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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윌링앤딜링 (아트모아 기자단 5기 조연서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314 2025-12-14

[아티(ATI) 기업탐방] 윌링앤딜링



작가 중심 전시의 힘,

윌링앤딜링이 구축하는 새로운 기획 모델

윌링앤딜링 김인선 대표



윌링앤딜링은 서울 종로구 창성동 자하문로에 자리한 독립 전시·문화예술 기획 기관입니다.

회화·설치·사진 등 다양한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작가의 연구 과정과 예술적 내러티브를 주목한 전시를 선보여 왔습니다.


경리단길, 방배동 등을 거쳐 현재의 서촌 공간에 이르기까지,

작가와 함께 성장하는 전시 플랫폼으로서

개인전·기획전, 아트페어 참여, 대관, 작가 섭외 등

다각도의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화랑을 넘어,

현대미술 강연 시리즈, 아티스트 토크, 신진작가 프로그램, ‘Keep Going’ 등

커뮤니티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교육,네트워킹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예술생태계를 실험 중입니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좋아하는 공간”, “관계가 계속 이어지는 플랫폼”을 운영 철학의 중심에 두며,

상업성과 실험성, 비영리성과 시장성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만들어가고 있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윌링앤딜링을 설립하고

다양한 현장을 경험해 온 김인선 대표를 모시고,

작가 중심 전시 기획과 교육·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 전시 공간이 하나의 문화예술교육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들어봅니다.






윌링앤딜링 김인선 대표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와 함께 김인선 대표님께서 윌링앤딜링에서 하시는 주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윌링앤딜링을 운영하며 전시 기획자이자 공간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인선입니다. 공식적인 직함은 윌링앤딜링 대표이며, 주요 업무는 전시 기획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 하는 일입니다. 미술 분야에서의 경험이 넓어 한 가지 역할로 규정되기보다는, 전시 기획과 공간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 미술과 관련된 대부분의 실무를 아우르며 윌링앤딜링이 지향하는 예술적 방향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윌링앤딜링을 설립하게 된 배경과, 현재 종로구 창성동(자하문로 48-1) 전시 공간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저는 조소를 전공하고 미국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뒤 1999년 한국에 돌아와 당시 막 태동하던 대안공간 ‘루프’에서 큐레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고정 급여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작가들과 밀도 높은 협업을 경험하면서 정연두, 정수진, 이동기, 권오상 등 동시대 작가들과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이후 부산·광주 비엔날레, 국제갤러리,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대림미술관 등 다양한 기관을 거치며 상업·비영리·공공 영역을 모두 경험했지만, 저는 언제나 작품 판매보다 ‘전시 기획 그 자체’에 더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미술계의 시스템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기획자도 작가처럼 한 분야에만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결국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윌링앤딜링을 설립했습니다. 비영리 활동과 상업 활동을 모두 경험한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언제나 ‘작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고, 윌링앤딜 링은 이러한 철학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시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운영 철학이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전시 공간 운영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연 ‘작가 중심’입니다. 윌링앤딜링은 작가가 자신의 작업 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작품과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획자가 전면에 나서는 방식보다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온전히 펼칠 수 있도록 요구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획자는 어디까지나 그 과정을 돕는 존재이며, 작품 앞에서 작가에게 약점이 되지 않는 것이 제 운영 철학의 핵심입니다.



전시 공간 대관, 작가 섭외, 전시 기획 등에서 협업하는 주요 파트너(작가, 갤러리, 기관 등)는 누구이 며, 어떤 협력 모델을 가지고 계신가요?

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유연성’입니다. 예술은 고정된 구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 이 뻗어나가는 영역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기꺼이 재미있게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협업해 왔습니다.

윌링앤딜링 현대미술 강연 시리즈는 기획자·비평가·작가 등 다양한 전문 인력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반으로 하며, 최근에는 일부 강연을 촬영해 온라인 콘텐츠로 확장하는 등 네트워크의 형태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윌링앤딜링의 협업 모델은 고정된 틀 대신, 작가·기획자·기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 는 유연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전시 외에 기획·운영하는 교육사업 혹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조직 차원에서 어떻게 설계·운영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윌링앤딜링은 전시기획뿐 아니라 현대미술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미술 강연 시리즈와 아티스트 토크인데, 단순한 강의 전달 방식이 아니라 실제 현장 환경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아티스트 토크의 경우는 작가와의 실시간 대화를 통해 예술적 사고방식과 작업 과정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저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참여자들이 직접 향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심화된 교육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전시 기획 경험, 미술 시스템에 대한 이해, 작가의 작업 철학 등 제가 현장에서 쌓아온 내용을 적극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비평가·기획자·작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각자의 언어로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하신 전시들(예: 강주리 작가의 ‘무향시간’, 김허앵 작가의 ‘Dear morning’ 등)은 어떤 주제로 기획되었으며, 그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윌링앤딜링의 전시는 기획자가 주제를 먼저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작가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작업 흐름을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는 방식으로 기획됩니다. 저는 전시를 하나의 ‘연구’라고 생각하며, 각 전시가 “이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시의 큰 주제는 언제나 작가가 정하고, 저는 작품이 지닌 방향성과 맥락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함께 논의하며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강주리’ 작가의 경우, 작가의 연구·문제의식·작업 방식이 온전히 드러나도록 자율성을 존중하는 구조로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김허앵’ 작가의 경우, 그가 최근 집중해 온 회화적 사유의 흐름을 기반으로 시리즈를 구성했고, 제목 역시 작가의 작업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 결과물이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기획자가 전시를 주도하는 일반적인 그룹전과는 다른 접근이며, 작가들 역시 자신들의 언 어를 제약 없이 펼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전시 공간 운영 및 프로그램 시행 과정에서 마주했던 가장 큰 도전이나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전시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기술적 어려움부터 인간관계의 문제까지 다양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도전은 언제나 ‘경제적 조건’입니다. 하고 싶은 기획이 있어도 재정적 기반이 부족해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때로는 기금 신청이나 교육 프로그램의 유료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왔습니다.

 





전시 공간이 단순히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교육기관과 연계해 ‘문화예술교육 플랫 폼’으로 기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윌링앤딜링은 전시를 ‘작가-관람객-전문가-기관’이 계속 연결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매년 진행하는 ‘Keep Going’ 프로그램처럼 전시했던 작가들을 다시 초대해 작품을 소개·판매하고 교류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마련되기도 하고, 전시, 글쓰기, 작가 및 기획자들의 방법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육 콘텐츠화하는 구조가 대표적입니다. 다년간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온 PT&Critic 프로그램 의 경우, 신진작가와 선배 작가, 기획자가 함께 비평·토론을 나누며 상호학습하는 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작가 네트워크와 예술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지속적인 관계 맺기 자체가 윌링앤딜링이 추구하는 교육 플랫폼의 핵심입니다.





현재 한국 미술·문화예술교육 환경이 직면한 주요 변화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학교와 대학에서 전시 기획, 미술 시스템, 포트폴리오 작성 등 현실적인 미술계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졸업 후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용적 질문이 많아지며, 대학에서도 실전형 과목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미술계 내부에서는 커뮤니티 기반의 자발적 교육이 활발해지며,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스스로 판단 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미술 시장과 교육이 점점 더 실용성과 현장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향후 윌링앤딜링이 꿈꾸는 중·장기적 비전 또는 다음 단계의 사업 방향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윌링앤딜링은 장기적 계획을 고정적으로 세우기보다는, 변화의 필요가 보일 때 과감히 방향을 전환하는 방식을 선택해 왔습니다. 최근 공간을 옮기려는 고민도, 작가들이 동일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전시하는 상황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 모토는 “재미있고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앞으로는 전속 작가, 관람객, 컬렉터 모두에게 더 많은 가능성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 계획은 유연하게 열어두되, 변화의 흐름을 민감하게 읽으며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