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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모아 제1기 기자단 활동 후기 <'나' 되기>-이지안
처음 아티로서 취재를 하러 갔던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8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취재를 하러 갔어요. 당시 저는 제천 할머니 댁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KTX를 타고 청량리로 향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그런지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사람이 많았어요.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박물관 앞을 뛰어다니고, 편의점 의자에 앉아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8월의 햇볕 아래 펼쳐지니 꼭 그림 같았어요.
국립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9월에 방문했던 보스토크프레스, 10월 아트컨티뉴, 11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12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모두 인터뷰 과정이 사진처럼 남아있어요.
아티를 시작할 때,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아마 제 짧은 인생에서 가장 고된 시간이었을 거예요. 저는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평생 문학만 공부하고 살 수 있다면 굶어도 상관없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딱, 이 시기에 문학을 그만둬야 하나, 새로운 진로를 가져야 하나 고민이 많았답니다.
아트모아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총 다섯 분의 인터뷰이 선생님을 만났어요. 모두 직업에 애정을 가진 분들이셨죠. 기사에 모두 실을 수는 없었지만, 인터뷰이 선생님들은 제게 ‘직업을 대하는 태도’와 ‘선택과 집중’, ‘후회 없는 노력’이라는 공통적인 조언을 해 주셨어요. 집으로 가는 길, 기차 안에서 짤막하게라도 인터뷰에 대한 감상을 남겼어요. 그 과정에서 대학생으로서 또 취준생으로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2021년 8월 18일에 적은 메모를 하나 공유할게요.
<국립중앙박물관 인터뷰 다녀와서 느낀 점>
내가 살면서 이런 곳에 와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탄만 나왔다. 박물관 사무동에 언제 또 들어가 볼 수 있을까!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유물을 옮겨야 해서 그런지 천장이 매우 높았다.
인터뷰이 선생님으로부터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들었다. 불합리는 어디에나 있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그 학과를 선택했으니까, 좋아하는 일이니까 돈 생각하지 말고 계속하라는 조언을 얻었다. 현재 나한테 가장 중요한 조언이자 필요한 조언이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으면 그런 미래가 보장되는 학과에 갔어야 했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고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놓지 않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 스펙을 만들어 놓으니 직업도 생겼다고 한다. 준비가 되어 있어 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내게 직업적으로나 진로 고민으로나 적합한 조언이었다.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어떠신가요? 인터뷰를 다녀온 뒤 들뜬 마음과 비장한 각오로 뒤섞인 제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조언과 함께 인터뷰의 설렘도 공유하고 싶어 첫 인터뷰 후 적은 메모를 공유해 보았습니다!)
아티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제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랍니다. 저는 ‘내가 글 쓰는 방식’에 대해 의심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어릴 때부터 문창과에 가야지,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늘 글을 잘 쓴다는 칭찬만 듣고 살았거든요. (물론 대학에 와서도요.^^) 그런데 ‘기사’를 쓴다는 건 소설이나 비평을 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어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제 글쓰기 능력을 과신한 것 같아요. 아예 처음부터 새로 배운다는 마음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사를 다 쓰고 나면 항상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어요. 아예 다시 쓴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렇게 은근한 자만(?)에서 탈출할 수 있었어요. 멘토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사서 읽기도 했습니다. 다른 아티분들의 기사를 읽으면서 제 기사에서 고칠 점을 찾은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그동안 주체적인 대외활동을 많이 했었어요. 제가 직접 단체를 만드는 활동이 주를 이뤘어요. 어떤 기관, 그것도 공공기관 소속으로 대외활동을 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대외활동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담당자 선생님들께서 아티를 매우 많이 아껴주신다는 건 알 수 있었어요. 늘 아티 입장에서 물어봐 주시고, 인터뷰를 다녀오면 힘든 점은 없었는지,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질문해 주셨던 것이 활동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기회의 때도 9명이나 되는 아티들에게 꼭 맞는 애정 어린 피드백을 주셨어요. 매번 정기회의 때마다 많이 부족한 제 기사를 꼼꼼히 읽어주셨음에 감동하곤 했습니다.
아티로서 활동할 때 저는 스물세 살, 대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어쩌면 대외활동을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시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어요.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이 시기에 아티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트모아 기자단 활동은 취업 준비생을 위한 기사를 쓰는 활동이다 보니, 같은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쉽다고 생각해요. 또, (위에 첨부했던 메모에서 볼 수 있듯)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트모아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소중한 경험들을 미래 아티분들도, 기사를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아트모아 기자단 담당자 선생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