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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서울예술단

작성자 : 이지원 조회수 : 1,231 2022-10-06



패러다임을 바꾸는 공연예술기획자


서울예술단 이유리 단장

 

 

대한민국에는 서울예술단이라는 국립예술단체가 있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잃어버린 얼굴 1895’, ‘나빌레라등과 같은 창작가무극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동시에 그보다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작품과 플랫폼으로 공연 예술의 대중화와 발전을 고민하는 서울예술단의 이유리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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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이유리 단장




서울예술단 및 단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예술단의 이유리 단장 겸 예술감독입니다. 처음 서울예술단과 프로듀서라는 자리로 연을 맺은 뒤 지난해 720일 자로 단장직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동숭아트센터 기획부장을 지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으로도 일을 했어요. 이후에는 서울예술대학교 교수와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직을 지낸 후 서울예술단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예술단은 단원 체제의 국립예술단체예요. 그런데 조금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장르 정체성이 뚜렷한 다른 단체들과 다르게 서울예술단은 대규모의 종합예술단체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총체 공연을 하도록 만들어진 거죠. 단원 구성도 가극(뮤지컬) 단원, 한국 무용 단원, 사물타악 단원의 세 분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울예술단은 가무극이라는 테마(제목)를 가져가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 가무극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가무극은 한국적 뮤지컬 형태라고 말할 수 있어요. 다양하게 구성된 단원들을 기반으로 그들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또 우리 전통을 기반으로 해서 현재의 공연 양식으로 보여주는 공연을 하는 거죠. 지금까지 해온 공연 중에는 잃어버린 얼굴 1895’바람의 나라같은 작품이 있어요.


 

서울예술단이 목표로 하는 작품 정체성이나 함께 시행하고 계신 사업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총체적이고 융합적인 공연이 덜 발달해있어요. 기술이나 다른 장르, 다른 분야가 융합되어 새로운 공연 양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는데, 민간에서는 이런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역할을 국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사회 공헌 사업이나 공연 생태계에 기여하는 사업을 많이 늘리려고 해요. 그와 관련해 지금은 시니어 뮤지컬단을 창단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업은 공연 인큐베이팅 사업인데요. 서울예술단이 가지고 있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나빌레라와 같은 사업성이 뛰어나 지속적인 공연이 가능한 작품들을 민간 시장으로 라이선싱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웹 뮤지컬 창작 콘텐츠 공모전이나 ‘K 뮤지컬 월드플랫폼 개발 같은 첨단적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웹 뮤지컬 창작 콘텐츠 공모전은 영상과 공연 예술을 융합하는 시도의 불꽃에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는데요. 이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특별히 목표했던 점이나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웹 뮤지컬 창작 콘텐츠 공모사업 같은 경우에는 페스티벌로 발전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영화제와 같이 개최해서 규모를 더 키울 예정이고요. 이 공모전에 참여하는 창작진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더 넓혀주는 거죠. ‘웹뮤지컬 창작콘텐츠 공모전은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선두적인 모델일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연 전문가와 영상 전문가가 만나 협업하고, 또 자연스럽게 융합콘텐츠 전문가들이 길러지면서 우리 문화 예술 시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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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뮤지컬월드 Ⓒ서울예술단



올해 초 서울예술단의 대표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메타버스 맵으로 만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체험의 경험을 선사하고, 9월에는 ‘K-뮤지컬 월드를 개관하여 메타버스 사업을 계속하고 계신데요, 이와 같은 사업을 진행하실 때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맵 내에서 사람들이 공연 의상을 똑같이 입어보고, 클릭 한 번으로 안무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을 보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는 관객과 배우가 따로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이 가상의 공간 안에서는 앞으로 어떤 시도도 가능하겠구나, 공연을 소비하는 형태가 정말 달라질 수 있겠구나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어요. ‘잃어버린 얼굴 1895’ 메타버스 이후에 ‘K-뮤지컬 월드를 개발할 때는 더 확신이 있었죠. 이 사업을 진행한 이유는 딱 한 가지였어요. 국립 예술단체로서 공익적인 역할을 해야겠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가상의 플랫폼 안에서 뮤지컬 종사자들, 관객들,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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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메타버스 Ⓒ서울예술단



신작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 해요. 10월 8일부터 23일까지 초연되는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를 준비하시면서 무용이라는 예술에 초점을 맞추게 된 이유나이 과정에서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서울예술단 내에 있는 한국 무용 기반의 단원들이 전체 단원 구성의 60% 예요그런데 지난 10년간 무용 단원들이 무용에 중점이 있는 공연이 아닌 일반 창작뮤지컬 작업에 참여하는 형태로 작업을 해왔어요역량이 굉장히 뛰어난 단원들인데 이를 발휘할 기회가 한동안은 없었던 거죠단원을 브랜딩하는 것도 단원 체제의 예술단체에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는데이러한 무용 단원 브랜딩 과정이 조금 미흡했기 때문에 이번 잠시 놀다를 퍼포먼스 중심의 공연으로 기획했어요이번 기회로 그들의 잠재된 역량을 더 보여주고우리 단체의 관점에서도 조금 더 단체 브랜딩을 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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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포스터 Ⓒ서울예술단



어느덧 임기 1년이 지났습니다그동안 활동하시면서 어려웠던 점들은 무엇이었고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처음 와서 구성원들에게 약속한 게 있어요첫째는 서울예술단 단체 성격에 맞는 콘텐츠의 정체성을 함께 잘 찾아 나가자는 것둘째는 단원들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구성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마냥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공연 시장에서 서울예술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또 어떻게 구현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고민이 담긴 성과를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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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앞, 이유리 단장 


 

어려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으실까요?

저는 평생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병뚜껑 따는 사람’, 그리고 자갈밭에 아스팔트 까는 사람이었어요. 워낙 이제 막 시작하는 단체들이나 사업을 나서서 일궈왔기 때문에 붙은 별명인 것 같아요. 그만큼 무언가를 처음 기획하고 시작하는 일들을 운명적으로 계속해 왔는데, 돌이켜보면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힘들다고 피하기보다는 도전 의식이 발동되어서 신이 났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공연 예술 업계 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흔히들 하는 얘기긴 한데, 목표 의식이 뚜렷한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희한하게 목표를 세워두면 무의식적으로 도전 의식이 계속 생겼던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가치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야 한다고 봐요.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어떤 가치로 연결되고, 이 가치를 어떻게 실현 시킬 것인가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진다고 봐요. 세 번째는 사회를 통찰하는 눈을 가진 사람만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획자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기존의 사회와 현상을 통찰하는 눈이 있을 때 이것이 가능한 거죠. 마지막으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최고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집스럽게 추진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거죠.



직접 만난 이유리 단장은 서울예술단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가득한 기획자였다이유리 단장을 만나 문화예술기획자로서의 경험과 다짐을 듣는 그 시간에 그 어느 때보다 국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과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그동안 한 명의 관객으로서 그가 한 고민들과 노력들을 마주하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다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후배 예술인기획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들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서울예술단이 얼마나 더 단단해지고 깊이 있어질지 기대되는 순간이었으며곧 관객들에게 선보일 금란방과 잠시 놀다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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