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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트모아 기자단(ATI) 5기 활동후기_이유림
안녕하세요. 아트모아 기자단 5기로 활동한 이유림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공연장을 집처럼 드나들며 저도 공연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PD님의 추천으로 아트모아 기자단을 알게 되었고, 문화예술 분야의 실무자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합격한 후 약 반년간 세 번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는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님이었습니다. 기자단 활동도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평론가님의 저서 <뮤지컬 탐독>과 칼럼들을 찾아보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2001년부터 한국 뮤지컬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평론가님과 기록자로서의 책임감과 비평가로서의 용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뮤지컬 평론가라는 직업은 없다"는 말씀이 오히려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정해진 틀이 없다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기존의 길만 따라가려고 하지 말라"는 조언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첫 인터뷰라 긴장했지만, 평론가님께서 후배를 대하듯 편안하게 이야기해주셔서 기자단 활동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S&CO의 김주승 기획PD님 인터뷰였습니다. 여러 공연 장르 중 뮤지컬을 가장 좋아하는 제게 좋아하던 작품을 직접 기획하셨던 분을 만나 뵙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경험이었습니다. 해외 뮤지컬이 한국 무대에 오르기까지 2~3년의 준비 기간, 문화적 맥락까지 고려한 로컬라이징, 글로벌 제작사와의 신뢰 쌓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한국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한다는 이야기에서 '현지화'란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문화를 번역하는 일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공연을 제작하는 것이 단순히 무대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자부심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라는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PD님의 표정에서 본인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진심으로 느껴져 저도 언젠가 그런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제주 전통 예술 단체 마로의 송주연 사무국장님 인터뷰였습니다. 전통예술은 평소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마로의 홈페이지와 관련 기사들을 꼼꼼히 읽으며 준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연예술의 범위는 굉장히 넓고 그만큼 매력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5천 년 제주 신화를 메타버스와 AI로 구현하는 도전, 그리고 전통을 박제가 아닌 진화로 보는 철학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에든버러에서 공연을 보고 눈물 흘렸던 관객이 지금은 사무국장이 됐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걸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는 순수한 마음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저도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이 언젠가 저의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밀고 나가다 보면 그게 직함이 된다"는 말씀이 가장 큰 응원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세 번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제 안에 뭔가 달라진 게 느껴졌습니다. 활동 전에는 '공연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뿐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집니다. 세 분 모두 다른 위치에서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계셨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향한 진심과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열정은 공통적이었습니다. 각 인터뷰를 준비하며 해당 분야를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현장의 생생한 조언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트모아 기자단 활동은 저에게 보이지 않던 세계를 기록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번 후기를 마지막으로 활동은 마무리되지만, 언젠가는 저도 인터뷰이로 이 지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세 분의 인터뷰이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만들고, 그 안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함께 성장한 동기들, 아낌없이 조언하고 지원해주신 PM님, 그리고 귀한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나눠주신 인터뷰이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트모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