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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모아 제3기 기자단 활동후기 <앞으로 써 내려갈 더 넓은 이야기>-서은주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트모아 기자단 3기로 함께했던 서은주 아티입니다. 언젠가 저의 글과 콘텐츠로 사람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채우기를 꿈꾸는 예비 에디터입니다.
2. 아트모아 기자단은 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된 거죠?
예전부터 글 쓰는 게 너무 좋았어요. 책을 읽고, 전시를 보고, 공연를 보며 새로이 영감을 얻고 꾸준히 기록을 남겼죠.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나에 대한 글쓰기’가 ‘남에 대한 글쓰기’로 확장될 때 비로소 성숙한 글쓰기가 완성된다고요. 저는 그냥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이야기와 타인의 삶을 담는 에디터가 되고 싶었던 거였는데, 그간의 제 이야기는 저 자신에게서 나아가고 있지를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관점을 확장해 보고 싶었어요. 더구나 문화예술 분야만큼 각자만의 에너지와 색깔이 뚜렷한 세계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어떤 언어로 전달하게 될지 너무나 기대가 됐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나의 시선과 활자가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활동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3. 아트모아 기자단을 하며 어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나요?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우선 와이즈 발레단의 김길용 단장님이 그 처음이었어요. 발레 장르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팬 미팅에 가는 것처럼 두근거리기도 했죠. 처음이라 우여곡절도 많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요. 지금 떠올리면 강렬했던 첫 취재 덕분에 다음 취재부터 많이 단단해진 것 같네요. 이 외에도 문화예술 아카이빙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음스토리의 황용구 대표님, 한미회계법인의 문화예술 전문 회계사인 김소영 회계사님, 고양문화재단의 김백기 본부장님과 월간사진의 김영섭 대표님을 만나 뵈었어요. 한 분 한 분 언급하자니, 또 한 번 소중한 대화들이 새록새록 스쳐 가네요.
4.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다면요?
한미회계법인의 김소영 회계사님과의 취재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그야말로 반전이었거든요. 처음 회계사님 인터뷰를 배정받았을 때는, ‘회계사?’, 머리에 물음표밖에 없었어요. 예술과 회계라니, 제게는 생소한 직업이라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머릿속이 새하얬어요. 하지만 회계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2시간 동안 그 편견이 와르르 무너졌어요. 그저 문화예술이 좋아서 문화예술 회계를 전문으로 맡게 된 김소영 회계사는 적극적으로 자기 행복을 찾기 위해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 분이었어요. 덕분에 일과 행복을 함께 좇기를 겁냈던 그간의 불안함이 조금은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인생의 목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라던 회계사님의 말씀이 앞으로 저의 지표가 되어줄 것 같아요.
5. 기자단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도연 멘토님이 처음에 그러셨죠. ‘인터뷰만 한다면 너무나 행복하겠지만, 글을 쓰는 순간 곧바로 힘들어진다’라고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현장에서 인터뷰이들이 나누어 준 소중한 이야기들, 그분들의 넘치는 열정과 예술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글에 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기사의 분량은 한정되어 있고, 저는 그중에 몇 글자만을 추려서 저의 말로 표현해야 해요. 글을 읽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한 방법을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았기에 매번 기사를 제출할 때마다 조금씩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런 고민이 남았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알찬 인터뷰 시간을 보냈다는 뜻이기에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해요. 글을 쓰려는데 ‘정말 쓸 게 없는걸..’ 하는 생각이 든다면 얼마나 아찔할까요.
6.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꼭 이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은 순간이 있었어요. 사진 잡지사 월간사진의 김영섭 대표를 만나 뵌 마지막 인터뷰 때였어요. 저와 비슷한 나이의 에디터분이 있으셨는데요. 저와는 다르게 얼마나 프로페셔널한지 너무나 멋져 보이더라고요. 인터뷰 중인 대표님의 모습을 촬영하는 동시에 어려운 질문들에 대신 척척 대답하는 모습이 새삼 부러웠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마치고 에디터님이 제게 슬며시 그러시는 거예요. ‘질문이 참 좋아요!’
그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며 혼자 안절부절하고, 행여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을는지 긴장하며 위축되어 있었는데, 에디터님의 칭찬 한마디가 제게 확신을 주었어요. 후에 에디터님이 보내 주신 사진을 보았는데, 인터뷰 중인 제 모습이 너무 맘에 들더라고요. 가만 떠올려보면 아트모아 활동을 하는 모든 순간의 노력과 어려움까지도 전부 좋았던 것 같아요.
7. 아티가 되어 새롭게 느끼고 깨달은 점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 마음의 필요성을 배웠어요. 첫 번째는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제가 만난 다섯 분 모두 예술을, 자기 일을 정말 아끼는 사람들이었어요. 예술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부탁했을 때 모두가 ‘예술은 힘든 직업이니까 하지 마세요’라는 농담을 던지셨어요. 하지만 정작 그 말을 하는 그들의 눈빛과 마음은 견고해 보였어요.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그곳에 온 마음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 사람의 일상과 인생을 정말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인내하는 마음’이에요. 실제로 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예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무들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잦다고 해요. 뜻하지 않은 불운과 환경적 제약이 유난히 많은 분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떤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켜내고 싶다면 그만큼 참고 버텨야 할 필요도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하고 싶은 것 외에도 마땅히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책임.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 지를 넘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를 명확히 느낄 수 있었죠.
8. 아트모아 기자단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어갔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지원했다가 예상치 못한 걸 얻었어요. 바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건데요. 저는 그간 좋은 리스너이기보다는 투머치 토커였거든요.(웃음) 그런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생긴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진심으로 즐거워졌어요. 이걸로 말미암아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의 콘텐츠에 담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어요! 모든 아티들에게 마음을 쓰고 응원과 독려를 멈추지 않아 주신 운영사무국부터, 진심 가득한 조언과 피드백으로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멘토님들, 그리고 배우고 싶은 열정과 용기로 가득한 아티들까지. 이들의 행복한 기운 덕분에 지칠 틈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9. 마지막으로 아트모아 기자단 활동을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시나요?
문화예술을 좋아하거나, 이쪽 분야의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실무자들을 만나 현실적인 조언부터 강력한 동기부여까지, 정말 얻어갈 게 많거든요. 그렇지만 꼭 문화예술계의 취업을 꿈꾸지 않더라도, 당장의 미래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년 모두가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치를 쌓아 온 인생 선배를 만나서 나는 어디에 열정이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거든요. 그렇게 모두가 아트모아 기자단 활동을 통해 ‘나는 내 삶을 어떻게 그리는 예술가가 되면 좋을까’를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