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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주)월간사진

작성자 : 이지원 조회수 : 2,117 2024-02-15



사진으로 담는 그들의 철학

 

월간사진 김영섭 대표

 


사진은 그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찍는 것,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 만큼 고유한 가치가 부족한 것이지 않냐는 질문에

김영섭 대표는 사진에 담긴 철학으로 답한다. 


사진 전문 잡지로서 <월간사진>도 그저 사진을 싣는 것이 아니다. 

프로 작가의 긍지와 아마추어의 신선함을 포괄하려는 고민,

종이책 상에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

대중들이 사진을 더 가치 있는 예술로 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

이들이 싣는 사진에는 이 모든 것이 담겨있다. 


사진작가이자 사진화랑의 대표로서 오직 사진만을 위해 살아온 김영섭 대표와 함께

<월간사진>은 사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으로

수많은 사진작가의 ‘나다움’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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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사진 김영섭 대표



안녕하세요. <월간사진>은 1966년에 창간된 국내의 유서 깊은 잡지인데요. 어떤 잡지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월간사진>은 국내에서 가장 정통성을 갖추고 있는 사진 전문 잡지입니다. 국내 외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사진작가와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카메라, 장비, 사진 기술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월간사진>에는 어떤 사진과 글이 실리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어떤 분들이 주로 구독하고 계시는가요?

프로부터 아마추어 작가들의 사진을 각 호의 주제에 따라 실어요. 초창기에는 아마추어 사진가분들의 작품을 많이 실어 콘텐츠의 다면화를 시도했었는데요. 시대가 흐르면서 프로 사진작가의 비율이 약 70퍼센트로 확대되었어요. 카메라 장비가 비싸고 귀하던 예전과 달리 프로페셔널하게 카메라를 다루는 작가분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의 퀄리티 높은 사진들이 많이 소개될 수 있는 거죠. 

주로 20대에서 30대의 젊은 층이 많이 읽어주시는데요. 국공립 미술관이나 대학교에서 정기구독을 하기도 해요. 저희 잡지가 젊은 분들에게 좋은 영감과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모양이에요. 하지만 의외로 사진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구독 비율이 높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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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사진 잡지, 순서대로 2022년 12월호, 2023년 8월, 10월, 11월호



매달 출간되는 잡지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나요? 출판까지의 단계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그 안에서 대표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매달 25일쯤이면 잡지가 완성되어 다달이 출간을 이어가고 있어요. 크게 작가 섭외와 인터뷰 진행을 통한 자료 수집, 저장된 자료들을 묶는 편집, 편집 후의 여러 보완 과정을 거치는데요. 잡지에 소개되는 작가는 매번 뉴욕이나 유럽에서 고정적으로 소개받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각 주제와 콘텐츠에 맞게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기도 해요. 저희 잡지사는 에디터의 역량이 막중해요. 섭외부터 사진 촬영, 기사 작성까지 만능 역할을 맡고 있죠. 대신 에디터가 직접 작성한 글 외에도 외부에서 기고 받은 글도 다양하게 실어요. 외부 필진이 <월간사진>에 글을 올리고 싶다며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많죠. 그러니 저희는 단순한 사진 평론지를 넘어 사진에 관한 각계 각처의 글을 모아주는 역할도 하는 셈이네요. 

저는 사진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사진의 순서나 비중과 같은 총괄적 검토를 맡고 있어요. 주요한 건 직원들의 젊은 감각에 맡기고 한 발자국 뒤에서 지켜보는 편입니다.  



사진 관련 잡지사이니만큼 사진을 전공하신 분들이 회사 내에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의외로 사진을 전공한 사람은 저뿐이에요. 사진 전공자가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서요. (웃음) <월간사진>은 유연함과 자유를 추구하는 매체에요.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유능한 직원들이 각자의 감각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도록 맡기는 편이죠. 한 에디터는 사진을 그저 취미로 즐기던 친구였어요. 그런데 입사 후 기획자로서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사진을 단지 수용하던 입장을 넘어 사진에 대한 세계를 확장하게 되었다며 만족하더군요. 아마추어에서 전문가로 성장해 가는 중이라면서요. 물론 사진을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더라도 사진을 좋아하는 마음은 꼭 필요해요. 사진을 잘은 모르지만 좋아하는 이들이 전문가를 만나 호기심을 충족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일반 잡지에서는 글을 실은 후에 어울리는 사진을 덧붙이지만 <월간사진>은 사진을 싣고 관련한 글을 쓰지요. <월간사진>에서 사진과 글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일반 잡지와 기사에 활용되는 보도 사진은 글과 상황을 이해시키는 용도로 단 한 장으로도 충분해요. 하지만 저희가 싣는 사진은 그보다 깊은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요. 물론 그 모든 스토리를 다 설명하기 위해서 글을 구구절절 덧붙이지는 않아요. 설명은 사진으로도 충분해야 해요. 글을 읽다가 정작 사진을 놓쳐버리면 안 되잖아요. 시각적으로 사진을 충분히 즐긴 후에 더 깊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사람만 자유롭게 읽어도 될 정도로 설명을 보태고 있어요. 저희 잡지의 또 다른 특징은 사진이 전시장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크다는 거예요. 사진의 임팩트를 키우고 실재감을 구현하는 것에 큰 공을 기울이죠. 



<월간사진>의 대표로 계신 지 2년 정도가 되셨어요. 어떤 계기로 <월간사진>의 운영을 맡게 되셨나요? 대표님의 운영 이후 <월간사진>에 찾아온 변화가 있을까요.

예전부터 <월간사진>을 맡아야겠다고 준비하고 기다린 건 아니에요. 어느 날 갑자기, 우연한 기회로 맡게 된 거죠. 물론 선뜻 <월간사진>을 운영하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오랫동안 사진을 공부하고 사진과 관련한 일을 해 온 덕분이겠죠. 약 30년간 사진인으로 살아오며 막연히 이런 자리를 그려오고 있었고, 그렇기에 어느 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기보다 그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어요. 미리 계획하고 대비해 온 일이 아니었던 만큼 저에게도, 회사에도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죠. 그 시행착오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걸 목표로 했어요. 

그 결과 예전에는 한 인물의 인터뷰를 1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소개했다면, 지금은 60페이지에 걸쳐서까지 소개하기도 해요. 시각적 효과를 넓혀서 더 많은 독자들이 작가의 이야기와 사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덕분이죠. 지류 출판계의 미래가 어둡다고 많이들 얘기하시지만, 저희는 온라인, 글로벌 시장까지 더 많은 경로를 찾아 나갈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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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김영섭 대표



<월간사진>은 사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분들의 참여와 공모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어요. 누구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지금, 예술 사진의 경계가 확장되어 가는 것 같아요.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것이 <월간사진>과 사진계에는 어떤 영향을 가져왔나요.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사진에 접근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며 대중화된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죠. 대한민국 국민 5천만 명 중 최소 1천만 명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건데요. 그렇지만 그 사람들 모두가 사진가가 되는 건 아니죠. 저는 전문가와 아마추어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문가들은 사진을 직업으로 대하기 때문에 늘 자신을 개발하려 하고,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죠. 아마추어들이 갖고 있지 않은 긍지나 추진력을 갖고 있고요. 반대로 아마추어분들의 참여가 늘며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새로움이 더해지고 있어요. 따라서 프로가 이끌고, 아마추어가 따라가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일 것 같아요. 아마추어분들도 단순히 취미로만 즐기기보다 본인의 한계를 넘어 그 이상으로 나아가보려는 진득한 열정을 보여주시면 좋겠어요. 



‘사진의 힘은 화가의 힘을 뛰어넘어 회화적 특성을 고유하게 한다’라는 <월간사진> 10월호 속 문장이 아주 인상 깊어요. 사진가는 어떻게 사진 안에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다른 예술 매체와 비교할 때 사진만이 갖는 고유한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예술로부터 차별화되는 사진의 고유한 매력은 현실을 옮길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실제를 재현한 모든 사진이 예술 사진이란 건 아니에요. 어떤 대상을 보고 느끼는 아름다움의 감정을 탁월한 감각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해요. 결국 모든 예술이 그렇듯 사진에서도 작가의 철학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수천만, 수백만의 시도와 경험을 통해 눈을 감고도 구도가 보일 정도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단련해야 해요. 같은 인물을 촬영한다 해도 사람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겠죠. 무엇을 조합해서 어떻게 화면 안에 구성하고 이를 위해 어떤 기법을 사용할지에 대한 고도의 계획이 작가의 머릿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이런 고뇌와 훈련이 실제 대상 속에서 드러난다는 게 사진의 매력인 것 같아요.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경험치를 쌓기 위해서는 음악, 영화, 그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를 탐구하고 수양해야 해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도 이것이죠. 프로는 사진을 찍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을 명확히 계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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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사진 10월호 이시안의 포토 큐레이션 - 마르타 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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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사진 10월호 이시안의 포토 큐레이션- 마르타 듀리나



최근 아트페어에 사진 작품이 많이 출품되고 있는데요. 사진은 회화나 조각 작품 등 다른 장르에 비해 가치가 낫게 평가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진의 장점이 있다면 분명한 단점도 있겠죠. 회화나 조각과 같은 오래된 예술 작품들은 상품으로서 높은 투자 가치를 지녀요. 작품을 수집하는 사람은 예술의 미적 가치를 소장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금전적 가치를 기대하죠. 이런 관점에서 사진은 상품으로서의 투자 가치가 떨어져요. 현재 사진을 소장용으로 구입하는 것은 대부분 광고사와 같은 기업뿐이에요. 앞으로 사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더 많은 사람이 사진을 감상하고 소장하게 하려면 교육과 기업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요. 대학 강의나 교육을 통해 사진이 예술로서 갖는 고유한 가치를 알려주는 거예요. 그렇게 투자 수단 이상으로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더 많은 개인과 기업이 사진을 구입할 것이고, 구입한 사진을 대형 전시관이나 미술관에 기증함으로써 다양한 대중들이 사진의 가치를 인식하게 될 거예요. 다른 예술 장르처럼 사진을 감상하고 소장하는 문화가 일상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발전과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월간사진> 외에도 대표님은 ‘김영섭사진화랑’을 직접 운영하며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계세요. 이곳에 전시되는 사진과 작가는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시나요? 이 장소가 어떤 사람과 사진으로 채워지기를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단 10명의 사람이 방문하더라도 사진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진심으로 느끼게끔 하려면 작가들도 열정과 의욕을 지녀야 하는데요. 갤러리와 함께 전시를 이끌고자 하는 강한 욕심을 가진 작가들이어야 지속해서 협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전시를 기획할 때의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판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사람들이 소장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 작품과 작가들을 찾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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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사진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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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사진화랑에 전시 중인 한기애 사진전 작품_하노이 서호 11월 2일 Pigment print 100x150cm 2022



사진에도 다양한 장르와 주제가 있지요. 대표님은 개인적으로 어떤 사진을 좋아하세요?

사진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본래 좋아했어요. 다큐멘터리 사진은 역사나 사건을 기록한 것인데, 각 사진이 엮어가는 스토리가 참 흥미로워요. 하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을 남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주 힘들죠. 배고픈 사진이랄까요. 그래서 요즘에는 자연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에 눈길이 가요. 나름의 철학과 작가만의 세계가 담긴 자연 사진을 좋아합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요.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 좋은 사진을 보는 눈을 기르는 방법이 있을까요?

대중과 통할 수 있는 사진이 가장 좋은 사진이죠. 작가의 세계가 아무리 깊더라도 그 사유를 보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사진을 보는 눈을 기르기란 사진을 찍는 기술을 기르는 것만큼 오래 걸리는 일인데요. 일반 관람객 중에 한 사진을 5초 이상 바라보며 작가의 철학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단지 아름답다는 정도의 감각을 넘어 더 큰 감동을 받고 싶다면 그만큼 여러 사진을 접해보고 공부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지난 <월간사진> 9월호에선 김영섭사진화랑에 전시를 열게 된 신진작가 네 분을 소개하였는데요. 모두가 ‘사진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고 입을 모아 말씀하시더군요. 그렇다면 대표님의 인생에서 사진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진과 함께 한 대표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저에게 사진은 말 그대로 인생의 전부에요. 지금까지 사진만을 바라보며 살았거든요. 처음 사진에 관심을 두게 된 건 1980년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광주 지역에서 우연히 5.18 민주화운동을 목격하고 ‘저걸 기록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죠. 당시는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모든 상황을 기록하기 쉽지 않던 때였거든요. 이후 고등학교 취미 활동으로 사진반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카메라도 없이 무턱대고 들어가고 나니 더 깊은 차원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가까운 일본으로 사진 공부를 하러 떠났어요. 이후 한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려면 인맥과 경력이 필요하겠다 싶어 대학원 사진학과에 들어갔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사진 예술가로서의 삶이 녹록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진기를 내려놓으려던 찰나에 사진을 직접 찍는 대신 사진 갤러리를 운영해 보자는 생각이 스쳐 갔죠. 그런 시기들을 거쳐 지금의 <월간사진> 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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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사진화랑 신진작가 그룹전, 차례대로 양희진/소을/이영주/NOE KIM 작가



앞으로 국내 사진계가 더 부흥하고, 더 많은 사진작가가 성장하려면 어떤 발전이 있어야 할까요? <월간사진>은 이에 어떻게 기여할 계획인지 말씀해 주세요. 

국내에 뛰어난 신진 작가들이 많아요. 단지 작품만 훌륭한 게 아니라 열정과 노력, 사진에 대한 고민까지 투철한 작가들이죠. 이들이 계속 예술의 길을 걷고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월간사진>이 매체로서의 역량과 영향력을 키워나갈 생각이에요. 디비피아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의 기업과 후원가들이 <월간사진>에 실린 작가와 큐레이터를 발견할 수 있어요. 국내 사진작가들의 정보를 세계로 알려 그들이 더 넓은 세계를 누빌 수 있기를 바라요. 앞으로 사진계가 발전하려면 사진작가, 그들을 소개하는 매체, 그들에게 투자하는 기업의 삼위일체가 폭발적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또 <월간사진>을 구독해서 보는 사진 전공자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사진 전문지로서 <월간사진>의 위상이 사진인들 사이에서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요. 당장 구독층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에서부터 차근차근히 해 나갈 계획입니다.  



<월간사진>을 통해 독자들,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매우 많지만 그걸 보관만 할 뿐 활용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어요.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이 촬영한 좋은 사진으로 <월간사진>의 문을 두드려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도 열심히 찾아다니는 중이고요. 잡지를 보시는 분들도 그냥 사진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좋은 사진과 작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그 관심을 구입과 소장으로 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무제한으로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사진의 단점이자 장점이에요.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미술품과 달리 사진은 수십, 수백 장의 프린트가 가능해서 소장 가치가 떨어져 보이죠. 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건 그 아름다움을 공유할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걸 의미해요. 좋은 것을 10명이 나누면 10배의 기쁨이 퍼진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적극적으로 향유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자신만의 결과물을 남기고자 힘쓰는 미래 예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예술은 자기와의 싸움, 아이디어와의 싸움이에요. 이미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 지금 더 이상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란 쉽지 않죠. 그러니 앞으로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무수한 아이디어 속에서 ‘나만의 것’을 찾아내는 거예요. 사진작가 배병우는 소나무를 담는 것으로 유명해요. 누구나 볼 수 있는 흔한 소나무지만 그걸 나만의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생각은 배병우 작가 외에 아무도 하지 못했어요. 배병우의 소나무처럼, 자신이 맡았을 때 의미 있다고 여겨질 수 있는 단 하나의 무언가를 개발해 내세요. 여러 우물을 파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분야를 선택해 꾸준히 발전시키면 어느 순간 완성에 이를 수 있을 거예요. 완성될 어느 날을 향해 단계별로 올라가며 다양하게 시도하고, 노력하고, 만족하는 과정 자체가 진정한 아트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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