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핀즐
예술적 경험의 무한한 확장! 핀즐에서부터
핀즐 진준화 대표
그림을 한 점 구매하고 싶은데
부담스러운 가격에 혹은 내 취향에 맞는 그림을 찾기 어려워서 고민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핀즐은 그런 고민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핀즐 만의 독보적인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부터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까지 만족시키는 다양한 아트 컬라버레이션 사업까지!
연속적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핀즐의 진준화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핀즐 진준화 대표
안녕하세요,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핀즐을 운영하는 대표 진준화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주식회사 핀즐은 어떤 기업인가요? 핀즐이라는 기업명의 의미도 궁금합니다.
핀즐은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으로 핀즐 만의 리미티드 에디션, 기업들과의 다양한 아트 컬라버레이션 등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무수한 방법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아트 플랫폼입니다. Pinsel은 독일어로 화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핀즐의 첫 시작이었던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서 소비자분들께 매달 새로운 화풍을 소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핀즐로 짓게 되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2017년부터 시행 중인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는 지금 핀즐의 시작점입니다. 그 당시에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라는 아이템을 고안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처음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라는 아이템을 생각하게 된 건 이사 후에 집에 그림을 하나 걸고 싶어서였어요. 막상 그림을 고르려니 제 취향에 맞는 그림을 찾기 어려웠고 고가의 그림을 선뜻 구매하기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국내 미술 시장이 더 확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저와 같은 미술 초심자가 쉽게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구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그림이나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술 초심자도 편하게 미술을 접하고 소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정기구독이라는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가의 미술 작품은 소장의 개념이 강하고 하나의 재화로서 기능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단지 일상을 리프레시해줄 수단으로 그림이 필요했던 거에요. 그래서 미술 작품을 소장하기보다는 콘텐츠로써 소비하는 시장이 커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의 불편함과 아쉬움에서 핀즐이 시작된 거죠.
그림을 정기적으로 구독한다는 개념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핀즐의 그림 구독서비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독자들의 후기는 어떠한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그림 구독서비스는 그림을 걸고 싶지만 자신이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미술 초심자분들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구독자분들께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그림을 배송해드리고 있고요. 한 장의 그림을 통해 일상이 리프레시되는 경험을 드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화풍의 변화가 큰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되도록 매달 다른 화풍의 그림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단지 그림만 보내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 뒤에 있는 아티스트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으로 이 그림을 그렸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 책자도 함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들으시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매달 보내드리는 그림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음악들을 플레이리스트로 제작해서 그림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림을 보내드리기 전까지는 어떤 그림을 보내드리는지 전혀 알려드리지 않고 있어서 구독자분들께서는 한 달에 한 번씩 깜짝 선물을 받는 느낌이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십니다.

핀즐의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
그림 구독서비스가 미술 초심자들을 위한 서비스였다면 자신만의 취향이 있는 고객들을 위한 12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하셨는데요. 12 리미티드 에디션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12 리미티드 에디션은 자신만의 취향이 있는 미술 애호가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한정판 그림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보통 한정판 그림이라고 하면 적게는 50장에서 많게는 100장 정도를 판매하는데요. 한정판이라고 하기는 조금 큰 숫자죠. 한정판은 솔드아웃이 되었을 때 가치가 높아지는데 50장, 100장은 완판을 시키기도 어렵고 사실상 한정판의 가치를 느끼기 쉽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래서 저희 핀즐은 단 12점으로 작품의 수는 낮추고 희소가치는 높인 획기적인 한정판 그림을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그림 구독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찾으신 고객님들께서 실제로 12 리미티드 에디션을 구매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핀즐에서는 공간에 알맞은 작품을 배치해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아트인테리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컨설팅을 진행하실 때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저희 팀이 아트인테리어 컨설팅을 진행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컨설팅을 요청하신 분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그에 들어맞는 큐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림이 들어갈 공간의 크기나 쓰임새, 실내 장식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물론이고 공간 컨설팅을 요청한 기업의 슬로건이나 가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고객도 만족시키고 공간과도 딱 맞게 들어맞는 작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컨설팅하신 공간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이나 작품이 있으실까요?
작품 같은 경우는 초기 기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인 디캠프의 사옥에 걸었던 유니콘 그림이 생각납니다. 창업 지원 기업이라는 디캠프의 아이덴티티와 상상의 동물인 유니콘이 가지고 있는 아이코닉함이 잘 부합하기도 했고 큰 크기의 그림이다 보니 그 공간 전체의 하이라이트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공간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진행한 JW 중외제약의 신사옥이 생각납니다. 중외제약 측에서 과천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저희에게 신사옥에 층별로 아트인테리어 컨설팅을 요청하셨습니다. 신사옥이 완공되기 전부터 그림을 걸기까지 오랜 기간 팀원들과 함께 공을 들인 장기 대형 프로젝트여서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JW 제약 신사옥에 걸린 핀즐의 작품들
아티스트들의 IP를 NFT로 발행하거나 메타버스 내에서 전시를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까지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고자 하신 이유가 듣고 싶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희는 핀즐에 소속된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NFT 형태로 발행해 온라인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SKT와 협업해서 주기적으로 메타버스 내에서 핀즐 소속 작가들의 전시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 내에서도 소비자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 것은 더욱 다양한 곳에서 대중들이 예술을 가깝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에서 스톤이라는 유료 재화를 투입하면서 핀즐과도 새로운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톤은 예전 싸이월드에서 사용했던 도토리처럼 이프랜드 내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코인 같은 건데요. 이프랜드에서는 스톤을 사용해서 저희 핀즐의 아트 아이템을 구매해 나만의 메타버스 공간을 꾸밀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하나의 콘텐츠로써 미술 작품을 소비하면서 예술적 경험을 더 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핀즐의 메타버스 전시회
앞서 설명해 주셨듯 핀즐은 다양한 분야로 계속해서 사업을 넓혀나가고 있는데요. 진행 중인 모든 사업을 관통하는 핀즐 만의 가치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희 핀즐에서 계속해서 강조하는 점은 예술적 경험의 연속성입니다. 저희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IP 커머스와 IP 라이선스,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IP 커머스는 그림 구독서비스, 12 리미티드 에디션, 원화나 판화의 대여 및 판매와 같이 그림을 판매하는 영역이고, IP 라이선스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기업들과 협업해 상품이나 서비스로 새롭게 개발하는 영역입니다. 저희는 이런 투 트랙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B2B와 B2C, 그러니까 기업과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연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핀즐은 현재 70여 명 이상의 글로벌 아티스트를 독점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아티스트에게 주목한 이유와 핀즐에 소속되는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으실까요?

핀즐에 소속된 글로벌 아티스트들
사실 저희도 처음부터 글로벌 아티스트에게 집중했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 작가분들에게도 협업 요청을 드렸었는데, 반응이 별로 좋지 못했어요. 하지만 해외에서는 작품을 작품 그 자체로 판매하는 것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을뿐더러 아티스트들도 자신의 그림이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조금 더 열려있는 편입니다. 한국에 자신의 그림이 알려지길 원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들도 많았기 때문에 저희가 ‘우리가 한국에서 이런 아트 비지니스를 하려고 한다’라고 했을 때 10분 중에서 8분 정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창업 초반에는 아티스트 선정에 있어서 저희 팀원들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화풍이 필요해지면서 각각의 아티스트들이 대중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팔로워 수나 좋아요 수 같은 정량적인 수치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핀즐 큐레이터의 취향과 아티스트의 팬덤, 인지도 등이 함께 고려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세브린 아수의 작품을 활용한 아트 컬라보레이션 사례
다양한 기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 있어서 대표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아트 에이전시의 느낌으로 기업과 아티스트의 중간에서 매개체가 되는 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업과 아티스트의 니즈를 파악하고 조율하는 부분에 인력을 많이 투자하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자동화하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 측에서 저희에게 협업을 요청하실 때 명확한 아이디어나 기준을 제시해주시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저희가 하나하나 질문하고 맞춰가는 과정에서 인력이 많이 투자되는데요, 이런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핀즐의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예술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핀즐의 미션이 ‘좋은 예술로 사람들의 일상을 단계별로 개선하고, 예술의 경험을 무한히 연결합니다.’에요. 좋은 예술은 결국 저희 미션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저희도 항상 ‘좋은 예술이란 뭘까?’라는 고민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이 질문은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속단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좋은 예술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울림을 주는 예술이 좋은 예술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제가 호암미술관에서 진행했던 김환기 선생님의 회고전을 다녀왔어요. 회고전인 만큼 김환기 선생님께서 일생동안 남기신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들에서 보이는 화풍의 변화에서 김환기 화가가 계속해서 자신의 것을 찾아 정진하는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의 고뇌와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저도 제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단지 비싸고 유명한 것이 좋은 예술이 아니라 제가 받은 감동처럼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게 바로 좋은 예술 아닐까요?

핀즐이 제시하는 기업의 미션
올해로 핀즐이 7주년을 맞았습니다. 핀즐에서 이루고 싶으신 장단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인 목표는 지금 준비 중인 ‘글로벌 아티스트 IP 플랫폼’의 성공적인 론칭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업 대상으로 아티스트 IP를 공급하는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아티스트의 IP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이 국내에 전무하기 때문에, 본 플랫폼을 통해 아트 IP 마켓의 성장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해서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아트 컴퍼니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처럼 해외 아티스트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 외에 국내 아티스트를 해외에 소개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연속적인 예술적 경험을 무한히 공급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술 분야, 특히 미술 분야의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가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부모님께서도 사업을 하셨어서 어렸을 때부터 나도 내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했습니다. 대표라는 직함이 주는 책임감이나 회사 운영에서의 어려움도 분명히 있지만 저는 다시 7년 전으로 되돌아가도 다시 창업을 선택할 겁니다. 요즘에는 저처럼 창업을 꿈꾸고 도전하는 청년들이 더 많으시잖아요. 그중에서도 특히 예술 분야 창업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는 예술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취지가 어떻든 간에 수익이 나야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을 먼저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