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아티(ATI) 기업탐방] 고양문화재단
고양을 닮은 예술, 예술을 담은 고양을 넓혀 나가다
고양문화재단 김백기 본부장
수많은 예술인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용하는 도시,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의 역할은 고양시 내 44개 지역이 가진 저마다의 이야기를 예술로 잇는 것이며
이를 더 넓은 지역으로 더 큰 무대로 확장하는 것이다.
고양시의 아름다운 공간을 활용한 고양호수예술축제와 행주문화제
시민들의 일상과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담는 고양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
이제 고양문화재단은 또 다른 형태의 예술을 구현하고자 한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예술이 훨씬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김백기 본부장의 말처럼
고양문화재단의 활동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미래와 세계를 향해 자유롭게 나아가고 있다.

고양문화재단 김백기 본부장
안녕하세요, 김백기 본부장님. 고양문화재단은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시의 문화예술 발전과 고양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해 2004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지역문화재단 출범 초창기였던 시기에 설립된 만큼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으로서 나름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지요. 저희는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라는 두 복합문화공간을 기반으로 공연, 전시, 문화예술 교육부터 다양한 지역 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문화재단이 많습니다. 문화재단마다 그 성격이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요. 고양문화재단의 특징이라면 무엇일까요?
지역 문화재단은 그 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고양시는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지역이면서 주위에 파주, 김포와 같은 대형 도시들과도 인접해 있죠. 또한, 고양시 자체로도 약 100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큰 도시이고요. 고양시가 포괄하는 범위가 큰 만큼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갖출 필요가 있어요. 이에 대규모 공연 시설이나 시스템 설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고양시에는 다수의 예술인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와 활동에 잘 귀기울이고 융합하는 것 또한 다른 지역과는 다른 고양문화재단만의 숙제이자 장점인 것 같아요.

고양문화재단
김백기 본부장님이 맡고 계신 예술경영본부와 더불어 고양문화재단 내의 다른 부서의 역할과 구성을 설명해 주세요.
고양문화재단은 크게 예술경영본부, 문화예술사업본부, 어린이박물관으로 나뉘어 있어요. 우선 예술경영본부는 흔히 예술경영이라 일컫는 일, 이를테면 재단의 인사와 경영, 시설 관리, 정책 기획, 그 외에도 영상 미디어센터를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어요. 문화예술사업본부는 재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연, 전시, 축제, 문화예술 교육, 무대 운영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어요. 또한, 생활문화센터라는 공간을 위탁 운영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2016년에 개관된 어린이 박물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 체험 학습형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고양문화재단이 자랑하는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 이 두 복합 문화예술 공간은 각각 어떤 곳인가요?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 모두 고양문화재단이 진행하는 문화예술 활동들의 바탕이 되는 공간이에요. 하지만 비슷해 보여도 그 색깔과 역할이 명확히 다른데요. 우선 2004년에 세워진 고양어울림누리는 시민들의 일상에 밀접한 가족 친화적 공간이에요. 시민들의 휴식 공간과 더불어 도시관리공사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죠. 이곳에서 펼쳐지는 활동들은 주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기 좋은 형태의 공연과 축제인데요. 전시, 돗자리 영화제, 물놀이음악회 등 야외 축제 프로그램도 많이 진행됩니다. 2007년에 개관한 고양아람누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장르별 공연장을 중심으로 뛰어난 인프라를 자랑하며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두 아트센터가 있어 고양시의 문화예술 경험이 더욱 다양하게 확장되어 가고 있어요.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가 지역의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굵직굵직한 대형 공연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고양시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이지만 고양 시민 외에도 다양한 지역 분들이 방문하고 계세요. 특히 이곳에서만 열리는 의미 있는 공연일 때는 먼 지역에서도 발걸음해 주시죠. 이렇게 큰 규모의 특별한 공연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것은 고양문화재단 직원들의 열정 덕분이에요. 좋은 공연장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더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모시고자 하는 마음에 추진력과 노력을 더한 결과예요. 우리 재단이 20년가량의 역사를 지닌 만큼, 나름의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직원들도 많아요. 그들이 그동안 문화예술계에서 쌓아 온 네트워크와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죠. 이렇듯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려면 아무래도 시의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요. 다행히 고양시에서도, 단체장께서도 저희의 도전과 시도에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세요.

고양어울림누리 전경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최근 일산 호수공원과 문화광장에서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진행되었지요. ‘걷다 보니 예술, 거리마다 무대!’라는 슬로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축제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고양호수예술축제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는 고양시의 상징과도 같은 축제입니다. 고양시를 대표하는 일산 호수공원과 그 주위의 거리 전체를 무대화했어요. 시민들이 호수 주위를 거닐며 자연스럽게 공연을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도록 구상한 것이죠. 실내에서는 보기 힘든 공연들, 예를 들면 크레인을 이용한 고공쇼라든지 화려한 서커스도 있었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다음 축제 때는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 고민하는데요. 올해에도 고양시만의 색깔을 드러내려고 심혈을 기울였어요. 그래서 개막과 폐막식에 조금은 특별한 드론 불꽃쇼를 선보였지요. 그런 진심이 시민들에게도 닿았던 건지 감사하게도 올해는 4일간 약 32만명의 관객을 모시며 언론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어요. 국내외 62개 팀이 참여한 105회의 공연과 전시, 그리고 예술체험마당까지 풍성하게 꾸며봤는데요.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들로 가득 채워 고양시를 넘어 전 국민이 기대하고, 나아가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고양호수예술축제 2023

고양호수예술축제 2023
고양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축제, 고양행주문화제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고양행주문화제는 고양시의 고양 행주산성과 행주산성 역사공원 일대를 소재로 한 역사 문화축제에요. 임진왜란의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역사성과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죠. 행주대첩 사건을 재밌게 재현해서 더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하도록 했어요. 이를테면 행주치마에 돌을 품어 던지던 투석전을 모티브로 하여 박 터뜨리기 대회를 진행했어요. 또, 행주대첩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을 기획하기도 했죠. 지역과 단체의 공모를 받아 드론 불꽃쇼를 펼치기도 했고요. 행주산성만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차별화된 경험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양시의 공간과 지역적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축제 외에도 고양시 공식 거리예술단체인 ‘고양버스커즈’가 고양시 전역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어요. 200팀 이상의 아티스트로 구성되어 일산의 라페스타나 웨스턴돔, 화정 문화의 거리와 같은 도심부터 소외된 지역과 마을을 찾아다니며 춤, 노래, 댄스, 마술,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입니다. 또한, 여름이나 초가을 등 야외활동하기 좋은 시기에는 고양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의 야외공간에서 다양한 장르의 무료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하고요.
이런 프로그램들을 기획할 때 담고자 하는 고양시 문화예술 활동만의 고유한 색깔이 있을까요?
고양문화재단이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워낙 다양하고, 저희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여주는 시민들의 선호도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작은 문화예술 활동들로 고양시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고양시의 다양한 색깔을 아우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수많은 예술인과 활발히 교감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분들은 고양시의 시민인 동시에 고양시의 문화 경험을 직접 만들어 갈 분들이잖아요. 고양시는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예술가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니만큼 그들과 더 많이 협업하고, 함께 기획해 나갈 기회와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민의 삶과 문화를 이어 예술로 소통하기 위한 ‘고양문화다리’ 통합 공모 지원 사업을 2020년부터 진행하고 계시는데, 이것은 어떤 사업인가요?
고양시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공모 지원 사업이에요. 지역 예술인들의 공모를 받아 그들의 예술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 기획부터 예산, 활동 장소 등을 지원하고 있어요. 평균적으로 연간 40~50팀을 지원해 왔는데 최근에는 안타깝게도 그 대상을 대폭 줄여야만 했어요. 재정적인 이유가 가장 크죠. 고양시의 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작하고, 활발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지역의 문화 발전과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민들과의 소통도 중요할 거 같습니다. 지역 내에서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일반 시민분들과 직접 소통하기란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시민분들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려가기 위해 여러 방면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의 매력을 전파하기도 하고, 생활문화센터라는 공간을 활용해 생활 예술인과 동호회 분들이 모여 취미 활동과 문화생활을 공유할 터전을 마련하고 있어요. 또한, SNS 채널과 지역 광고, 재단 홈페이지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소식을 전해주어 일상적으로 저희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양시에 총 44개의 동이 있는데, 각각이 매우 다르거든요. 모든 동과 지역이 각자의 특색을 살려 나름의 스토리를 가진 프로그램과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습니다. 단순히 먹고, 노는 지역 축제가 아니라 그 지역의 사람들과 이야기, 역사와 특색이 돋보일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실행까지 큰 노력을 함께 해주고 있죠.

생활문화센터

어울림문화학교
김백기 본부장님은 어떻게 고양문화재단에 오게 되셨나요. 고양문화재단에 오기까지 본부장님이 걸어오신 길이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문화예술인을 꿈꾸지는 않았어요.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현재의 자리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그 후 대기업의 광고대행사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인사, 경영 분야에서 시작했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광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이후 약 10년간 다양한 곳에서 광고인으로서의 경력을 채워가다가 직접 광고 제작사를 설립했어요. 그렇게 또 광고 제작사의 CEO로서 오랫동안 저의 사업을 해나갔습니다. 이후 2013년에 지금의 고양문화재단에 오게 되었는데요. 광고와 문화예술 모두 창작, 창의성과 관련한 분야라는 작은 연결고리를 통해 이어지게 된 것 같아요.
광고와 경영, 언뜻 보기에 문화예술과 관련이 적어 보이는 일을 하다가 문화재단에 오게 되셨네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문화재단에서의 일은 어떻게 느껴지셨나요?
고양문화재단에 오기까지, 그리고 그 후의 과정들도 꽤 자연스러웠어요.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문화예술 경영일이 일반적인 경영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에요. 경영이라는 큰 틀에서 업무의 목적과 원리는 거의 비슷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광고계에서 일할 당시 고양시 꽃박람회 기획을 맡아 고양시에 자주 드나들어서 이 지역 자체가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또 워낙 공연이나 전시를 좋아해 자주 보러 다녔거든요.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공연, 전시, 축제를 진심으로 즐긴다면 자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늘려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 클래식 공연을 앞둔 날이면 사무실에 틀어놓고 어떤 음악인지 미리 들어보는데요. 워낙 클래식을 좋아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기대감도 커지고, 느끼는 바가 넓어져 공연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죠.
코로나 시대의 기술 혁신을 겪으며 문화예술 경험의 형태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이런 변화에 고양문화재단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술 혁신에 따른 새로운 문화예술 형태에 대한 고민은 문화예술업계 전체의 숙제인 것 같아요. 우리는 지금 오프라인 중심의 문화예술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어 가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어요. 그만큼 다양한 시도가 끊이질 않고 있죠. 코로나 시기에 OTT로 오페라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집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편한 복장과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감동과 몰입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때 변화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변하면 좋을지를요.
물론 공연을 이루는 3대 요소 중 하나인 무대의 역할은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무대의 범위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연기자의 세심한 표현과 무대의 압도적인 무게감을 온전히 전달할 완벽한 설비와 기술,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희도 코로나 시기에 오프라인 공연을 유튜브로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요. 준비가 미흡했던 탓에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 앞으로는 AR, VR과 같은 첨단 기술, 멀티미디어 시설을 더 능숙하게 활용해서 디지털 전문 극장도 만들어 보고 실험적인 공연도 많이 열어보려고 합니다. 이런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 단체만의 노력을 넘어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 같아요. 국가 차원의 지원과 각 문화 단체의 노력이 합심한다면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 극장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미래형 공연장이 우리나라에도 세워질 수 있겠죠? 이왕이면 그게 고양시라면 더 좋겠네요. (웃음)
그간 고양문화재단에서 선보인 작품 중에 김백기 본부장님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꼽아주신다면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전시가 있었지만, 저는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좋아요. 얼마 전에 국립극단을 초청해서 진행했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라는 연극이 참 좋았는데요. 작품 자체의 훌륭함은 물론이고 국립 단체가 우리 지역에 와서 공연을 선보이고 협업해 나간 과정이 참 의미 있었어요.

2023 한국근현대명화전 사시산색 그리고 바람 전시
문화재단은 다양한 분들의 역할로 이뤄져 있잖아요. 문화재단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좋을까요?
특별한 지식이나 전문성보다도 문화예술 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껴요. 그리고 그런 관심과 열정에서 기인한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문화예술은 여러 단계에서 아이디어와 크레이티브가 끊임없이 요구되지요. 그건 문화재단의 어느 역할을 맡든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이런 창의적 능력은 자신의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경영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소통과 공감의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춘 사람이라면 좋겠어요. 서로의 의견을 인정하고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기업에서도 좋아하겠죠!
앞으로 고양시가 어떤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길 바라시는지요. 이를 위한 고양문화재단의 목표와 비전, 그리고 김백기 본부장님의 바람이 궁금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대의 혁신, 변화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해 예술 경험의 형태를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에요. 첨단 산업과 연계된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구상 중인데요. 그중에는 CJ와 협업해 2026년에 경험형 복합단지 라이브 시티를 개관할 계획도 있어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술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이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지역 문화재단으로서 시도를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또, 고양시의 오랜 축제인 고양호수예술축제, 행주문화제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발전해서 지역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펼치게 되길 꿈꿔요. 이 모든 목표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인력자원, 재정자원을 잘 확충하는 것 또한 저희의 역할이겠네요.
마지막으로 지역 문화예술과 관련된 일을 꿈꾸거나, 미래의 예술경영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청년들을 위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특정 분야나 전공인에게만 기회가 열려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길 바라요. 최근에 ‘문화예술경영’이라는 전문적인 학과가 생겨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려면 꼭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지레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처럼 관심과 열정만 충분하다면 그런 한계나 구분을 넘어 어디서든 자유롭게 적응해 나갈 수 있어요.
또한, 어느 정도의 융통성과 유연함을 갖출 필요가 있어요. 예술의 기획과 관련한 일을 꿈꾸고 왔지만, 생각보다 예술과 직결되지 않은 부차적인 업무가 많아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예술 업무의 상당수는 예술의 자유로움과는 거리가 먼 복잡하고 고지식한 행정 업무들이에요. 하지만 어렵고 낯선 일이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문화예술경영이라는 이름처럼 현대의 예술은 예술 그 자체를 넘어 영리적 활동, 경영 활동을 필수적으로 수반하죠. 크게 보면 결국 모두가 예술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균형을 잘 맞춰나가길 바라요. 물론 문화예술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 모든 어려움과 고민은 자연스럽게 흡수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