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루나르트 (아트모아 기자단 4기 이설아 기자)
[아티(ATI) 기업탐방] 루나르트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알아보다
(주) 루나르트 권재의 대표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즐겁게 여행을 갈 때, 우울함에 빠져들고 싶을 때, 급하게 나갈 준비를 할 때,
특정한 곡을 검색창에 치는 것이 아닌 상황을 검색하고 음악을 찾아서 듣는다.
플레이리스트는 하나의 콘텐츠로서 자리 잡고 있다.
일찍이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알아본 권재의 대표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루나르트' 소개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루나르트’는 2017년도에 설립되었고, 이후 음악 유통사로써 시작한 법인회사입니다.
2018년 당시 평창동계패럴림픽 작곡 공모전에 올림픽 조직위원회랑 대한장애인체육회, 두 단체와 2개의 공모전을 개최했었어요. 당선된 곡을 음원 서비스 플랫폼(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등)에 곡을 등록하여 공개해야 하는데, 일정도 빠듯했고, 유통해 줄 수 있는 유통사가 없어서, 직접 유통계약을 맺기 시작한 게 저희의 시작이었습니다.

㈜루나르트 권재의 대표
저는 원래 음악과 관련은 없는 국내 대기업 중 한 곳에 다니고 있었고, 이전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던 사람이라 기회가 왔을 때 창업하게 됐어요. 오랜 시간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할지 고민하다가, 오글거리지만, 이 고민을 노래로 흥얼거렸거든요. 근데 그 흥얼거린 것을 음악으로 만들 수 있는 작곡가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이어서 하게 됐어요. 당시, 이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플랫폼은 없어서 저희가 시작했었죠.
혹시 아이들이 음악을 만드는 걸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되게 잘 만들거든요. 아이들은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흥얼거림으로 노래를 만들기도 해요. 그래서 그걸 녹음해서 저희에게 가져오면 프로 작곡가가 동요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운영했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했었는데, 요청 사항도 결과물도 주관적으로 나오다 보니까 수정 사항이 많고, 비용적인 부분에서 문제도 생길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개선해서 만든 게 ‘레이블리’였어요.
플레이리스트 피칭 플랫폼 '플플(PLPL)'을 고안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음악 유통을 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시도하고, 런칭도 해보고, 운영도 했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서비스가 앞에서도 언급했던 ‘레이블리’예요. ‘레이블리’는 작곡가들이 미공개 음반 저작권 판매 등록을 하면, 모든 사용자가 곡을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방식의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그렇게 구매가 이루어졌을 때, 음악 서비스 플랫폼에 음악을 등록하고, 스트리밍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저희가 정산해 드리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음악 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음악을 홍보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저 같은 사람이 사용했을 때 음악을 구매하고 활용할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여러 고민을 하다가 찾게 된 게 유튜브에서 음악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유명하지 않은 분들의 음악으로 높은 조회수를 만든 채널 운영자를 보고,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음악이 알려질 수 있다는 것을 느껴서 협업을 다짐했죠. 그렇게 해서 ‘어너스(UNEARTH)’라는 사업을 시작했어요. ‘어너스’는 음악 인플루언서의 기획사 형태인 MCN입니다. 현재 총 97명이 소속되어 있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음악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분들과 사람들에게 음악을 더 알리고, 가치를 잘 키워내서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해보자는 취지로 같이 하게 된 겁니다.
이렇게 뜻을 모으고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플플(PLPL)’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음악 저작권 문제였어요. 음악 채널 운영자와 작곡가는 각자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자신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암묵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운영되어 왔어요. 그랬던 것을 ‘‘플플’을 통해 애초에 저작권 허락을 받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음악 저작권자에게 허락을 받아서 ‘플플’에 음악을 올려놓고, 플레이리스트 운영자는 허락을 받아둔 음악이니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플플’이 시작되었어요.

플플(PLPL) 홈페이지 (https://plpl.kr/)
‘플플’의 '데이터랩'에서 대한민국 플레이리스트 채널 446개와 플레이리스트 50,180개의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독자, 영상 수, 조회수, CPI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통계를 통해 사용자가 제공받을 수 있는 이점에 관해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유튜브 통계 사이트랑 채널 분석 사이트는 많은데 음악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곳은 없다 보니까, 이 채널이 어떤 장르와 분위기로 운영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몇백 개가 있는 채널을 하나씩 다 보면서 원하는 채널에 자신의 음악을 피칭(수록)하는 요청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자체적으로 평가 모델을 개발한 데이터 통계자료가 CPI(채널 영향력 지수)와 PPI(플레이리스트 퍼포먼스 인덱스)가 있는 ‘데이터랩’입니다. 음악을 수록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채널의 자료를 빠르고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요.
'매거진' 에서는 플레이리스트 관련한 아티클이 담겨있는데요. 어떤 과정으로 아티클의 주제가 선정되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이 사업을 어떤 기준으로, 왜 하고 있는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요즘 대중들이 플레이리스트 자체를 하나의 음악 콘텐츠로 인식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곡을 듣고 싶다’보다는 ‘어떤 분위기의 음악을 듣고 싶다’ 이런 식으로 음악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러한 대중들의 변화를 예시로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티클 중에 저작권 내용을 다룬 글이 있는데, 법적인 의견을 들어보고 이 주제로 글을 올린 건 ‘플레이리스트가 2차 창작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거였어요. 2차 창작물이란 게 1차 창작물을 재구성해서 만드는 창작물인데, 플레이리스트에도 그런 요소가 있다고 보았거든요. 어떤 음악을 큐레이션 하는지부터 음악을 수록하는 순서, 어울리는 배경 이미지 선정, 음악 분위기에 맞게 짓는 플레이리스트 제목까지. 제목에 스토리를 담고, 이를 음악으로 해석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영상 댓글에 자신의 사연을 써 내려가게 만드는 이 모든 게 하나의 콘텐츠라 생각했어요. 저희는 이처럼 플레이리스트를 창작물로 만들고 싶었고, ‘매거진’은 그러한 노력 중의 하나입니다.

플플(PLPL) ‘매거진’ 서비스
플레이리스트에 수록해도 괜찮다고 이용 허락을 할 수 있는 '리슨'이 '플플(PLPL)의 주 서비스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제작하게 되신 건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크리에이터들이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할 때, 매번 승인 요청을 하고 허락을 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까 조금 더 편리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고안해 낸 게 ‘리슨’입니다. ‘리슨’은 음악 저작권자가 사전에 승인해 둔 음악을 모아놓은 공간으로,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가 저작권 문제가 없는 음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게 됐어요.
앞서 언급한 '데이터랩', '매거진', '리슨'이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리슨 PLUS'에서는 어떤 과정으로 서비스되는지 궁금합니다.
이건 ‘리슨’과 반대로 생각해 주시면 되는데요. 음악 저작권자가 자신의 음악이 특정 플레이리스트 채널에 꼭 쓰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하는 공간이에요. 음악 저작권자는 저희가 채널의 영향력을 기준으로 산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에게 자신의 곡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하는 거죠. 음악 저작권자 쪽에서 자신의 음악을 피칭하고자 하는 의지가 조금 더 많이 있어서 ‘리슨 플러스’ 이용자가 꽤 많았던 것 같아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에 심혈을 기울이신 게 느껴지는데요, 서비스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리소스의 양으로 봤을 때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플플’에 3만 개 이상의 곡이 등록이 되어있는데, 이를 위해 여러 저작권자를 만났고, 그 곡들을 리소싱하기 위해 다분히 노력했어요. 곡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하기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많이 신경 썼어요. 저희는 플랫폼이다 보니까, 저작권자와 크리에이터 둘 다 만족시킬 수 있어야 했죠. 서비스 과정에서 양쪽에 경제적인 이득이 있길 바랐고, 이를 위해 CPI, PPI 모델도 최대한 양 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모델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 MCN ‘어너스(UNEARTH)’
여러 음악 플레이리스트 유튜버와 전속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플플(PLPL)'에 소속되는 채널 유튜버를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으실까요?
정량적인 기준으로는 구독자 수 1만 명, 1년 이상 채널 운영자예요. 이 기준이 정성적인 기준과 맞물리는 것 같은데, 꾸준함, 진정성, 지속가능성 정도의 기준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플레이리스트라고 하면 단순히 ‘90년대 발라드 모음집’ 이런 거였는데, 지금은 자신만의 감정이 들어가는 감성 플레이리스트가 다양하게 있잖아요. 그래서 자신만의 브랜딩 철학도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이러한 기준으로 계약을 맺고 있고, 이는 ‘어너스’의 운영 책임자가 최종 결정을 담당하고 있어요.
다양한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에 있어서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대중이 좋아하는 걸 해야 하는 게 가장 우선적인 것 같아요. 예술이란 건 참 어렵지만, 너무 어려워지면 안 되잖아요. 협업할 땐 대중들도 쉽게 접하고 소화할 수 있는지를 포인트로 두고 있습니다. 어쨌든 각자 가지고 있는 것을 합치는 과정이다 보니까 자신만의 스타일과 고집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잘 맞물리는 지점을 잘 찾아야 할 것이고, 맞물리는 지점이 대중들이 잘 소화할 수 있는 포인트인지 함께 고민해서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나, 기억에 남는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이 있을까요?
‘All was well’ 채널의 ‘(playlist) 처음 내게 지는 법을 알려준 노을, 가사 없는 노래’입니다. 이걸 보고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획이 다 시작되었어요. 저희한테는 이게 하나의 시발점이었고, 실제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들어주고 있는 플레이리스트이기도 해서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그래서 이 채널이 7만 정도의 규모가 됐을 때, 채널 운영자를 만나서 매입 의사를 밝힌 후 현재까지 같이 일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너스’ MCN의 총책임자시죠.

All was well ‘처음 내게 지는 법을 알려준 노을’
'플플(PLPL)'의 핵심 가치가 "Core Value"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플플(PLPL)'과 기업 '루나르트'를 관통하는 대표님만의 가치관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사실 지금은 음악을 다 못 듣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한 달에 백만 곡씩 새로운 음악이 등록되고 있는데, 등록되는 양의 증가세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평생 들어도 들을 수 없는 양인데, 좋은 음악은 참 많은 것 같고요. 어떤 곡이 좋고, 안 좋고는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적절한 음악을 대중분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되어가고 있는 세상인 것 같고요. 그래서 한 시간 분량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로 대중들에게 음악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런 것들을 한국에서 제일 잘하고 싶은 회사입니다. 앞으로 플레이리스트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활동과 사업을 많이 할 예정이라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 만약에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협업을 필요로 하시면 언제든 열려있으니 많은 제안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분야에 관심이 있는 예비 창업가 혹은 음악인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악이라는 게 홀로서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MZ 세대라면, 그다음인 알파 세대는 게임으로 나오는 배경음악으로 음악을 많이 접한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롤드컵 할 때 쓰인 배경음악 중에 잘 된 음악이 있거든요. 이런 것처럼 콘텐츠와 결합이 되어야 하는 거죠.
음악인 분들도 음악 인플루언서들 혹은 영상 제작자분들하고도 많이 협업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좋겠고, 사업가분들도 마찬가지로 다른 분야의 콘텐츠 사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래서 단순히 음악을 나열하는 플레이리스트가 아닌 하나의 영상 인테리어로서 영상이 가미된 콘텐츠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음악으로 시작됐지만, 영상 인테리어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게 음악 콘텐츠이다 보니까, 조금 더 열려있는 마인드로 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