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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교육과 (아트모아 기자단 5기 조연서 기자)

작성자 : 곽송비 조회수 : 1,327 2025-12-19

[아티(ATI) 기업탐방]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교육과



예술 작품을 삶의 학습으로 번역하는 에듀케이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교육과 황지영 학예연구사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 미술관교육과는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 예술교육의 중심 기관입니다.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 시니어까지 전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미술관의 공공성과 접근성을 확장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교육팀은 전시와 연계한 창의적 워크숍, 참여형 프로그램, 전문 인력 양성 과정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통해 미술관을 ‘경험과 학습의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교육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담당하며 현대미술 교육의 실제 현장을 이끄는 황지영 선생님을 만나,

‘미술관 교육이 설계하는 예술적 경험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교육팀 황지영 학예연구사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와 함께 황지영 선생님께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팀에서 맡으신 주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 교육과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황지영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네 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미술관교육과는 서울관과 덕수궁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술관 내 다양한 관람객들이 깊이 있는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열린교육공간+’의 운영을 비롯해 성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미술관 교육이 사회적·문화적 가치 속에서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술관이 예술학습의 플랫폼이자 공공 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이 전체 기관 운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관람 공간을 넘어, 관람객이 다층적인 경험과 학습을 누릴 수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미술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경험을 설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에듀케이터들은 전시와 작품 해석을 넘어, 예술이 지닌 역사적·사회적·철학적 맥락을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며, 관람객이 미술관 공간을 학습의 장으로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화·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관람객의 예술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운영되나요?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특정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고,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시니어까지 전 생애 주기를 대상으로 기획됩니다. 각 대상별 담당 에듀케이터들은 연령대별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전시와 연계된 활동뿐 아니라 미술관 교육 공간을 기반으로 한 창작 프로그램, 그리고 미술관 밖에서 이루어지는 외부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합니다. 이러한 다층적인 접근을 통해 미술관 안팎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마련하고, 관람객의 문화적 접근성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디지털과 AI 기술이 급속하게 확장되는 시대일수록, 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만 가능한 본질적 예술 경험이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화면을 통해 접하는 예술과 달리, 실제 작품을 마주할 때 느낄 수 있는 질감·색감·공간감은 관람객의 감각을 깊이 자극하며 몰입을 가능하게 합니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미술관이 제공할 수 있는 감각적 경험, 그리고 물리적 공간의 특성이 최대한 살아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트렌디한 이슈나 동시대적 맥락을 반영하되, 미술관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예술교육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2025 <론 뮤익: 인생극장> 교육,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사진: 이동규 


연령대별(어린이·청소년·성인 등)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각 연령대가 예술을 만나는 방식과 필요로 하는 경험의 특성을 고려해 기획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의 핵심은 미술관을 친숙하고 접근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예술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더욱 심화된 문화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어린이집·학교 등 의무교육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누구나 동등하게 예술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성인 대상 프로그램은 미술관을 대표적인 평생학습 공간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기획됩니다. 성인 참여자들은 관심 분야가 다양하며, 보다 심화된 전문 지식을 원하거나 일상 속 휴식과 영감을 얻기 위해 미술관을 찾기도 합니다. 직장인 참여자의 시간적 제약까지 고려해 시간대, 운영 방식, 난이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어, 성인에게 적합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방향입니다.

시니어와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은 미술관이 사회적 포용과 치유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특정 대상을 고정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각 연령대가 필요로 하는 경험·정서·접근성을 충분히 반영해 열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처럼 모든 연령을 포괄하는 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미술관은 누구나 예술을 통해 성장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교육팀 실무자로서 하루 일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교육 프로그램 기획 초기 단계에서는 자료 조사, 기획 회의, 부서 간 협업 등 교육 콘텐츠의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이 중심이 됩니다. 이후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교육 자료 제작, 발문 개발, 콘텐츠 구성, 디자이너와의 교구 제작 미팅 등 실제 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세부 작업이 진행됩니다. 특히 교구나 창작 요소가 포함된 프로그램은 장기간에 걸친 정교한 개발 과정이 요구됩니다.

운영 단계에서는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 참여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출석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 운영을 지원합니다. 강의 현장을 직접 관리하며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세심하게 살피고, 정기 프로그램의 경우 반복 운영 속에서 지속적인 콘텐츠 관리와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일과는 에듀케이터들이 기획자, 운영자, 조력자 등 다양한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하며 하루를 채워가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부서(전시과, 홍보과 등)와 협업할 때 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나요?

국립현대미술관의 업무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여러 부서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전시팀, 홍보팀, 행정팀, 보안팀 등 관련 부서와의 사전 협의를 정례적으로 진행하며,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절차를 조율합니다. 미술관은 관람객을 맞이하는 공공문화기관이기 때문에, 특히 안전·보안과 관련된 논의는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저녁 시간대에 운영되는 MMCA 아카데미와 같은 프로그램은 미술관 문을 닫은 이후 진행되기 때문에, 보안 조치, 조명 관리, 출입 동선 등 세부 요소까지 보안팀과 긴밀히 협력해 준비합니다.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의 경우, 담당 큐레이터와 사전에 작품 정보와 전시 맥락을 공유하며,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함께 검토합니다. 더불어 생존 작가의 작품을 활용할 때는 저작권과 관련한 협의가 필요한 만큼, 작가 본인 또는 소속 기관과의 조율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처럼 교육과는 ‘기획 – 사전 조율 –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각 부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교육 프로그램이 미술관 전체 운영 흐름 속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교육은 학교 교육과 무엇이 다르며, 동시대 미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 철학과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의 의미는 무엇인? 

국립현대미술관의 교육은 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사회적 맥락·다양한 해석·현재의 목소리를 다루는 ‘살아 있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학교 교육과 뚜렷이 구별됩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장되는 시대일수록, 미술관은 실제 공간에서 작품의 물성·맥락·시대성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본질적 배움의 장이 되고자 합니다. 유물 중심인 일반 박물관이나 교과서 중심의 학교 교육과 달리, 국립현대미술관은 동시대 예술을 기반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다양성을 탐구하는 교육 철학을 지향합니다. 최근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흐름 역시, 미술관이 단순한 감상의 공간을 넘어 참여·경험·해석이 공존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관람객이 예술의 수용자에서 적극적인 해석자·참여자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국립현대미술관 교육이 지향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시는 예술교육의 변화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최근 미술관 현장에서는 교육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며, 교육이 기관 운영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전시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 속 다양한 활동과 참여 경험을 원하고 있으며, 미술관은 점점 일상적이고 참여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의 예술교육은 관람객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경험형 미술관’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미술관 교육은 이러한 흐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술관 교육 분야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미술관 교육은 시대 변화에 따라 그 의미와 방식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넓은 시야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공공뿐 아니라 민간·커뮤니티 등 여러 주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만큼, 열린 관점으로 접근할수록 더 많은 기회가 생깁니다. 전공이나 경험을 선택할 때도 특정 진로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적 시각이 미래의 역량이 됩니다. 결국 미술관 교육은 예술을 매개로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일이기에, 폭넓은 경험과 유연한 사고가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앞으로 미술관 교육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 서울관 교육동 리뉴얼에 참여하며 교육 공간을 본래의 기능에 맞게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큰 의미를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이 공간을 더욱 활성화하여 관람객이 언제든지 방문하여 참여하고, 배우고,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동이 보다 많은 사람이 찾고 사랑하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