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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작성자 : 이지원 조회수 : 1,101 2022-10-06




어린이·가족 공연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이루다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엄동열 대표


 

공연을 만드는 사람에게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일까?

가족들이 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볼 때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엄동열 대표는 

어린이가족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문화공작소 상상마루를 만들었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환경과 공존, 다양성의 이야기를 제작하며 어린이가족 공연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제 곧 10살이 되는 상상마루는 공연 제작은 물론, 해외 진출, 예술 교육 사업, 공연 저작권 유통 사업 등 다방면으로 발돋움하며 더 큰 산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공연을 만드는 프로듀서로서 어린이와 함께 사는 세상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는

일잘러엄동열 대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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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엄동열 대표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대표님께서 가장 좋아하거나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에 비유해서 자신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예전에 인디언 동물점을 여러 번 봤었는데 계속 똑같은 동물이 나왔어요. 바로 흑표범이었습니다. 흑표범의 성향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면서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듀서는 사람을 모으고 또 해산하는 사람이지만, 그런 결정들을 할 때 어쩔 수 없이 외로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점이 혼자 잘 움직이는 흑표범과 닮은 것 같습니다.

 

   

문화공작소 상상마루는 어린이가족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문화예술분야 소셜벤처기업이다.

회사명 상상마루는 상상으로 산을 만든다는 뜻으로무대를 올리는 것은 공연이라는 꿈을 향해 함께 가는 길임과 동시에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 각자의 꿈을 담은 작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그렇게 엄동열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꿈을 담아 공연이라는 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담아 산을 만드는 상상마루의 첫 걸음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상상마루의 탄생 과정과 지금까지의 활동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상상마루는 2013년도에 설립되었고 1년 후에 법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상상마루 창업 전에는 동업을 했었어요. 그 당시 뮤지컬 시장에서 일하다가 한 번은 차질이 생겼는데, 그것을 포기하기에 준비했던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 내 이름을 걸고 만들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그때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지원 사업을 받기도 했고, 다른 작품들의 제작 감독이나 기획 업무를 도맡아 하며 한 마디로 씨를 모았어요. 그렇게 가족 뮤지컬을 잘 만들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회사가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까지 상상마루는 약 17편의 작품을 창작했고, 연극과 뮤지컬, 넌버벌 퍼포먼스 등을 개발해왔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과 공동 창제작, 해외 교류를 통한 확장 부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그렇다면 다양한 공연 분야 중에서 특히 어린이가족공연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 봤던 뮤지컬 애니 때문에 공연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리고 공연 일을 하면서 극장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공연을 보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러다 보니 어떤 특정 연령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마니아성이 강한 작품들보다는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족 뮤지컬을 지향하면서 어린이 공연까지 타깃 연령을 확장한 형태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우선 가족 공연은 관객들이 반응을 너무 잘해주세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표현해도 되고, 그럴 때 무대와 객석의 관계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감동을 가족 공연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그렇게 가족 공연과 어린이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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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아트홀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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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잠시, 후> 공연 관람 사진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제가 관람한 공연<잠시, >는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아동극 최초 젠더 프리를 시도한 점도 인상 깊게 다가왔는데요. 상상마루가 작품을 제작할 때 중요하게 여기시는 지향점이 궁금합니다. 

상상마루는 작품을 만들 때 환경, 공존, 다양성, 이 세 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제작합니다. 아이들한테는 놀 권리가 있어요. 하지만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아이들의 놀 권리라든가 문화 예술의 향유에 대한 권리를 어른들이 얘기해 주지 않고 있죠.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세상을 어른들이 물려준다는 것은 큰 죄악이라고 생각해요. 한 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의 권리에 대해서 그 사회가 얼마나 포용적이고 관대한가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선과 악의 구분이 아니라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갖출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악인 줄 알았지만 실은 우리가 공존해야 할 누군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흑백 논리도 인종 갈등도 아니고 인류애 하나만으로도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닐까요.

 

 

중국과의 꾸준한 교류, 스웨덴 아동 극단과의 협업 등 다른 나라와도 공연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계세요. 제작하신 작품을 세계 시장으로 상품화하고 국제교류를 할 때 염두에 두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해외 시장에 진출을 하게 되면 해외 진출이라는 단어에만 몰입이 되는데, 뮤지컬이 활발한 지역도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기 때문에 해당 시장마다의 진출 목표가 확실히 머릿속에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상마루와 중국이 처음 교류할 당시에는 현지화 진출 시장으로 바라봤는데 지금은 소비 시장으로 보고 있어요. 북유럽 시장의 경우는 예술 교육이 잘 만들어진 곳이다 보니, 저희의 공연을 예술 교육 부분에서 접점을 만들었던 시장이고요. 올해 10월에는 베트남과 공동 제작을 할 예정인데, 베트남의 경우는 태동기이기 때문에 투자를 해야 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 시장을 선택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시장은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국내에서 공연 하나 만들 때에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이해가 필요한데, 해외 시장은 시공간적 거리와 문화적 차이까지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기울여야 하죠. 또한, 해외 진출은 결국 나도 잘 되고 상대도 잘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약을 어떻게 해야 유리한지, 라이선스를 얼마를 받아야 이득인지, 이런 것들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한 쪽만 잘 되는 것은 제대로 된 작업일 리가 없어요.

    

 

상상마루가 공연을 제작하고 이를 해외로 수출할 때,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 한국형 가족 뮤지컬을 목표로 하신다는 의미가 궁금했습니다. 여기서 한국형 가족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산업 구조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첫 번째는 국내 산업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한국형 가족 뮤지컬입니다. 가족 뮤지컬의 경우 웰메이드 가족 뮤지컬이 만들어지기 어렵고 민간 투자를 받기도 어려운 시장 구조를 갖고 있어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앤드처럼 개발에만 몇 년을 쏟고 제작에 몇 십억이 투자되는 시장과 경쟁할 수가 없다는 뜻이죠. 그것보다 짧은 기간과 적은 금액이지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가장 좋은 가족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산업적 형태를 한국형 가족 뮤지컬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로 내용적 측면에서의 한국형 가족 뮤지컬은, 앞서 말했던 환경, 공존, 다양성이라는 상상마루가 지향하는 키워드를 담고, 더불어 가족 중심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내용적 측면에서의 한국형 가족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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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캐릭터와 제품을 결합한 아트 콜라보레이션 (뮤지컬 <캣조르바>와 사회적기업 '가죽소년단')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공연 제작과 해외 진출은 물론, 작품마다 아트 콜라보레이션과 MD 상품 제작을 통해 공연의 2차 콘텐츠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위한 모습들을 보여주셨어요. 2차 콘텐츠를 만드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무대 안에서만 볼 수 있다는 공연의 특성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무대 밖에서 못 만난다는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우리가 만든 공연을 무대 바깥에서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고 만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MD 상품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확대해서 공연의 스토리텔링을 기초로 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까지 만들게 되었죠.

 

 

또한 링크피라는 공연 유통 플랫폼 사업도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링크피 홈페이지나 사례를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링크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링크피는 공연 영상이나 아카데미 라이선스 등 저작권 보호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망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링크피가 아닌 플레이 라이선스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요. 상상마루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온라인으로 확장하여 어린이 가족 공연의 영상 유통과 어린이 가족 공연 아카데미 라이선스를 목표로 하고 있죠. 이 두 가지에만 집중해서 오히려 저희 회사가 제일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는 형태로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라이선스플랫폼과 더불어 관객들이 곧 만나 볼 수 있는 상상마루의 사업을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다방면으로 나아갈 상상마루의 최종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릴게요. 

내년에는 <로빈슨 크루소>, <잠시, >, 축제 버전의 <두근두근 움스 프렌즈> 등의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상상마루의 10주년을 맞아 행사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또한 차세대 신진 작가와 작곡가를 육성 프로젝트를 상상마루 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작품 공모와 창작자 선발부터 대본과 음악을 미리 준비하고 쇼케이스를 거치면서 수정하는 과정까지 거쳐 작품을 제작하는 거죠. 어찌 보면 이 길이 더디 가는 길이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공연인 만큼 퀄리티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상상마루는 공연 사업인 크리에이티브 마루’, 예술 교육 사업인 플레이 마루’, 지식 재산권 사업인 플레이 라이선스’, 이 세 가지를 균형감 있게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회사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아무리 좋은 뜻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면 그 의도를 살릴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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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작소 상상마루의 3가지 비즈니스 모델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작품 제작부터 작품과 연계한 2차 콘텐츠 창작, 예술 교육 사업, 플랫폼 사업까지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진행하시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관심사를 꾸준히 추진해나가시는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항상 아침 620분에 일어나서 7시에 출근해요. 아침에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일찍 업무를 시작하면서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 하고 있죠. 그리고 저한테는 머릿속에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오늘은 어떤 어떤 방을 들어갈지를 잘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공연을 일로 보고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자는 마음은 저의 지향점은 아니에요. 공연을 제작하고 관객과 만나는 것을 정말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연예술 장르에서 기획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프로덕션은 그릇을 만드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어요. 그릇이 다 만들어지면 예쁘지만, 사실 그릇을 만들기 위해 진흙을 밟아야 하고 옷에 진흙이 튀고 불앞에서 열기를 견뎌야 하죠.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지 않으면 좋은 작품을 담을 그릇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기획자는 보이지 않는 수고로움을 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절대 설득할 수가 없거든요. 스스로 서기도 힘들죠.


또 인문학 서적을 많이 읽길 바랍니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건 로봇의 이야기도 어떤 법칙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거든요. 그러려면 다양한 사람과 삶에 대한 이해, 경험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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