어로입니다! |
씨드그라운드는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을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외에 씨드그라운드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하나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씨드그라운드는 스페이스 258이라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동작구에서 40여 년 된 동네 의원을 리모델링 하여 씨드그라운드의 사무실이자, 매달 1회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브랜드로 운영 중입니다. 스페이스 258에서는 저희가 발굴한 아티스트나 창업 교육을 통해 알게 된 예술 분야 창업자들과 협업하고 있어요. 주로 전시회, 아트 살롱, 싱잉볼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258 전경
실제 의원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하시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공간 소개와 함께 운영 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원래 이 공간은 저희 할아버지와 어머니께서 40년 동안 운영하셨던 병원입니다. 제가 이 공간에 사무실을 낸다면 앞선 두 분께서 하셨던 일들의 상징성을 가져가고 싶었어요. 두 분이 지역사회에 공헌하시고 인술로 소명을 다하셨던 그 뜻을 이어 이제는 씨드그라운드가 창업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미도 있고요.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현대인들의 치유와 회복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도 담겨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문화예술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고요. 짝수 달마다 미술 전시를 열어서 작품을 유통하고 굿즈를 판매합니다. 여름에는 다 같이 모여서 영화를 보는 무비 살롱도 진행해요. 큐레이터가 선정한 작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아트 살롱도 운영 중입니다. 방문하는 분들이 공간을 아늑하게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스페이스 258에서 진행한 아티스트 토크 현장
복합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 258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전시에서 작품을 보고 자신의 마음이 치료되고 회복되는 것 같다는 방문자들의 후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껴요. 더불어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시던 분들이 다시 이곳을 방문하시면서 이곳의 옛 모습을 잘 보존해서 또 다른 형태로 의원의 메시지를 잘 전달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곤 해요. 그런 말씀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씨드그라운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력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초심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성장하면서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등의 부분들을 놓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고객 관점과 창업자 관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단순히 많은 창업자를 배출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기보다는 소수의 창업자라도 제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고요. 이들이 성장해서 사회에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면서 기업가 정신에 인사이트를 공급하는 것이 앞으로 씨드그라운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술 분야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은 도전이지만 무모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회사 다니기 싫어서라거나 남의 밑에서 일하기 싫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템 개발이나 시장 분석, 자금 확보 등 그게 어떤 준비든 간에 뭐든 좋아요. 준비하고 공부한 만큼 실패 리스크는 줄어듭니다. 실패는 하더라도 빨리 회복하겠죠. 단, 그 공부는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닌 현장을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현장에 자주 나가서 보고 느끼고 직접 고객을 만나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부터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산업 동향도 파악하시고, 통계적인 숫자와도 친해지시는 게 좋아요. 간혹 예술 분야에 있는 분들이 경영이나 숫자를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건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부분에 미리 익숙해진다면 도움닫기를 통해 향후 창업 진행이 조금 더 수월해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