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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모아 제1기 기자단 활동 후기 <셀프 인터뷰>-허예인

1.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예술의 치유적 가치를 나누고 싶은’ 아티 1기 기자, 허예인입니다. 이 문구는 사실 제 아티 웹 명함에 적었던 것인데, 5개월간 취재를 다니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해요.
2. 취재 활동의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나요?
아티의 취재 대상은 예술 공공기관부터 스타트업까지 굉장히 다양했는데, 제가 취재를 다녀온 곳들이 하고 있는 일을 포괄하는 주제라고 느껴요. 물론 구체적인 업무나 관심사는 기관별로 다를 수밖에 없었지만, 제가 생각하는 ‘치유’의 의미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거든요.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무언가를 배워가거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경험하는 등 폭넓은 차원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맥락에서 제가 만나 뵈었던 여러 인터뷰이분들은 모두 누군가를 위한 어떤 목표를 갖고,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아르코예술기록원은 우리가 우리의 예술가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아카이브를, 마롱컴퍼니는 국내 미술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공미술 유통시장을, 그리고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시민들이 만화를 즐기고 그것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문화축제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또 널위한문화예술은 더 많은 대중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 지식 콘텐츠를, 경기문화재단은 다양한 연령의 집단이 예술을 통해 삶이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고 있었죠. 개인의 창작을 넘어서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이 수반되는 예술 분야 직무들을 알아가면서, 저 역시 제가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3. 아티 지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아트모아의 슬로건에 ‘사람’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이거다!’ 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수 있는 공부거든요. 그래서 아트모아의 기자단으로서 단순히 형식적인 취업 질문을 넘어서, 실무자분들이 각기 갖고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면 정말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한편으로 다양한 예술 분야 직무의 실무자분들을 직접 만나 뵙는 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예술 쪽 취업을 고려하고 있지만 어느 기업과 직무가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예술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는 있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취재 기사를 써보는 것 자체로도 기획의 한 과정으로서 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4. 취재 중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을 취재하던 중, 인터뷰이분이 저와 같은 전공인 것을 알게 되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인류학과가 있는 국내 대학이 몇 개 없어서 더더욱 그랬어요. 실무자임과 동시에 선배님이 지금의 자리에 오시기까지의 과정을 들으며, 용기를 얻었어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로, 이런 직무를 할 수도 있구나.’를 배울 수 있었어요.
5. 아티로 활동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려움이라기보다, 저의 불찰로 인해서 저에게 낯선 분야의 기업이 배정된 경우가 있었는데요. 잘 알지 못하는 만큼 조사도 많이 했고, 어떻게 질문을 구성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열정을 다해 취재에 임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오히려 새로운 직무를 알아갈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기획이나 마케팅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아트 컨설팅’이라는 분야가 이와 상당히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미술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외 에이전시들과 협업하는 컨설팅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이런 일도 재밌겠다!’라며 관심이 생기기도 했어요.
6.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먼저, 기사를 쓸 때는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배웠어요. 첫 기사를 작성한 후 멘토님께 받은 피드백은, ‘제 글이 너무 어렵다’라는 것이었어요. 아트모아 취재 기사는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일차적인 목적이 있고, 이를 읽게 되는 독자들의 특성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질문의 개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내용을 가지치기하고, 현학적인 표현은 빼는 연습을 계속했어요. 다음 기사의 피드백에서 ‘글이 훨씬 읽기 편해졌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이처럼 아티로서의 활동은 직무를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제가 특정 상황과 목적에 맞는 글쓰기 방식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두 번째로, 인터뷰이분과 나눈 대화 내용에서도 배워갈 수 있는 지점이 참 많았어요. 널위한문화예술의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대표님께서 ‘하나의 문장’만이라도 기억에 남으면 그 콘텐츠는 성공이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문장을 떠올렸을 때 그와 관련한 맥락을 저절로 떠올리게 하기도 쉽다고 하셨어요. 이후 제가 기사를 작성할 때도, 이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지 않았나 싶어요. 기사를 작성하면서 오랜 시간을 들인 것은 기사의 제목을 짓는 일이었는데, 저 역시 인터뷰 내용을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어요.
7. 활동하면서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었나요?
저는 기사를 작성할 때 단순히 인터뷰 질문과 답변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제 사견을 덧붙여서 질문 순서에 맥락을 주곤 했어요. 사실 인터뷰 답변을 정리한 것만으로 좋은 기사를 쓸 수 있고, 오히려 시간도 더 적게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아무리 정보 전달이 목적인 글이라도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또 글이 쉽게 읽힐 수 있다고 느꼈어요.
이는 기사 구성에서뿐만 아니라 취재계획서에서 질문을 작성할 때도 했던 노력인데요. 예를 들어 문화예술교육기관의 취재를 하러 갔을 때, 제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분야여서 그런지 최대한 저처럼 모르는 사람의 시선에서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초적인 업무 내용부터 시작해서, 그와 관련하여 비슷한 듯 다른 예술 분야와의 차이점, 이를 와닿게 할 수 있는 사업의 예시 등 궁금증을 점점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질문을 구성했어요.
8. 아티를 하기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었나요?
널위한문화예술을 취재하러 갔다가 대표님이 당시 출판한 지 얼마 안 된 책을 제게 선물해주실 때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널위한문화예술의 오랜 구독자이자 팬이거든요. 물론 대표님과 1:1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큰 영광이었지만……. 성공한 덕후가 되었습니다. 제가 쓴 최종고를 보시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을 때도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감사했고, 보람을 느꼈어요.
9. 아티 활동을 추천하는지,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설명해주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대외활동 중에서도 아티는, 제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활동 같아요. 그동안 제가 경험해온 대외활동은 코로나19 시국도 시국인지라, 활동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아티는 취재 기업 공지부터 발행까지 계획적으로 진행되었고, 담당자님도 최대한 아티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그리고 아티를 하면서 같은 예술 분야라고 해도 그것의 제작, 보관, 교육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예술 직무에 대한 시각을 넓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0. 활동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취재에서 실무자분들이 본 분야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 해주시는 진심 어린 조언, 신입을 뽑을 때 보시는 역량 등을 듣다 보니, 각자의 스토리가 필요하단 걸 가장 절실히 느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자기가 이 분야에 관심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노력을 해야 하고, 그 노력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쌓이면서 빛을 발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든지 간에, 일단 부딪혀 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 스스로 그동안 무언가에 부딪혀보는 도전 정신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하기도 하면서, 아티 활동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어요. 활동을 무탈하게 진행할 수 있게 힘써주신 담당자님, 그리고 같이 수고하신 다른 아티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