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대구사진비엔날레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힘을 알려주는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박상우 예술총감독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가 가득한 가을에는 ‘사진’을 통하여 매 순간을 찍으며 기록으로 남기곤 합니다.
근데 혹시 이 ‘사진’을 한층 더 깊게 보여주는 전시회가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2년마다 대구에서 색다른 주제를 사진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진비엔날레라고 불리는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다시 사진으로!”라는 주제와 10개의 소주제를 통하여 사진의 힘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진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예술 총감독 체제’로 전시의 구성을 높이고자 하였는데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알리고자 이번 전시를 총괄하신 “박상우 예술 총감독님”을 통하여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9회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9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주제는 “사진의 영원한 힘” 입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사진 매체의 본연의 힘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2023년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 사진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포스터 사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부터 예술총감독 체제로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체제로 개편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이전의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총감독 체제가 아닌 예술감독 체제였어요. 예술감독 체제일 때는 예술감독이 모든 전시 중에 주제전만 담당해 왔죠. 대구사진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열리지만 각 전시의 감독님들이 다른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다 보니, 주제전, 특별전, 기획전 등의 내용이 따로 노는 문제점이 생겼어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무국 및 운영위원 회의에서 전시회를 통일성 있게 관장하기 위해서는 총감독 체제로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올해부터 시행하게 됐습니다. 총감독은 전시의 전체적인 컨셉을 하나로 세우고, 그 컨셉이 모든 전시회(주제전, 특별전, 기획전)에 전부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예술총감독으로서 일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됐습니다.(웃음) 이번 전시의 컨셉은 ‘다시 사진으로’ 이고 이 컨셉들이 초대전, 기획전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동대구역 광장에서 진행한 <비교의 힘>이라는 기획전이 있어요. 대구 방천시장의 옛날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한 사진을 전시한 거죠. 이런 방식을 활용하여 주제를 통일감 있게 스며들 수 있도록 진행하였습니다.
예술총감독이 된 소감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모든 것들을 총괄하여 감독하고 관장해야 하는 직책을 맡고 있어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세운 주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뿌듯하고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우 예술총감독님 사진
2006년부터 시작된 대구사진비엔날레, 정말 역사가 깊은 행사인데요,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존에 사진비엔날레의 주제는 환경, 디아스포라, 이주, 재난, 소수자, 난민, 페미니즘 등의 사회적인 문제와 같은 카메라 바깥의 주제였어요. 근데 이런 주제는 이전의 대구사진비엔날레뿐만 아니라 광주, 부산, 창원 등 각 지역의 비엔날레, 그리고 해외의 비엔날레에 조금씩만 변형을 줘서 다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주제들을 전체적인 주제로 선정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어떤 사진비엔날레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대 사회에서 카메라로 만든 매체들, 즉 사진이나 영상미디어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 대한 사진 매체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과 힘에 대해 집중하려고 했죠.
제가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매체 미학을 담당하고 있어서 매체들의 영향력에 대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연구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이쪽 분야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주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술가가 가져야 할 첫 번째 정신은 ‘창의성: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예술의 부분적인 고정 관념을 극복하고,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는 게 비엔날레 정신이에요. 지금까지 없는 화두를 제시해야 한다는 거죠. 저는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새로운 주제를 제시했다고 생각하며, 어떤 비엔날레에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독특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주제전이 10개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주제별 전시에 대해서 좀 더 소개해주시겠어요?
이번 주제전의 제목이 “사진의 영원한 힘” 이잖아요. 정확히 말하면 “사진의 영원한 힘들”이라고 복수형으로 표현합니다. 구체적으로 10가지의 힘을 각 소주제로 나눴고, 10개의 방에 하나씩 넣은 거죠. 여기서 사진의 힘은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에요.
대표적으로 전시회의 3번째 주제 ‘멈춘 시간 - 순간을 포착하는 힘’ 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적인 천 분의 1초 또는 만 분의 1초의 짧은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4번째 주제는 ‘지속의 시간 – 시간을 기록하는 힘’ 입니다. 카메라는 짧은 순간도 포착할 수 있지만 긴 시간도 포착할 수 있어요. 카메라의 셔터를 열어놓으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선명하게 나오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유령처럼 나오는 거죠. 이것도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어요.
5번째 주제 ‘비포 애프터 – 반복과 비교의 힘’은 예술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그 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기 전후를 생각해 보세요. 현재의 모습은 뚜렷하지만 과거의 모습은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해서 비교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하지만 10년 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다면 그 사진에 찍힌 피사체의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며 시간의 변화를 단번에 보여주죠. 사진을 통해서 우리는 그 힘을 매일 느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7번째 주제 “클로즈업 - 확대의 힘” 은 2개의 작품으로 설명해드릴 수 있어요. 먼저 정지필 작가님의 <엄마>입니다. 실제 모기는 1cm도 안 돼요. 하지만 사진의 크기는 1m가 넘어요. 100배, 200배 확대한 건데 1m 크기의 모기를 봤을 때 굉장히 놀랍죠. 김경태 작가님의 <황동 육각 너트>는 사진의 크기가 2m 40짜리예요. 그렇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너트는 상당히 작습니다. 그래서 너트를 자세히 표현하기 위하여 460번 찍어서 만들었다는 점은 인간의 시각을 넘어선 거예요.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거죠. 그 섬세함이 바로 ‘사진의 힘’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좌) 김경태 작가 <황동 육각 너트>, (우) 정지필 작가 <엄마>
주제별로 전시할 사진작가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으셨을 거 같습니다. 자세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사진작가가 사진비엔날레에 참여한다는 건 엄청난 로망입니다. 유명한 작가들만 전시하는 곳이기도 하고, 사진 분야에서 가장 큰 전시회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번 전시회의 작가를 선정할 때, 10개의 콘셉트에 가장 부합한 작가를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인터넷 리서치와 수많은 사진 카탈로그를 보면서 총 65명의 작가를 선정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유명한 작가, 유명하지 않은 작가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까지 다양하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2023년 대구사진비엔날레 큐레이터 팀

2023년 대구사진비엔날레 참여 작가 명단 사진
이번 전시의 메인 큐레이터 ‘미셸 프리조(Michel Frizot)’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주제 선정과 작품 총괄을 협업하셨는데 미셀 프리조는 어떤 분이신가요?
미셸 프리조는 전 세계 사진계에서 가장 유명한 학자예요.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 프랑스 퐁피두미술관 같은 유명한 현대미술관에서 전시 기획을 운영해 오신 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업적을 가지신 분이 큐레이터로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정말 세계적인 전시예요. 근데 언론에서나 사람들이 이런 과정들을 잘 몰라서 너무 안타까워요.
제가 미셸 프리조를 총괄 큐레이터로 모신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학자와 공동 작업을 통해 대구사진비엔날레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여 레벨이 다른 사진 비엔날레로 만들고 싶어서 입니다. 그 결과로써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부합니다.

미셸 프리조의 인터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회화, 언어 등 다른 매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진적인 사진’을 다룬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진의 순간적인 포착은 회화나 문학에서 표현할 수 없어요. 오로지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거죠. 그 짧은 순간에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겠어요? 그리고 그 이외의 장노출, 확대, 비교 등의 요소들도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안에 있는 셔터를 누르는 정도에 따라서 그림으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카메라 렌즈를 확대하거나 초점을 일부러 안 맞추고 “흐림”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회화나 문학으론 절대 표현할 수 없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관객들은 정확하게 모른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웃음) 이번 전시를 계기로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을 명확하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찍는 증명사진 그 자체도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미술은 그렇게 표현하기 힘들어요. 비슷하게 그릴 수는 있지만 정말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증명사진과 같은 정확한 닮음을 포함하여 다양한 요소들이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진적인 사진”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난 3월에 예술 총감독으로 선임되시고 나서, 약 6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 중에서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프랑스에 계시는 해외 큐레이터분과 줌으로 일주일에 1~2번씩 매번 3~4시간 동안 끊임없는 토론을 했었습니다. 그 과정 중에서 작가와 주제를 선정할 때 굉장히 치열했었고 힘들었어요. 불어로 끊임없이 그렇게 토론한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얼마나 치열한 과정을 통해서 이걸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기록하기 위해 따로 줌 아카이브로 보관해뒀어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시작과 함께 진행된 심포지엄 행사부터 사람들이 가득 찼다고 들었습니다. 예년에 없던 관심이라면서요? 감독님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번 사진비엔날레의 심포지엄 행사를 서울과 대구에서 총 2번 진행했습니다. 서울은 심포지엄 관련 행사 참여 관련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매진되었는데 대구는 그렇진 않았습니다.
심포지엄 행사를 진행한 때가 여름 장마 시기였어요. 행사 당일 아침, 저희 심포지엄 팀원들과 함께 동대구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 기사분이 운전하지 못할 정도로 비가 많이 왔어요. 그래서 머릿속으로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이 행사가 의무도 아니고 누가 올까? 한 10~20명 오겠다“라고 생각을 했죠. 근데 행사장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168석이 다 찼고, 뒤에서도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줄을 서 있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왜 이분들이 예년과 다르게 이렇게 많이 왔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기존의 심포지엄 주제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발전 및 방안이었어요. 사무국 직원들끼리 할 내용을 시민들 앞에서 발표한 거죠. 그래서 이번 심포지엄에선 이번 전시의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너무나 사진적인: 동시대 시각예술과 사진 매체의 힘’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찾아와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대구사진비엔날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작가님들의 인터뷰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구성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보통 작가들은 작품만 내고 작품 앞에서는 침묵하는 자입니다.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 말한다고 하는데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직접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던 저는 작품 말고도 직접 작가의 언어로 관객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대구사진비엔날레 유튜브에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감독님은 언제부터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때 친척이 카메라를 바꾸면서 오래된 카메라를 저한테 주셨어요. 그 이후로 필름도 없는 구식 카메라를 혼자서 만져보며 작업해보니 너무 좋은 거예요. 카메라는 저의 유일한 장난감이었고, 입시로 스트레스 받는 시기에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진에 대한 정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요. 저는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진이 좋은 사진이에요. 사진은 초점이 맞아도 좋은 사진일 수 있고 초점이 안 맞아도 좋은 사진일 수 있어요. 저는 딱 좋은 사진이라고 구별 짓지 않고 모든 사진이 다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궁금한 점이었는데 사진에서 보정작업 및 보정 앱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총감독님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사진 탄생부터 지금까지 보정 안 한 사진이 거의 없어요. 저희가 보고 있는 모든 사진은 다 보정작업을 거쳐 온 사진들입니다.
근본적으로 카메라 자체가 이미 보정작업이 다 들어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햇빛이 역광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카메라는 이미 그 역광을 방지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카메라의 보정작업 시스템도 발전될 거 같아요.
사람들이 자신이 찍은 사진에 얼굴 보정을 한다는 측면에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것 또한 사진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즐거운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보정작업 자체도 사진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미술 분야와는 다르게 사진은 마음대로 보정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은 완성된 상황에서 따로 보정을 하진 못하는데, 사진은 포토샵(프로그램)에서 보정을 한 파일을 사용할 수도 있고, 원래 파일을 사용할 수 있어요.
조금 업무 외적인 질문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있으신지요?
저는 젊은 시절 유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하루에 한 1시간 정도 걸어요. 건강을 위해서 걷기도 하지만 그때 생각 정리를 많이 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의 철학은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겁니다. 관계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선 이때까지 하고 있었던 모든 일로부터 잠시 1시간 정도는 멀어져야 합니다. 한 발짝 물러나서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죠. 그래서 저는 하루에 1시간은 꼭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사람들이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어떻게 생각해주셨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진비엔날레라는 건 이제 명확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세계적으로 유명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의 K-POP과 함께 ‘사진비엔날레’를 기억해 주셨으면 하고, 그 안에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있다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비엔날레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비엔날레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 희망입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관 내부의 모습
마지막으로 예술 분야(사진 분야)에 대해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감독님만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예술 분야를 꿈꾸는 사람들은 지적인 예술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좋은 전시와 작품들을 보고, 좋은 글들을 많이 읽으세요. 머릿속에 좋은 사진과 예술 작품들이 들어 있어야 하고, 그게 왜 좋은지에 대해 책을 통해서 알고 있어야만 자신의 탁월한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게 없이는 절대로 못 만들어내요. 좋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예술 작품과 글을 읽는 게 더 중요해요. 이제 예술가는 좋은 손이 아니라 좋은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손으로 하는 작업의 시대는 넘어섰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