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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트모아 기자단(ATI) 5기 활동후기_이혜원
아트모아 기자단은 예술산업에 종사 중인 사람들을 취재해 세상에 알리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이혜원 기자’라는 이름은 활동하는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의 원동력이 되었다. 명함에 적힌 ‘기자’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은 꽤 컸다. 내가 쓰는 글 하나가 예술산업 종사자의 삶과 작품 세계를 세상에 소개하는 창구가 되기를 바라며 기자단 활동을 시작했다.
1. 경주의 과거와 현재를 담다
첫 번째는 경주에 위치한 ‘플레이스씨’였다. 첫 취재라 그런지 긴장도 되고, 프로세스대로 잘 이뤄지고 있는지 몇 번씩 더 체크하며 진행하고, 여러 기사를 포함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공간에 대한 조사, 최근 경주의 동향, 예술 관련 지원 정책들도 빠짐없이 준비하려고 했다. 인터뷰를 준비함에 있어서 대상에 대한 조사, 공간에 대한 정보가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진행할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준비하고 간 경주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라 천년 고도라는 말의 걸맞게 이곳저곳 눈만 돌려도 자연경관이 날 반겼고, 알 수 없는 포근함에 마음이 편했다. 인터뷰 진행을 위해 플레이스씨에 도착하니, 크고 으리으리한 한옥이 날 반겼다. 그곳까지 걸어가는 황리단길 또한 모든 건물들이 한옥으로 돼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경주만의 고유 색깔인 것 같았다. 잠시 1층에 있는 전시장과 더불어 아트정원, 글램핑장, 아트샵을 같이 구경했는데, 그날 갔을 때는 [TIME TO STAGE] 전시를 진행 중이라 케이팝 산업과 관련해 SM만의 특성을 볼 수 있었다. 미디어아트도 함께 전시돼 있어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색다른 전시를 진행 중이었고, 전시장 자체가 넓고 채광이 좋아 알맞았다. 아트정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스씨는 어디를 가도 예술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대표님과는 경주, 복합문화공간, 전시라는 키워드에 알맞게 여러 개로 섹션을 나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단순히 받아적는 것보다는 의사소통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예술을 사랑하는 대표님의 답변 덕분에 물 흐르듯이 인터뷰가 진행됐다. 특히나 경주라는 지역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경주의 문화예술 제도부터 시작해 경주의 지역성, 미술 시장 현황 등 어렵지 않게 말씀해 주시는 대표님 덕분에 긴장했던 첫 인터뷰인데도 불구하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2. 공공과 예술의 가치를 엮다
두 번째는 공공기관, 영등포아트홀 공연기획팀 팀장님과 인터뷰했다. 이번 인터뷰는 공공기관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공공성과 예술성을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법, 공공기관이라는 조직, 리더로서 팀 이끄는 방법을 주로 구성했다. 두 번째 인터뷰이기도 하고, 팀장님께서 워낙 편하게 대해 주셔서 긴장을 덜고 팀장님과 즐겁게 답을 주고받으며 진행했다.
공공기관이라 하면 재미없는 공연만 하지 않냐 묻을 수도 있지만, 문화예술을 모든 이가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취지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클래식을 입문시켜 주기,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모두를 위한 예술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노력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팀장님께서 리더로서 팀원들과 소통하고 예술적 비전을 공유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때, 공공기관이라는 딱딱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유연함과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인터뷰와는 또 다른, 조직의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3. 전시를 책처럼, 책을 전시처럼
세 번째는 서촌에 위치한 ‘페이지룸8’ 갤러리의 박정원 디렉터님을 인터뷰했다. 디렉터님과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1인 기업인 것에 초점을 맞춰 질문지를 구성했고, 특히나 출판과 연계된 결과물을 만들어내시기에 그것도 중점적으로 여쭤보았다. 이전에 진행했던 인터뷰들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수집으로 질문을 구성했는데, 페이지룸8 같은 경우는 최대한 진행했던 전시들의 후기들을 보며 직접 작가의 세계와 갤러리만의 분위기를 느끼고 질문을 작성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인터뷰는 세 번의 취재 중 가장 내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전시기획자의 입장에서 관람자와 창작자를 연결시키는 매개자 역할을 꼼꼼히, 오직 디렉터님만의 색깔로 해 나가시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디렉터님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갤러리라는 특성, 전시기획의 프로세스, 1인 기업의 성격 얘기도 함께 들으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중간중간 질문이 생겨 말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였다. 그 모든 과정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듣고 있노라니, 나 또한 어떤 꿈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인터뷰였던 것 같다. 예술을 ‘보는 것’에만 그쳤던 나에게 ‘만들어내고 연결하는 것’으로 시야를 넓혀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렇듯 세 번의 소중한 취재를 끝으로 기자단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기자단의 명함을 가지고 출발할 때부터 예술현장에 직접 가는 것이니 어쩌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었으나, 직접 발로 뛰고, 질문지를 구성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생각의 틀이 깨지는 것을 경험했다. 세 곳 모두 예술을 주제로 하지만, 그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다채로웠기 때문이다. 매 순간 내가 준비한 것 이상으로 배우며 유익한 시간이 됐다.
기자단 활동, 직업 탐방이라는 코너를 통해 취업난을 겪는 2,30대들에게 있어서 직업 정보 제공, 직무에 대한 조언을 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기자단 활동을 뿌듯함과 함께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세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잊지 않고 더욱이 발굴하며 예술계 종사자로 이름을 빛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