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브랜티스트 (아트모아 기자단 5기 최교민 기자)
[아티(ATI) 기업탐방] 브랜티스트
전인미답, 예술인이 꼭 기억해야 할 한가지
브랜티스트 권오형 대표
예술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혹은 예술쪽 진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
기업 또는 개인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가치를 심어주어주는 브랜딩.
브랜티스트는 브랜딩과 예술을 접목하여 휴머니즘에 입각한 영향력을 세상에 끼치고 있다.
오늘은 이 브랜티스트를 이끌고 있는 권오형 대표를 만나 그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미래를 담은 내용을 공유하려 한다.

브랜티스트 대표 권오형
반갑습니다, 대표님.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브랜딩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브랜티스트의 대표 권오형입니다. 닉네임으로 '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좀더 쉽게 부를 이름도 필요했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해서, 우리가 뭔가 감탄하고 영감을 받을 때 입이 떡 벌어지게끔 “오!” 하잖아요. 그래서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어요.
브랜티스트 기업명의 의미와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지 소개해주세요.
브랜딩 회사인데요. 지문이 심볼입니다. 회사의 로고라고 할 수 있죠. 지문은 다 다르잖아요. 각자만의 지문이 있고, 고유한 결이 있는데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지문을 들여다본 적이 없다보니 자신의 지문인데도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더라고요. 브랜드도 같은 이슈를 가지고 있고 그 이슈를 해결하는 일들을 브랜티스트는 하고 있습니다. 예술적인 관점으로 브랜드의 매력을 표현하고 사업가의 관점으로 전략을 세우는, 이 두 가지가 하이브리드로 잘 공존해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브랜딩과 아티스트. 두 가지 단어의 합성어로 만든 것이 브랜티스트입니다.
브랜티스트는 2015년, 사진으로 브랜딩을 진행한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수많은 클라이언트와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어느덧 창립 10주년을 넘어 11주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님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11년차에 접어들면서 일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까지는 연습게임이었고 이제 본 게임을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일에 대한 전문성을 계속 성장시키고, 강화시키는 태도. 두 가지가 오랜기간 다듬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듬어지는데에는 10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리고 즐기면서 성장하는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제는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아요. 그래서 겸손하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과 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일을 좀더 진지하고 진솔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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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티스트 현장사진
대표님께선 광고 홍보학을 전공하셨고 해외 경험을 통해 사진과 그림을 공부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예술과 브랜딩을 접목하시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대표님의 창업스토리를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랜티스트의 시작은 어땠을까요?
대학교 4학년 재학시절에 창업을 했어요. 동기들이나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들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또 어떤 전문성을 쌓아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 역시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았고 제 안의 캐릭터와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온 덕분에 조금은 더 선명하게 보였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당시의 대학생이던 저의 시각에서, 세상엔 본인의 고유함이 무엇인지 모르고 또 그걸 필요로 해야하는 이유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문제점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엔 사진이나 단순한 이미지에서 차별화되는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경험을 하며 조금씩 이윤도 창출했죠. 지금은 공간디자인이나 온라인 공간, 영상, 디자인, 카피라이트 등 여러가지의 형태로 고유함을 찾아주는 일과 그러한 고유함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브랜티스트에서 맡는 프로젝트는 외주 없이 내부적으로 직접 수행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껏 브랜티스트가 진행했던 많은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없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의 대답은 항상 달랐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중에서 비슷했던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다녀오면 뭐가 기억에 남느냐 했을 때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사람이 많이 남는다고 하잖아요. 돈을 움직이는 건 사람이니까, 돈을 움직이고 사업을 일으키는 걸 디자인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하다보니 더더욱 휴머니즘이 드러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휴머니즘적인 관계를 지향합니다. 그런식으로 지금까지 관계한 고객사들이 꽤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특정 프로젝트 보다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사람이 기억에 남는, 그런 것이 저의 공통적인 대답입니다.
얼마전에는 중학교의 브랜딩을 맡았어요. 중학교를 브랜딩한다는 점에서 보면 브랜딩의 고유함을 찾고자 하는 대상이 단순히 카페나 식당 뿐만 아니라 중학교나 대학교 등 교육기관도 될 수 있고, 어떤 산업이든, 제조업이든 전문직종이든 성형외과나 여러 병원들처럼 대상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다보니 이 업에 대한 매력을 다시한번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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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중학교 브랜딩 프로젝트
지금의 브랜티스트를 있게 만들어준 프로젝트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디저트 브랜드, '소사베이커리'라는 프로젝트가 생각납니다. 최근에 주목을 받아서 연예인들도 방문하고 디저트계의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신세계 강남 스위트 파크에서도 여러 제의가 들어왔는데요.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다만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고, 저희의 브랜드이다보니 좀더 의사결정이나 자기 질문을 바라보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엄격하고, 신중해지고, 객관성도 잃어버리기 마련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를 잘 견뎌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업의 전략을 세우고 그걸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일 뿐만 아니라, 운영 해보고 재무적인 부분도 관리했습니다. 그렇게 내부 구성원들과 같이 성장하니 이제야 온전히 브랜드 경험을 만들었다고 생각이 드는, 그런 프로젝트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머지 프로젝트들은 항상 그 시기마다 맞는 단계적인 성장을 이끌어주었던 것 같아요. 그것도 의미가 있고, 지금은 글로벌로 확장하면서 더 어려운 난이도로 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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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베이커리 내부모습
당대의 브랜딩 에이전시를 하는 다른 기업들도 있었을텐데 그들과 어떻게 차별점을 가지셨는지 궁금합니다.
결국 지금까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일을 대하는 태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일을 진심으로 대하고, 가지고 있는 직업정신이 전문성과 만났을 때 시너지가 폭발하거든요. 계약 전, 킥오프 미팅 때 고객사 분들이 저희와 대화를 나눠보면 그런 부분에서 확신을 더 갖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둘째로 브랜딩 에이전시가 당시엔 많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같은 업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잘 선점한 것 같아요. 저희가 잘하는 일이 다르게 바라보는 일이거든요.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같이 사용하면서 브랜딩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회사는 국내엔 저희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널위한문화예술이나 나머지 예술가들, 또는 조직 커뮤니티와의 협업과 관계도 자연스럽게 일어났던 것 같고요. 같은 업계의 다른 회사 조직과 비교했을 때 저희는 생태계 환경이 조금 다른거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브랜티스트는 아티스트 동료들과 함께 수평적인 구조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티스트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요?
예술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해서 아티스트가 적합하다는 말은 아닌데요. 저희가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는 세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술에서 참신함을 만들 수 있는 역량, 두 번째는 미적인 감각, 그리고 마지막은 공동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가. 이 세가지거든요. 그런 분들이 저희 회사 조직과 결이 잘 맞는 것 같아요. 필요한 역량이기도 하고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성과를 높이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희는 결국엔 최전선에서 사업을 제안하는 기업이기에 사업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합니다. 사업에 대해서 잘 아는 브랜드 디자인 전략가와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디자인 전략가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드하는 것과 끌려다니는 것의 차이죠.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든 관심이 많고, 잘 감각할 수 있는 사람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2016년부터 사업과 더불어 꾸준히 브랜딩에 대한 가치, 특히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대표님이 저서<씽커벨>에서 명명하신 '씽커벨'이라는 단어 역시 이 퍼스널 브랜딩과 맞닿아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지금 시대에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사람들이 나는 무엇인가, 왜 살아야되는가에 대해서 의문점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존주의라고도 하죠. 그 전에는 그 물음에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고 하잖아요. 종교가 물음의 대답이 되었으니까요. 다시 현대로 돌아와서, 과거에 공동체적인 문화에서 개인이 두드려져야지만 가치를 만들수 있는 개인주의와 같은 이런 키워드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과 맞물려서 내가 나 스스로 노동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상태가 된 거죠. 돈이 많아지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쳐럼, 인구가 많아졌으니까 노동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나는 어떠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체주의적인 부분에서 개인주의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과 인구가 많아지면서 노동가치가 떨어지고 내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아요. 사람이라는 건 브랜드, 제품과 다르게 미션, 비전, 그리고 정체성을 지닌 상태에서 시장에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거죠. 그게 퍼스널 브랜딩과 기업의 제품, 브랜딩과는 다른 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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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산산학융합원 브랜딩 강연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주목하고 계신 업계의 트렌드나 변화가 있을까요?
AI를 잘 활용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브랜딩이란게 추상적이고, 어쩌면 이걸로 브랜딩하면 돈을 벌 수 있냐, 하는 부분에서 여전히 물음표가 생기긴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AI가 백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이미지 방향으로 갔을 때 이런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키워드는 이런 식으로 전년도에 비해서 키워드가 급증했다고 하는 구체적인 근거와 수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가 도움이 돼요.
그리고 트렌드는, 진정성있는 태도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고 봐요. 휴머니즘적인 매력, 가치를 사람들이 더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AI에서도 사주팔자나 타로처럼 휴머니즘을 찾잖아요. 휴머니즘을 찾아서 우리는 계속 항해하는 현상이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그렇다면 “브랜딩 업계에 어떤 점이 필요한가”, 라고 했을 때 더 휴머니즘적인 것을 만들 수 있는 휴머니스트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 진짜 좋은 사람이야” 라고 주장하는건 진정성을 주장하는 데에 있어서 좋진 않잖아요? 그럼 브랜드들은 고민을 하겠죠. 우리를 진정성있는 브랜드, 가치있는 브랜드로 만들어줘라고 미션을 받았을 때 에이전시들은 어떻게, 어떤 전략으로 사람들과 관계했을 떄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겁니다. 이전에는 어떤 고민이 많았느냐고 한다면 기술적인 부분, 화려한 이미지, 시선을 잡는 디자인적인 감각 등 이미지적인 것들이 주를 이룬 것 같아요. 중국출장을 갈 떄마다 느끼는 건 중국이 인구가 워낙 많고 디자이너들도 워낙 잘하고 경쟁도 치열하다는 것이었어요.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한다면 전세계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곳입니다. 그곳에 가니까 알겠더라고요. 체감이 됐던 부분이, 전에는 길거리를 걸어가다보면 세탁소든 일반 가게든 '브랜딩을 했다는 옷'을 입은 곳이 있고 안입은 곳도 많잖아요. 중국은 '옷'은 다 입고 있어요. 문제는 옷이 사람을 만들지 않잖아요. 옷이 날개라고는 하지만 진정성을 드러내는데엔 옷만으로 부족하죠. 옷과 마인드, 브랜드에 내제된 가치. 이런 것들이 더 부각될 것으로 트렌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게 많이 결여되어 있고 옷만 갖춰있고 입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2015년 대표님께서는 필리핀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로 가셔서 '샤인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해외봉사를 다녀오신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봉사 경험이 지금의 브랜티스트를 만드는데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요?
적재적소에 만난 멘토분들이 있었어요. 그분들이 제 성장의 주역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살아가는 가치를 알려주셨어요. 여러 측면으로 각자의 포지션에서의 내공을 전수받았던 거죠. 자연스럽게 그렇게 저의 정체성이 형성된 것 같아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다른 나라에서 집을 지어준다던지, 여러 봉사활동들을 했던 것 같아요. 내전중인 콩고를 생각하면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게에 대한 감사함도 있고 이게 휴머니즘적인 가치로 이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자연스레 직업에 대한 감사함도 갖게 되고 직업정신도 가질 수 있어요. 선순환인 것 같아요.
정리하면 해외봉사활동은 제가 이 샤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끔 영향을 미친 것 같고 이 영향을 통해서 또 한번 나비효과처럼 동료들이 가치관을 알 수 있었다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도 그 가치관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잖아요. 어떻게보면 한 두 번의 경험으로 평생 이 가치를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봉사활동 경험은 강력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게스트, 고객사 분들이 오는 첫 비즈니스 미팅때 직접 제철재료로 요리해서 정성껏 대접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비즈니스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 연결되는 것 같아요.
브랜티스트의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윤딴딴 같은 개인이나 지역 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대표님께서 프로젝트를 맡는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대상이 얼마나 브랜딩을 필요로 하는가, 하는 절실함입니다. 디자인을 개발하고 하는 일들은 소사베이커리처럼 저의 것이 아니잖아요. '누군가'를 위한 옷을 맞추고 '누군가'를 위한 이름을 만드는 일이다보니 그 '누군가'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떤 브랜드든 기업이든 움직였을 때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기여를 하는 것인데 되도록 형식적으로 의뢰하는 분들은 거절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고객사와 하는 편입니다. 그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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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티스트 현장사진
브랜티스트는 2021년, “불, 가능성의 축제”라는 타이틀의 강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문화예술 종사자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의지와 희망을 전했던 강연이었는데요. 4년이 지난 지금, 문화예술 종사자와 꿈나무들에게 다시한번 조언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화예술 종사자분들을 주위에 만나고 강연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했었는데 일자리와 수익과 관련한 이야기였어요. 일자리와 수익은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는가. 나로 인해서 얼마만큼 돈과 더불어 무언가를 가치있게 만들 수 있는가인데, 이 공식이 성립하려면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이제 시작하는 것 같거든요. 전문성이라는 건 10년 정도는 되어야 음지에서 양지로 서서히 올라오는 걸 느낍니다. 문화예술 종사자분들은 대부분 끼가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영감도 많이 받는 분들이라서 하나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으신 것 같아요. 보통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다보면 나를 위한 투자, 전문성을 쌓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구조이지 않나 생각하거든요. 결론은, 내가 관심 갖는 것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집중해서 안테나를 세우고 그 신호를 최대한 느끼고 감각해서 하나를 일단 정해보세요. 어떤 걸 정하더라도 후회는 따라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어떤 걸 하더라도 인생이 크게 바뀌진 않아요. 뭘하든 나답게 할 거고, 잘 할건데 그 앞에서 번지점프를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게 문제인거죠. A를 하더라도 B의 직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B를 하더라도 A를 염두했으니까 융합해서 나만의 것이 만들어지기도 해요.
요약해보면 문화예술 종사자와 그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시는 분들은 하나를 정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하지만 하나를 파시더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기도 해요. 어떤 것이든 잘해낼 것이고 실패를 하지 않을거니까요. 그래서 “하나를 정하고 그걸 판다, 전문성을 키우고 쌓는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요새는 하나만 파는 시대가 아니야”라고 하지만, 하나만 파는 사람이 돈을 벌긴 해요. 뉴스레터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뉴스레터만 파도 돈을 벌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새로운 패턴을 일으키는 브랜드들도 하나만 팠을 때 돈을 버는데 정작 우리 개인은 양다리를 거쳐놓고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면 내 가능성, 잠재성은 그만큼 줄어들 거예요. 전문성이 쌓이면 언젠가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도 언젠가 다 같이 어우러지게 돼요. 또는 그 과정에서 어우러지고 있을 지도 몰라요. 구체적인 그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뿐인거죠. 저는 그렇게 믿어요. 그래서 그분들을 만났을 때 전문성이 결여된 부분에서 오히려 선택지가 없는 그런 환경에 놓여있는 모습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저서 <씽커벨>에서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진심을 쫒는 “진짜가 살아남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표님께서 그리는 브랜티스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더 본질적이게 되고 본질적인걸 쫓는 사람들. 진정성있고 진짜와 가짜를 가려낼 수 있는 사람들일 것 같아요. 제가 의사와 환자비유를 종종 사용하거든요. 사회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저희는 진단을 잘 해서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치료하고, 퇴원했을 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이런 일들을 했을 때 보면 결국 전문직이잖아요. 전문직이라는 건 의사처럼 언어나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의사들도 의사면허, 전문성이 있으면 세계 어디에 있든 기여할 수 있죠. 전문가라면 자고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계속 확장되고 있는 브랜티스트의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더 확장돼서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