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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ATI) 기업탐방] 프로젝트렌트

작성자 : 이지원 조회수 : 4,561 2024-02-19



6.5평에 만 명을 불러 모은 기획의 비결

 

프로젝트렌트 최원석 대표

 


MZ세대에게 현재 가장 ‘핫한’ 동네가 어디인지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까? 그 대답은 다양하겠지만, 단언컨대 ‘이곳’이 압도적일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 지대였던 ‘이곳’은 바로 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동이다.

각양각색의 콘텐츠와 볼거리로 무장한 팝업스토어는 삽시간에 성수동 일대를 점령했고,

성수에 방문한 젊은 사람들은 SNS에 자신이 즐긴 팝업스토어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뷰티, 패션, F&B, IT 등 분야를 막론하며 팝업스토어가 들어섰고,

유동 인구가 몰리는 지역의 일주일 임대 비용은 1억 원에 달하는 만큼 그 인기가 뜨겁다.


그러나 모든 팝업스토어가 잘될 수는 없다. 팝업스토어의 목적은 대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홍보인데, 오히려 손해나 역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다른 어떤 요소보다 기획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기획이란 무엇일까?

이는 성수동 팝업스토어의 시작을 연 ‘프로젝트 렌트’의 최원석 대표가 전하는 이야기로부터 알 수 있을 것이다.

‘Small Place, Big impact(작은 공간, 큰 영향력)’라는 모토를 가진 ‘프로젝트 렌트’는 공들인 기획을 통해 작은 공간에서도 브랜드 스토리를 임팩트 있게 전달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한 달 동안 6.5 평의 공간에 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은 최원석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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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성수는 팝업스토어 전쟁 중이다. 성수에서 유동 인구가 몰리는 지역의 일주일 임대 비용은 1억 원에 달하는 만큼 그 인기가 뜨겁다.

그리고 이 팝업스토어 열풍의 시작에는 ‘프로젝트 렌트’가 있다. 과연 어떤 기획으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최원석 대표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자. 



셰어 스토어 플랫폼 ‘프로젝트 렌트’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대표님 소개도 짧게 부탁드립니다. 

공간을 빌려주는 컨셉의 팝업스토어 중개 플랫폼은 여러 개 있어요. 국내에는 ‘스위트 스팟’, 해외에는 ‘스토어 프론트’와 같은 모델이 있죠. 그러나 저희가 이 모델과 다른 점은 매장을 빌려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프로젝트 렌트’는 매장을 하나의 미디어로써 쓰도록 만드는 게 목표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오프라인 공간을 이용하라고 말하는 게 근본적인 차이예요. 그래서 저희는 ‘프로젝트 렌트’를 셰어 스토어 플랫폼보다 오프라인 마케팅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해요. 


저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첫 직장으로 LG전자 디자인 센터에서 모바일 폰 디자인을 했어요. 4~5년 정도 모바일 폰 디자인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다른 분야나 관점이 궁금했던 시기에 기회가 돼서 현대카드로 이직했습니다. 현대카드에서 메탈 카드, 사원증 개발 및 신사업 기획 업무를 하다가 퇴사 후 제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차렸죠. 회사를 운영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브랜드의 소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한 게 ‘프로젝트 렌트’입니다.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기간만 공간을 빌려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도와주는 ‘프로젝트 렌트’의 지향점에 큰 공감이 됩니다. 요즘 팝업스토어가 정말 많아졌는데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팝업스토어란 무엇인가요?

일단 팝업스토어를 논하기 전, 오프라인 매장이 왜 필요한지 질문해야 해요. 이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훨씬 더 많은 브랜드가 있고, 오프라인 매장은 임대료부터 시작해서 보증금,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까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요. 투입하는 자본 대비 매장에서 돈을 버는 게 효율이 높지 않죠.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는 사실상 1년에 두 번만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해요. 두 시즌만 있기 때문이죠. 한 달만 운영해도 충분해요. 1년 내내 운영해서 돈이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그렇기에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해야 해요.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경험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경험에 목적이 있어야 해요. 결국 마케팅은 소비자의 머릿속에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분야이기에,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것으로 바꿔야 할 이유를 제시해야 해요.


무언가 무의미하게 많을 때 우리는 그 상황을 과잉이라고 해요. 지금 과잉인 건 팝업의 형태를 띠고 있는 판촉 행위에요. 이러한 팝업 스토어는 팝업 자체가 목적이죠. 그러나 중요한 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소비자와 상호작용 했는가?’에요. 팝업을 연 목적 즉, 왜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로 기획한 팝업이 과잉이죠. ‘프로젝트 렌트’가 2018년부터 계속 주장하는 건 ‘단기적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이용하여 소비자와 관계를 맺어라’는 메세지예요. 본질이 있는 팝업은 과잉된 적이 별로 없어요. 성공적인 팝업의 기준은 목적과 그 목적에 맞는 액티비티나 커뮤니케이션의 존재 여부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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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렌트’는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기간만큼 공간을 빌려주는 오프라인 마케팅 팝업스토어 플랫폼이다.

매장을 하나의 미디어로써 쓰도록 하는 게 목표인 ‘프로젝트 렌트’는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프로젝트 렌트’는 가나초콜릿, 롯데월드,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의 팝업스토어 기획을 진행했더라고요. 단순한 공간 대여가 아닌 공간을 활용한 참신한 기획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프로젝트 렌트’를 찾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기획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시대에는 항상 ‘왜’라는 질문이 본질이에요. 더 이상 부족한 게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왜 하지?’라는 질문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한국 소비자 경험의 퀄리티가 높아진 이상 본질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예를 들어, 가수가 너무 많아지면 ‘진짜 음악성 있는 사람이 누군데?’라는 질문이 생기고, 결국 ‘왜 이 사람은 노래를 이렇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하죠.


그리고 그 ‘왜’를 사람들이 공감할 만큼 잘 설계한 기획이 필요해요. 이는 브랜드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죠. 예를 들어, 한 업계의 2등이나 3등 브랜드는 1등의 전략을 쫓아가면 안 돼요. 브랜드에 맞는 목적을 부여한 후, 그 목적성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기꺼이 다가오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 예전의 마케팅은 ‘푸시(Push)’의 성격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세뇌하듯 계속 밀어붙여요. 익숙하게 만든 후 그 익숙함을 기반으로 세일즈가 이루어지는 관계성이죠. 그러나 지금은 떠드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사람들은 더 이상 이러한 일방적인 관계에 관심 없고, 듣고 싶어 하지도 않아요. 본인이 필요한 것 외에는 다 들을 수도 없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목적을 설정하고, 소비자가 와서 머무를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추는 두 관점이 모두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특히 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가 퇴근 후 아파트에서 일상을 즐기는 컨셉의 팝업이 인상적이었어요. 아파트 열쇠 모양의 키링, 로티가 만드는 수제 맥주 등 정말 디테일하게 세계관을 구축한 게 신기할 따름이었죠. ‘로티도 나와 같이 퇴근하는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묘한 동질감도 느껴졌달까요.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기획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크게 공을 들이는 과정은 무엇일까요? 

브랜드와 프로젝트의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해결책은 끊임없이 바뀐다고 생각해요. 특정 패턴이 있는 게 아니라 맥락에 따라서 ‘좋다’라는 건 계속 변하고요. 브랜드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의미가 있는 거죠.


로티 팝업의 경우, 소비자가 어떻게 로티 캐릭터를 리뉴얼한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할지 접근하는 게 중요했어요. 생산자 입장에서 관심 가졌으면 좋겠는 부분과 소비자가 관심 가질 만한 부분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로티 팝업은 예산이 워낙 한정된 프로젝트였어요. 그래서 오히려 화려하게 공간을 꾸미기보다, 최대한 많은 굿즈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발견의 즐거움을 주고 싶었어요. 스토어에 들어온 사람은 공간 안에 최소한 뭐가 있는지 알아야 불안하지 않아요. 그래서 130여 종의 굿즈를 만들어서 양으로 승부를 본 케이스죠. 로티 방에 있을 법한 상품 카테고리를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하여 캐릭터의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완성했어요.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실행이에요. 실행을 안 해본 사람은 기획하는 데 한계가 생겨요. 실행하지 않은 기획자는 반쪽짜리 기획자라고 항상 이야기하는데, 이는 말로 한 기획과 실행해 본 기획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죠. ‘이걸 하면 사람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라고 했지만 실상 관심 없는 사람이 더 많거든요. 인간은 소비할 때 가장 냉정해요. 결국 ‘프로젝트 렌트’는 끊임없이 실행하는 조직이에요. 저희는 ‘실험한다’고 말하지, ‘결과를 냈다’고 이야기하지 않아요. 결과는 나왔을 뿐이고,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더 즐거워하지 않을까?’.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더 반응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계속 실험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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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가 퇴근 후 아파트에서 일상을 즐기는 컨셉의 팝업스토어.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만들어 캐릭터가 살아가는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대표님이 디자인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디자인 분야는 끊임없이 소비자의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혹시 이러한 디자인 영역에서의 자세가 기획에도 영향을 끼친 편인가요?

일단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필드에서 의미가 없어요. 그건 디자이닝(Designing) 즉, 스킬에 가깝죠. 디자인은 기획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에요. 굳이 말하자면, 스탠퍼드 디스쿨의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문제 해결의 관점이 맞을 거예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의 관점을 잃지 않고 다양한 시각에서 합리적인 답안을 만들어 내는 게 디자인씽킹이죠. 



저에게 브랜딩은 디자인보다는 조금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다가옵니다. 만약 이에 동의하신다면, 대표님이 디자인 영역에서 브랜딩 영역까지 업무의 분야를 확장할 때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디자인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말하는 전통적인 디자인 범주 안에서 그 논리를 찾지 못했어요. 제가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은 훨씬 확장된 개념입니다. 패키지와 같은 것을 디자인한다는 관점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디자인한다는 관점에 가까워요. 그런 이유로 마케팅을 공부했어요. 개인적으로 책을 많이 읽기도 했지만, 경영 대학원에 가서 마케팅에 관한 본질과 원론을 배웠어요. 그러나 마케팅에도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결국 그 마지막에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인간의 마음을 바꾸는 게 어려운 것이고요. 이런 이유로 디자인이라는 학문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실용 학문 중에서 유일하게 생각의 시작점에 사람이 존재하니까요. 그것이 디자이너가 비즈니스 감각을 가졌을 때 유리한 포인트죠. 남들보다 조금 더 소비의 관점에 오래 머무를 수 있으니까요. 



브랜드가 운영의 목적을 ‘판매’에만 두는 제안을 했을 경우, 대표님이 거절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숨겨진 ‘프로젝트 렌트’와 대표님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단순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오프라인 매장의 목적이 더 이상 판매가 될 수 없다고 정의합니다. 이미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완성된 온라인 및 배송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자체가 목적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소비자한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가 중요하죠.


또한, 판매에 포커스를 맞춘 태도는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바꿀 수 없어요.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욕구가 생기기 전까지 본인의 행동 패턴을 바꾸지 않는 휴리스틱을 가지고 있어요. 항상 가던 그곳은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뇌의 자동 연산이 받쳐 주고 있기에 마음이 편하죠. 그렇기에 의사결정을 바꿔서 새로운 패턴에 사람을 도전하게 만드는 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해요. 때문에, 사람들이 와서 즐거울 만한 요소가 없다면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을 할 이유가 없어요. 단순하게 물건을 사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되죠. 재밌는 점은 판매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나 경험에 포커스를 맞춘 브랜드의 매출이 훨씬 좋다는 사실이에요. 재밌고, 공감돼서 그 브랜드의 팬이 되면 가차 없이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성이 작동하는 영역에서  소비는 잘 움직이지 않아요. 



‘프로젝트 렌트’의 좋은 기획력만큼 공간에 관해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공간만 존재하는 다른 지점과 달리 카페를 겸하는 카페 복합형 팝업 스토어인 ‘R OLDTOWN’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간에 카페의 형태를 도입한 이유와 기대했던 효과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방문하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팝업은 계속 바뀌는데, 바뀌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분명히 존재해요. 이때 상설로 카페가 운영되면 공간 속 콘텐츠가 변화해도 사람들이 다가오기 편하리라 생각했죠. 사람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단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걸 규정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워해요. 가장 익숙한 것에 변주를 주는 방식이 접근성을 높일 수 있죠. 그런 아이템 중 하나가 카페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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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복합형 팝업 스토어 ‘R OLDTOWN’의 내부 사진. ‘R OLDTOWN’은 익숙한 것에 변주를 주는 방식의 접근으로 기획한 지점이다.

최원석 대표는 알고 있는 단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규정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했다. 



사람들을 설레게 만드는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영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대표님이 아이디어와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일상에서 들이는 습관이나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을까요? 

디자이너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숫자를 다루는 모든 행위는 비즈니스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돈을 받는 모든 것은 비즈니스 활동이죠. 우리가 하는 일을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해석해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관점에서 모든 걸 확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관점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미즈노 마나부의 <‘팔다’에서 ‘팔리다’로>가 있어요. 동일 저자가 좋은 센스에 대해 말하는 <센스의 재발견>이라는 책도 추천합니다. 좋은 센스라는 건 보통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말해요.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의 폭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습니다. 경험이 편중되면 어떤 때는 그 행동이 좋은 센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떤 때는 전혀 좋지 않은 센스가 돼요. 그래서 넓은 경험의 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라는 책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세요. 그 책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언러닝’이에요. 사람들은 작은 성공 경험이 생기는 순간, ‘다음에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거야’라고 착각해요. 상황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지 그게 정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맥락은 항상 바뀌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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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대표가 추천한 세 가지 책이다. 그는 모든 일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보며 경험의 폭을 넓히기를 조언한다.

또한, 기획할 때 하나의 작은 성공 경험으로 다음 성공을 섣불리 예측하는 판단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대표님은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궁금한 건 최대한 다 해보려고 해요. 잘하고 못하고는 다음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카페가 새로 생기면 일단 가봐요. 그리고 중요한 건 가서 평가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이 안에서 무엇을 즐거워하는지를 관찰해요. 제가 셰프들한테 했던 말이 있어요. ‘식당을 조사할 때 제발 평가하지 말고 장사가 잘되면 왜 잘 되는지, 사람들이 뭐 하고 노는지만 보라’고요. 전문가의 기준에는 부족하지만, 소비자는 즐거운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그게 정답이고 비즈니스입니다.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무엇을 하면서 즐거워하는지 고민하는 게 본질이에요. 아쉬운 건 있을 수 있죠. 그러나 오늘만 아쉬운 걸 수도 있고, 저의 경험으로 모든 걸 속단할 수 없어요. 그럴 필요도 없고요. 배울 수 있는 걸 배우면 되는 거죠. 남이 한 것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워야 해요.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을 두려워해야 해요. ‘내가 하면 사람들이 올 거야’라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이 제일 무서운 거죠. 저는 항상 사람들이 좋아해 줄지 무서워하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해요. 사람들은 오직 본인의 행동 패턴을 바꿀 만큼 좋은 곳인지 아닌지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프로젝트 렌트’를 운영하시면서 많은 팝업스토어의 기획을 진행하셨을 텐데요, 대표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팝업스토어는 무엇인가요?

모두 하나하나 배운 점이 너무 많았어요. 그중에서 가로수길에서 했던 ’22 Days’라는 팝업이 있었어요. 공사 예정지인 공간을 22일 동안만 빌려서 팝업 카페 겸 책방을 만들었죠. 이 팝업에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정말 이곳이 없어지는 곳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또한 사람들이 ‘이렇게 인테리어를 잘했는데 아깝게 왜 없애냐?’는 말을 들었어요. 그러나 저희는 인테리어를 한 게 거의 없었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테리어는 물리적으로 무엇을 썼는가에 달려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죠. 결국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메시지, 분위기와 감각이 그 공간의 가치를 결정해요. 기존의 오프라인 공간은 하드웨어가 99%를 좌지우지했어요. 그러나 저희는 항상 어디까지 소프트웨어로 공간의 가치를 바꿀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어요. 


‘성수당’ 팝업 스토어는 무속인을 모셔서 진행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어요. 저희는 사람들이 터부시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순간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게 본질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인거죠. 생각이 확 바뀔 정도의 임팩트를 줄 수 있어야 의미 있는 팝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어렵지만요. (웃음)


‘가나 초콜릿 하우스’ 팝업도 마찬가지예요. 당시 가나 초콜릿의 인식이 좋지 않았어요. 가나 측은 브랜드의 고급화를 원했고요. 저희는 대중에게 ‘가나 초콜릿을 소비하는 것도 얼마든지 고급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고, 당신이 가나 초콜릿을 즐기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거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가나 초콜릿을 더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 게 ‘가나 초콜릿 하우스’ 팝업의 핵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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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로젝트 렌트’의 ’22 Days’, ‘가나 초콜릿 하우스’, ’ 팝업 사진.

최원석 대표는 대중의 생각이 확 바뀔 정도로 임팩트를 주는 팝업이 본질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달성한다고 본다. 



강남에 전시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위한 복합매장 형태의 공간인 ‘R x GS’가 있더라고요. ‘프로젝트 렌트’의 오프라인 형태가 다양해지는 듯한데요,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공간이 있을까요?

저희가 이번에 ‘라이프 그로서리(Life Grocery)’라는 컨셉으로 부천에 ‘바스켓’이라는 편의점 타입의 새로운 공간을 런칭했어요. 이 공간은 서울 외곽이나 지방을 위한 매장이에요. 성수에서 팝업이라는 콘텐츠는 과잉이에요. 반대로, 지방에서는 즐거움이나 변화를 줄 사람이 없어요. 마케팅 대비 투자 효율이 안 나오기 때문에 아무도 가지 않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츠타야의 츠타야 티사이트(Tsutaya T-site)처럼, 지역 밀착형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려고 계속 고민했고 이번에 1호점을 오픈한 겁니다. 


기존의 편의점은 사람이 머무르도록 설계된 공간이 아니에요. 최대한 많은 걸 편리하게 구매하는 게 목적이죠. 저희는 라이프를 편리하게 만들고 싶은 거예요.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불쌍히 밥을 먹는 상황이 싫었던 거죠. 사람이 편의점에서도 사람답게 라이프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설계했습니다. 



대표님처럼 재미있는 기획을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청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획자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을까요?

일단 두려워하셔야 해요. 마지막 순간까지 의심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건 기본이죠. 그리고 끊임없이 남들은 무엇을 하는지도 봐야 해요.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면 용감해지기 딱 좋거든요. ‘사람들이 여기에 왜 가지?’, ‘경쟁사는 뭐가 있지?’, ‘사람들은 이 시간에 뭐 하지?’ 등을 생각해 보면 좋아요. 그냥 ‘나 이거 하면 사람들이 올 거야’라는 생각은 자아실현의 욕구이지 비즈니스가 아니에요. 


그리고 변화를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프로젝트 렌트’를 시작할 즈음에는 단기로 공간을 빌려 오프라인에서 콘텐츠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어요. 그러나 불과 3년 사이에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이제 개인이 무언가 하고 싶으면 이를 보여주는 게 어렵지 않죠. 본인만 노력하면 돼요. 변화의 시기라는 건 반대로 성공의 기회가 많다는 뜻이에요. 변화하지 않을 때 뉴플레이어가 성공하기 가장 어렵죠.


근래 친한 지인들이랑 항상 하는 말 중 하나가 ‘요즘 주목받는 사람들치고 정석적인 루트를 따라온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에요. 심지어 자기 전공도 아닌 걸 하는 경우가 많죠. ‘무엇을 공부해서 다음에 이런다’는 공식이 없어요. 결국 의지의 문제이고 족보 없는 시대가 열린 거죠.



그렇다면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둘 중에 어떤 일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그만큼 잘할 자신이 있다면 잘하는 일을 하세요. 그러나 시장의 경쟁이 그렇게 녹록지 않아요. 어설프게 잘하는 걸 잘한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아요. 조금 잘하는 수준으로는 안 되죠. 그렇다고 재밌어 보이는 일이 스트레스가 없을까요? 당연히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났을 때 만족도가 너무 좋기 때문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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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대표는 기획할 때 마지막 순간까지 의심하고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머리로 예측하는 결과와 실제로 행동해서 벌어지는 결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항상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고 시대의 변화를 즐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의지를 갖고 도전하기를 조언한다. 



참신한 기획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렌트’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데요, 대표님이 그려 놓은 ‘프로젝트 렌트’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 모델을 만들어 놓고 계속 테스트하고 있어요. 온라인화도 준비하고 있고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은 3년이 지나면 폐기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끊임없이 실험한다고만 말씀드려요. 불과 2년 만에 성수동 전역이 대관 서비스로 물들었죠. 이제 부동산은 임대라고 붙이지 않고 팝업이라고 붙여요. 팝업 전문 부동산도 생겼죠. 이러한 시대에 저희가 그냥 뻔한 형태로 하던 일만 하고 살 수 있을까요? 오늘 A라는 형태의 즐거움이 있었다고 해서, 내일도 A를 주고 내후년에도 A를 주면 과연 즐거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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